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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뮤 Apr 20. 2022

골든서클 outside-in : ① What

내가 한 일을 쪼개고 합치기

<직장인 김뮤>가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 중 한명이지만, 포지셔닝이 필요한 브랜드이기도 하죠.


이 브랜드는 광고 업계에서 AE 포지션으로 기획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이 브랜드를 제대로 분석하려면, 지금까지 이 브랜드가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경험치 또는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 기본 정보부터 잘 알아야겠죠. 그래서 저는 골든서클*의 가장 바깥쪽인 'What'에서부터 이 브랜드에 접근해보기로 합니다.



골든서클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의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직장인 김뮤>가 광고회사 AE로서 만들어내고 있는 최종 결과물은 '광고 캠페인'이죠.

가전제품, 건강기능식품, 금융, 글로벌 서비스, 음료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의 광고 캠페인 기획 및 운영


하지만 '이 브랜드의 What은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정도로 분석을 끝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 브랜드가 하고 있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기능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이 브랜드의 강점을 발견하고 가치를 찾고 싶은 것이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하지?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지?' 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봐야 합니다.


광고 캠페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직장인 김뮤>가 어떤 프로세스로 일을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경쟁PT 프로젝트 참여 및 수주 (캠페인 기획 및 운영안 제안)

담당 클라이언트 및 파트너와 커뮤니케이션 진행

캠페인 기획 디벨롭

프로젝트 진행 및 운영 관리

광고물 제작

매체 집행 및 운영


'경쟁PT 프로젝트 참여 및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또 어떤 업무 행동들을 할까요? '△△ 브랜드의 경쟁 PT 프로젝트'를 예시로, <직장인 김뮤>가 했던 업무 행동들을 최대한 작은 단위로 적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킥오프 미팅 준비 (광고주 OT 내용 정리 →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자료 취합, Factbook 정리)

기획팀 전략 가설 미팅 (전략적 가설 고민→ 브리프 페이퍼 작성 → 브레인스토밍 → 합의된 브리프 페이퍼 취합 정리→컨셉 제안)

제작팀 OT 및 전략 가설 컨센서스 미팅 (제작팀에게 전략 방향 및 컨셉 제안 → 방향성 합의)

소비자 조사 (가설 검증을 위한 조사 기획 및 설계 → 조사 진행 → 조사 인사이트 발견)

매체팀 OT 및 리뷰 미팅 (매체팀에게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매체 전략 요청하고 협의)

제작팀 크리에이티브 리뷰 (제작팀에서 고민한 크리에이티브가 전략 방향에 맞게 디벨롭될 수 있도록 협의)

프로젝트 예산 및 스케줄링 관리 (제작팀, 매체팀, 제작지원팀 등 유관부서와 협의)

기획서 정리 (PT 시나리오 작성→기획서 플로우 작성→기획서 페이퍼 작성→크리에이티브 및 매체 파트 합본 기획서 작성→발표본 파일과 제출본 파일로 정리)

프리젠테이션 (기획안 발표 및 질의 응답)


<직장인 김뮤>가 하는 일들이 구체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많은 정보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사람이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는 7개 내외라고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업무의 성격이나 목적, 공통점 등을 기준으로 놓고, 업무 행동들을 묶고 합쳐야 합니다.

분석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일 (전략적 가설 고민, 조사 기획 및 설계 등)

공유 또는 설득을 위한 자료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일 (광고주 OT 내용 정리, Factbook 정리, 브리프 페이퍼 작성, PT 시나리오 작성, 기획서 플로우 작성, 기획서 페이퍼 작성 등)

의견 차이를 좁히며 아이디어가 디벨롭 될 수 있게 하는 일 (브레인스토밍, 전략 가설 컨센서스 미팅, 제작팀 크리에이티브 리뷰 등)




<직장인 김뮤>의 What

Before :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함
After : 분석적인 사고를 하고, 논리적으로 자료를 구성하며,
의견을 조율하며 아이디어를 디벨롭함

<직장인 김뮤>가 하는 일을 최소 단위로 쪼개고 합치는 과정을 겪었더니, 이런 결과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일을 바라보고 정의하는 관점이 더 풍성해졌죠.


'애초에 내가 하는 일의 성격을 7개 내외로 정리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부터 내가 하는 일을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적으로 사고하고, 설득을 위한 논리 자료를 구성하고, 구성원 간 의견 조율을 하며 아이디어가 디벨롭 될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정의하긴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내가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 그런 직장인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싶은 것인지 구분하기도 어렵고요. 나중에 누군가가 "분석적인 사고를 했던 업무 경험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때 어떤 업무 또는 어떤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야 할지 바로 떠올리기도 어렵죠.


그래서 한번쯤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내가 하는 일(What)을 쪼개고 다시 합쳐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글을 쓰다가 갑자기 떠오른 짤을 첨부합니다.

'사랑은 적분상수와 같은 것'이라는 명언을 남긴 이과생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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