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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뮤 Jun 23. 2023

경력 이직, 지원의 기술

대표적인 루트 3가지

경력직 이직은 보통 3가지 루트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바로 지인, 헤드헌터, 기업 인사팀이죠.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춰서, 혹은 자신의 선호에 맞춰서 이 3가지 채널을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번째 루트. 지인 찬스

3가지 루트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특히 제가 속한 광고 업계처럼 이직이 잦은 업계일수록, 팀에 공석이 생겼을 때 지인들을 통해 공고를 전달하여 구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회사의 인사팀이나 헤드헌터를 통해서 구인을 하는 것보다 지인을 통해서 직접 구인을 하는 것이 훨씬 빠르기도 하고, 지인의 추천을 통해 검증된 사람을 뽑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지인찬스로 입사를 하는 것이 가장 마음이 편하고 좋은 방식이긴 합니다. 내가 지원하려고 하는 팀이나 직무에 대한 솔직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업무 환경들을 가늠해볼 수 있고요. 특히나 내가 배치받게 될 팀의 사수나 조직장의 성향들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에, 나와 잘 맞는 팀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새로운 업계로 이직을 시도하거나, 아직 연차가 많이 쌓이지 않아서 업계에 인맥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지인 찬스를 이직에 활용하기가 어렵겠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지인찬스는 정말 좋은 이직의 카드이기 때문에, 당장 이직에 활용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생각해보시고 계속해서 투자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투자라는 말이 거창하긴 하지만, 사실 별 것은 없어요.


내가 새로운 업계로 이직을 하려고 하는데 그 업계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경우, 현재 그 업계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을 많이 만날수 있는 컨퍼런스나 모임 등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고요. 요즘에는 자신의 SNS나 블로그에 관심사에 대해 꾸준히 스터디를 하거나 포스팅을 올리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 이 방법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렇게 대외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하신다면, 그 업계와 직/간접적인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지인들에게라도 나의 관심사나 계획을 미리미리 퍼뜨려 주세요. 건너건너 구인이 들렸을 때 내가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말이죠.


반면, 같은 업계 내에서 이직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네트워킹이 탄탄하지 않아서 고민이시라면 1) 회사 동료 2) 협력사 3) 클라이언트 이 셋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나보다 먼저 이직을 하면서 새 회사에 포지션을 공유해주는 경우가 매우 많고, 우리 회사와 비슷한 성격의 회사들과 일할 일이 많은 협력사/클라이언트들을 통해서 포지션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나에게 직접적인 오퍼를 해주지 않더라도, 레퍼런스 체크를 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나의 업무 파트너들과는 기본적으로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두번째 루트. 헤드헌터

모든 장점과 단점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헤드헌터 by 헤드헌터]라는 것이 국룰임을 밝힙니다.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을 하신 분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정말 극과 극을 달리거든요.


헤드헌터는 기업 인사담당자의 요청을 받아서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사람이죠. 헤드헌터가 다양한 인재들을 검토하고 1차적으로 필터링을 해서 기업에 연결을 해주기 때문에, 기업 인사담당자는 헤드헌터가 추천해주는 인재들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서류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겁니다. 이처럼 인사담당자와 헤드헌터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보니, 헤드헌터를 통해서만 지원을 할 수 있는 귀한 포지션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포지션이 너무 오랜 시간동안 공석이거나 너무 짧은 주기로 공석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경우에 회사 또는 해당 포지션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헤드헌팅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점은 참고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헤드헌터를 만나게 되면, 전반적인 업계와 해당 회사의 정보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A 업계의 관심사가 B라서 관련된 경험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C라는 회사는 B가 아닌 D라는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처럼, 이직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죠. 연봉 협상처럼 내가 직접 조율하기는 좀 부담스러운 아젠다에 대해서도 헤드헌터가 중간 조율을 해주는 경우가 있고요.


문제는, 좋은 헤드헌터를 만나지 못했을 때입니다. 저도 헤드헌터를 통해서 이직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경험이 썩 좋진 않았습니다. 이 업계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지만, 실제로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 매우 낮은 편이셨고요. 1차 면접을 합격한 뒤 전형에 대해서 질문을 하니 "면접 보고 거기 팀장님 번호 받지 않으셨어요? 저보다는 그 분이 더 잘 알텐데 그분한테 물어보세요."라는 말을 하셨고, 연봉 협상을 할 때 회사의 직급별 기본 테이블이나 이직자들의 평균 연봉협상률을 알고 계시는지 물어보니 "거기는 뭐 평균이랄 게 없어요. 면접 잘 보셨으면 잘 받으시겠죠?"라는 답변을 하셔서 기가 찼습니다. 다시는 그 헤드헌터를 통해서는 이직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 분의 이름과 연락처를 핸드폰에서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당장 이직을 고려하고 있지 않더라도 리멤버나 원티드처럼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오픈해놓는 편입니다. 내 이력서에 1차적으로 반응하는 업종이나 포지션이 무엇인지 감을 잡기가 쉽거든요. 헤드헌터들에게 받은 제안과 내가 가고 싶은 회사의 직무 채용 정보(Job Description, JD)를 비교해보면서 내가 앞으로 어떤 역량을 키우는 게 좋을지 이직의 전략을 짤 수도 있고요. 


여러분도 헤드헌팅을 받을 수 있는 창구는 오픈해두시되, 너무 헤드헌터에게 의존하지는 않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세번째 루트. 기업 인사팀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명확할 때는 기업 인사팀에서 직접 관리하는 채널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업의 리쿠르팅 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두고 관심 있는 직무의 채용 공고가 오픈되는지 지켜보는 것은 필수이고, 이전의 채용 공고들을 보면서 해당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역량들을 미리 확인하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미리미리 업데이트 해놓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그 회사 리쿠르팅 페이지 안에 인재 Pool 등록을 해놓으면 인사팀에서 먼저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인사팀 또는 담당팀에서 내 커리어를 검토하고 잘 어울리는 인재라고 생각하는 경우에 먼저 연락을 주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형 진행이 수월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이미 인재 Pool에 등록되어 있는 이력서도 많고, 헤드헌터나 지인 추천 같은 루트로 들어오는 이력서들도 워낙 많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인사팀에서도 링크드인을 통해 이력서를 검토하고 먼저 제안을 주시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러니 너무 공개채용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이직을 알아보고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러분, 결국 이직은 정보전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채널을 통해서 '나'라는 인재가 이직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널리널리 알리시고요. 좋은 포지션의 공고를 남들보다 먼저 확보해서 이직에 성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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