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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 바라보는 관점 Sep 14. 2024

오늘도 집을 나왔다.

편안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기를...

나는 매일 짐을 싼다. 집을 나가려고 한다.

매일 아침 학교를 가면서 다른 책도 함께 챙긴다. 

오늘은 집에 들어오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한다.


학교가 끝나면 다시 집으로 간다. 갈 곳이 없다.

결국 무거운 책가방과 싸 온 짐을 그대로 들고 집으로 간다.


난 집이 싫다.

술 먹고 큰소리로 부르는 난쟁이도 싫다.

빨래, 설거지를 시키는 할멈도 싫다.


그래서 난 매일 집을 나간다.

집이 싫어서 매일 짐을 싼다.

그래도 갈 곳이 없어서 다시 들어온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왔다.

난쟁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할멈이 시키는 빨래를 했다. 손으로 빨래판에 놓고 비누칠을 한다. 비누칠한 옷을 손으로 비빈다.

빨래는 난쟁이의 바지, 할멈의 윗도리, 오빠의 윗도리, 언니의 치마등이다. 난쟁이의 바지는 무겁다. 바지에 물이 잔뜩 들어 있어서 들어 올리려면 무겁다.

넓은 다라에 물을 담고 빨래를 담근다.

빨래판을 놓고 물을 먹은 빨래를 하나 올린다.

비누칠을 한다. 손으로 비누칠된 빨래를 비빈다.

물에 담겨 있는 빨래 모두를 이 과정으로 한다.


열심히 비빈 빨래를 다른 통에 넣는다. 빨래를 모두 다른 통에 넣었다. 

통에 물을 받고 흐르는 물에 빨래들을 헹군다. 바지, 윗도리, 치마등을 물에 넣었다가 올렸다가를 반복하며 헹군다.


이제 비눗물이 나오지 않는다. 대충 빨래를 짠다.

마당에는 빨랫줄이 있다. 물이 줄줄 흐르는 빨래를 들고 넌다. 빨래가 끝났다.


난 또 짐을 싼다. '오늘은 꼭 나갈꺼야.'

빨래를 끝내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앞집에 살던 아줌마네로 가야겠다.' 나는 결심했다. 버스로 가면 4 정거장을 가야 한다. 난 돈이 없다.

짐을 들고 걷기 시작했다.


4 정거장을 걸어서 아줌마네 집 앞으로 갔다. 아줌마가 사는 집은 얇은 판으로 지어져 있다. 

얇은 판으로 지은 집들이 연결되어 있다. 

사진: Unsplash의Yonghyun Lee

아줌마 집을 찾아갈 땐 미로 탐험 같다. 나무로 되어 있는 삐걱거리는 문을 지나서 들어간다. 

골목골목들이 있다. 이 골목이 미로 같은 것이다. 아줌마 집을 찾았다. 근데 문이 잠겼다. 

아줌마네 식구가 아직 아무도 안 온 것이다. 난 짐을 놓고 문 앞에 앉았다.


쭈그리고 잠이 들었나 보다. 아줌마가 왔다.

'어머, 너 언제 왔어?' 아줌마를 보니 반가웠다.

'안녕하세요.'

'저녁 먹었어?'

난 고개를 저었다.

아줌마는 나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부엌이 있다. 그리고 그 안쪽에 문이 있고 방이 있다. 아줌마네 식구는 아저씨와 나보다 많은 언니가 있다.

언니는 아저씨랑 같이 오나 보다. 아직 오지 않았다.


아줌마는 나를 방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열심히 저녁 준비를 하셨다.

아저씨와 언니가 왔다.

난 언니를 보니 기뻤다. '안녕'

'연아, 잘 왔어. 보고 싶었는데..' 언니는 나를 보고 반가워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연이 왔어. 잘 지내지?' 아저씨가 인사해 주셨다.


아줌마네 식구는 우리 집에 세 들어 살았었다. 내가 지내는 집 앞쪽의 집에서 지내셨다.

매일 시끄러운 난쟁이의 모습도 보셨었다.

2년간 사시다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셨다.

난 아줌마네 식구와 밥을 먹고 언니와 놀았다.

'연아, 늦었으니까 자고 내일 가.' 아줌마가 말했다.

난 고개를 끄떡였다.

난 아줌마네서 잠을 잤다. 

오늘도 난 집을 나왔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잠잘 곳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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