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 나라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노력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린다.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겠다.
2016년 난 탄핵을 부르짖으며 '박근혜 하야'를 외쳤었다.
올 2024년 12월은 더 한 상태이다.
회사는 출근해야 하고 아이는 학교를 가야 한다.
나라의 국정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인간의 권력에 대한 향유와 집착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드는지 보게 되는구나란 생각을 하며 뉴스를 계속 지켜보게 된다.
하긴, 인간의 어떤 것에 대한 집착은 더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뉴스에서 정치란을 보면 항상 느끼게 되는 것은 환멸감이다.
국민과 당을 위해, 말로는 대단한 명분을 떠들지만 결국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는 정치인들에 환멸을 느낄 뿐이다.
그래도 그들이 결정하는 안에 따라 내가 살아가는 생활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정치에 대해서 무심할 수는 없고 무심해도 안된다.
이에, 난 항상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책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면서 선거철마다 나온 이들을 보면 투표할 마땅한 이들을 고르지 못하다 투표를 한다.
새로 나온 이들을 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투표를 해보기도 한다.
정치를 하는 이들 중 소신을 갖고 시작한 이들이 있기에 그들이 목소리를 내길 바라며 투표를 하는 것이다.
사실, 나라와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소신을 갖고 목소리를 내던 이들은 정치판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정치판의 물에 자신을 담가야 하기 때문이다. 잠시 그 물에 있다가도 국민을 생각하고 소신 있던 정치인들은 결국엔 떠난다.
오래 남은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권력의 맛을 알기에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정말 국민과 나라를 위한 소신을 갖고 오랜 정치를 하며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이들이 있는지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오랜 정치를 하는 이들을 보면 그들이 초기에 가졌던 소신은 무엇인지 계속 유지하며 가지고 있는 소신이 어떤 소신인지도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정치에 대해선 말하기 꺼려하는 게 일반적이고, 사적으로 만나도 정치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란 말도 서로 하며 논쟁하길 꺼려하는 게 일반적이다. 각자 자신의 생각이 있기에....
근데, 현재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
법이란 것의 테두리에서 자신의 권력을 갖던 이가 대통령이 되어 군사권까지 가졌다.
그 군사권을 자신의 뜻대로 해보고 싶다고 사용했다.
다행히 실행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다음, 그와 동급의 사람이 되지 않길 바라는 이들이 법의 테두리에서 움직이려 노력 중이다. 국민의 한 사람인 나 역시 그걸 바라고 있다.
사태가 바로 진정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뉴스를 지켜보았다. 탄핵이 바로 될 줄 알았다.
근데, 당이란 테두리와 그들의 이익을 생각하며 국민을 대표한다는 다수의 국회의원이 투표 참석을 거부했다.
결국, 다음 일정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상황은 더욱 어이없이 흘러가고 있다.
나는 국민 한 사람으로 뉴스를 계속 지켜보게 된다.
2016년 유모차를 끌고 '박근혜 탄핵'을 외치던 나는....
지금은 아이에게 모든 설명을 하고 아이를 이해시키고서야 움직일 수 있다.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어떤 일을 하며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정당에 대한 설명 등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전달해야 한다.
아이가 인간으로서 자유를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안교육기관에서 아이를 교육받게 하고 있다.
부모로 어떻게 이 상황을 아이 눈높이 맞춰 전달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에게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는데, 계엄이 무엇인지, 국회에서 계엄을 해제를 했고, 그럼 해제는 무엇이고, 국회의원은 무엇을 하는지, 정당은 무엇인지, 당의 대표는 무엇을 하는지 등 모든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머릿속은 온통 현 시국으로 초점을 두어 생각이 계속 그쪽으로만 흘러가고 있다.
아이에게 맞춰 설명도 못하겠고, 생각의 일부는 정지되어 이 상황이 언제 정리될지 지켜보는 입장이 될 뿐이다.
내가 직접 투표를 하여 탄핵을 할 수도 없고, 현재 국정을 진행할 수 없는 정신상태를 가진 이가 나라의 모든 위임권을 가지고 있는 자체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겠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통제당하지 않는 현시대에 살고 있음에 감사함도 느낀다.
왕권시대에 살지 않고 있음에, 나라의 주권을 잃지 않고 살고 있음에, 군사정권에 살고 있지 않음에.
내가 자유롭게 나의 의견을 말하며 살 수 있게 만들어 준, 앞에서 희생한 이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함을 표한다.
8년 전 나처럼 40대가 주축이었던 촛불집회 시기와 달리 현재는 20대, 3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도 감사하다.
정치엔 관심 없다고 담을 쌓지 않고 정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 내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어 더욱 적극적인 주권 참여를 하여 나라가 앞으로 더 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글은 생각으로 이루어져 문자로 표현된다. 근데 현재 나의 생각은 이 시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려고 앉았다가도 집중하지 못하고 결국 뉴스를 다시 보게 된다.
삶을 버릴 수 없기에 글로 이 시국의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많은 글을 쓰는 이들이 나라가 어려울 때 글로 표현했던 이유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내 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아껴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 난국이 잘 해결되어 더 멋진 대한민국이 되어 내 아이가 더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