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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린 Jan 31. 2022

1년에 월급 14번 받는 나라.

휴가 보너스, 크리스마스 보너스 챙겨가세요!

오스트리아는 법적으로 1년에 월급을 14번을 받는다. 14번이라니!! 생각만 해도 좋다. 혜자롭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일까? 지금까지 여기에서 5년째 살면서 매직장마다 연봉을 협상할 때 기준은 항상 '연봉'이 아닌 '월급'을 기준으로 얘길했다. 이전 회사에서 얼마나 받았는지 물어보면 항상 월급 기준으로 알려줬다. 그게 계산이 편하니까.


호텔에선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듯 최저임금을 받는데, 경력을 쳐줬음에도 불구하고 세후 약 1700유로를 받았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세전과 세후 금액 등을 확인할 땐 Brutto-Netto-Rechner 를 활용해보면 좋다. 연봉을 얼마 받느냐에 따라 세율도 달라지고, 공보험이나 소득세 등등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한번쯤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1700유로 월급을 기준으로 확인했을 때

세전 1700유로를 받는다고 가정할 때 공보험료는 257유로정도, 소득세는 약 70유로로 내 통장에 들어오는 세후금액은 1373유로이다. 이것이 12달 내내 받는 일반적인 금액이고, 6월말엔 13.Bezug이라고 나와있는 Urlaubsgeld라는, 직역하면 '휴가돈'을 받는다. 이것은 회사마다 지불시기가 조금씩 다른데, 고용자가 휴가를 가는 때쯤 맞춰서 지불해주기도 하고, 큰 회사에서 일했을 땐 그런 것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6월말에 지불해줬다. 그 다음엔 14.Bezug, Weihnachtsgeld 즉, '크리스마스돈'은 11월말에 입금이 된다. 자세히 보면 금액이 조금씩 틀리다. 법적으로 정해진만큼, 일한만큼 받는 돈이긴 하지만 그래도 1년에 두번씩 이렇게 월급 외의 금액이 입금이 되면 마음은 괜히 풍요로워진다. 


처음엔 이렇게 추가로 입금되는 돈을 저금하면 돈이 금방 모이겠다 생각했으나 막상 5년째 살아보니 돈이 들어올 때쯤 맞춰 소비요정이 찾아오는 건 차마 막기가 힘들다. 


공보험의 금액도 월급 수준에 따라 최대 약 500유로까지 늘어나는데 그 이상으로 늘어나진 않는다. 그럼에도 한달에 200유로 내는 사람과 최대 금액인 약 500유로를 내는 사람과의 의료서비스는 다르지 않다. 그것이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한없이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다. 

소득세 기준

오스트리아의 소득세는 최대 55%로, 세계에서 가장 소득세를 많이 내는 나라 중 하나이다. 그래도 50% 내는 사람의 최대 월급이 한달에 83,350유로인데 한달에 이 이상 벌면 세금을 그렇게까지 걱정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월급이 1000유로 이하면 세금을 전혀 내지 않으니 주 40시간 일하면서 세전 1500/세후 1200 받는것 보다야, 주에 한 24시간 정도 일하면 (3일 정도) 최저임금으로도 1000유로를 벌 수 있으니 16시간 스트레스 받으면서 200유로 다 받는거보다야 3일 일하고 1000유로 버는게 더 이득으로 느껴진다. 물론 주 24시간정도 일하면 보험의 혜택이 조금 달라지긴 하니 그 부분에선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세금 때문에 이전 직장에서 현태가 왔었다. 처음에 호텔에서 이전 직장으로 이직할 땐 돈도 많이 받고 큰 회사여서 마냥 좋았다. 그런데 호텔에선 편하게 일하면서 (지루하기까지 했다.) 세후 약 1300유로를 벌었는데 이직한 회사에선 너무 힘들게 일하고 할 일도 많았다. 게다가 처음엔 월급이 500유로 이상 인상, 주 근무시간 4시간 감소되서 너무 좋았는데, 막상 세후에 받는 월급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얼마 지나자 돈 좀 더 받는건 다 부질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느꼈을 땐 다 필요없고, 스타벅스 알바하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주일에 3일 일하면서 나머지 시간에 뭔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온라인 상에서 수익을 낼 방법을 찾아보는게 빠르겠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원하는 직종으로 이직에 성공해서 다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이 직종에 이직할 수 있으리라고 작년 말까지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다행인건 몸으로(!) 일하던 지난 직장들과 달리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렇게 틈틈히 브런치 글도 쓰고 블로그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 40시간을 일한다 할지라도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은 멈추지 않고 발전시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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