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3일간 쌍둥이 기말고사 기간이다.
입맛이 없을 테니, 뜨끈한 국밥류를 준비해야겠다.
냉동실에 소분한 고기 중 양지살을 꺼내 놓는다는 게 등심으로 꺼내놨네.
구이용으로 아껴놨던 건데, 이놈의 정신머리 어쩔까나. 다시 냉동시킬까 살짝 고민스럽지만 해동 시키는데 또 시간이 소요되니 그냥 등심으로 하련다.
뭐가 됐든 뚱마의 정성을 담아 소고기 뭇국을 만들자.
쌍둥이의 식성을 존중해서 고기 많이 넣고, 무, 다진 마늘 조금 넣고 참기름 부어 달달 볶다가, 물 붓고, 버섯과 파 넣고 고춧가루 살짝 뿌려 국간장, 게간장, 참치액젓으로 간 했더니 딱 좋아.
달다 달아.
온 집안에 고깃국 냄새가 진동하니, 강쥐들이 주방을 떠나지 않는다.
“ 아들, 밥 먹고 공부해~”
“ 밥 생각 없어요~”
“ 그럴 줄 알고 엄마가 국밥 했어. 그냥 훌훌 한 그릇 말아먹고 해."
“ 엄마, 시험 말아먹으라고요?”
“ 엄마, 계란프라이는 왜 했어요? “
“ 야, 이 자식아, 엄마가 시험 미끄러져도 괜찮다고 해 주신 거잖아. 그냥 먹어.”
“ 몰라요. 시험 망치면 엄마 탓이에요.”
쌍으로 핑계거리가 아주 좋다. 좋아.
시험기간 중에는
국은 말아먹으니 피하고, 비빔밥은 비벼 먹으니, 하지 말라는 두 녀석의 경고를 접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