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 공항은 어느 때보다 미친 듯이 바쁘다.
나라는 누가 지킬지, 너도나도 명절을 해외에서 보내려고 공항으로 공항으로 모인다.
수속 카운터에서는
고객님,
따숩고 포근한 다낭행 탑승권과 부치신 골프백의 수하물표 여기 있습니다.
최경주와 박세리가 되어 금의환향 하시길 바랍니다.
보안검색대에서는
저기요,
100미리 이상인 소주는 액체류로 분류되어 기내 반입이 불가합니다.
당장 까서 여기 쓰레기통에 콸콸 부어 버리고, 가셔서 타이거 맥주 배 터지게 드시기 바랍니다.
면세점에서는
호객님,
면세가에 VVIP로 또 추가 할인이 되십니다.
어제 들어온 따끈한 신상입니다. 잡으시죠.
탑승구에서는
고객님,
면세점에서 정신 줄 놓으시다가는 비행기 못 타십니다.
담에는 꼭 출발 10분 전에는 탑승구로 나타나 주시기 바랍니다.
사신 면세품 기내에 냅두고 내리지 마시고, 정신 줄 잘 챙겨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이번 설연휴에 인천공항 이용객 97만 명 예상한다던데,
안 부럽다. 안 부럽다. 안 부럽다.
아... 부러우면 지는 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