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머무는 절
터덜터덜 타박타박 길을 오르니
초록으로 물든 숲이 천지를 감싸고
촬촬촬 쏟아지는 계곡 물소리 지축을 흔드네
뜻밖에 마주한 절 풍경에
찌든 육체 지친 영혼 힘을 얻는다
살아내는 삶에 슬픔이 없겠느냐
견뎌내는 삶에 외로움이 없겠느냐
세상사 모든 일 마음먹기 달렸다고
부처님 말씀 듣지 않아도
부처님 얼굴 뵙지 않아도
숲과 계곡 물소리가 먼저 나를 달랜다
그 옛날 신라 무염스님 터 잡으시고
전란에 휘둘리고 모진 세월 견디며
수천 년 고찰로 거듭나
발길만 닿아도 성인이 되는
그래서 이곳은 성주사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