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상남 Feb 02. 2019

독일 유학 준비: 장학금에 대해 알아보자

제한된 정보지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안녕하세요. 브런치에 입문한 자상남입니다. :-) 오늘은 처음으로 정보성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글을 담는 매거진 <나의 독일 유학 생존기>에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요. 그중에 어떤 분께서 장학금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하시기에 제가 아는 부분을 짧게 적어볼까 합니다. 유학생활에 대한 저의 경험과 그에 따른 사유가 궁금하시다면 구독해주세요 ^-^. 아울러 별 볼 일 없는 정보글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작성 기준은 비예체능 일반 학과입니다.



*주의: 철저히 제 경험과 지인들의 경험에 의존한 것이므로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1. 종류


펀딩은 유학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다. 펀딩 때문에 유학을 포기하기도 하고 유학 후보지가 걸러지기도 한다. 장학금은 이러한 유학생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중요성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한국 국적의 사람이 독일로 유학을 갈 경우 2가지의 장학금 선택지가 있다. 국내 장학금과 독일 장학금이다. 독일 장학금은 일명 독일 정부초청 장학금과 개별 학교의 교내 장학금으로 나눌 수 있다. 독일 정부초청 장학금은 장학재단이 사무소를 파견해 전 세계 유학생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재단 모두를 포함한다. 교내 장학금은 각 학교가 따로 협약을 맺어 장학금을 유치한 경우로, 학교가 자체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원한다. 한국 교내 장학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장학재단은 그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보인다. 모든 전공자가 지원할 수 있는 국가장학금과 종종 주소지에 따라 지자체 장학금(보통 광역자치단체)이 있다. 사설 장학재단으로는 보통 설립자의 호를 따 장학재단을 만들거나 대기업이 운영한다. 3-4개는 본 것 같으나 보통 이공계열에 몰려 있는 듯하다. 


독일 정부초청 장학금에는 정당 재단, 종교재단, 정부 장학금 등 다양하며, 알게 된 종류만 10가지는 족히 되는 것 같다. 아마 내가 알지 못하는 재단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가장 유명한 장학재단은 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이다. 전공 별로 매년 장학생을 뽑는다. 홈페이지가 매우 잘 되어 있으니, 탐독하길 바란다. 독일 입시와 장학금 지원에 대한 대략적인 구조를 이해하기 좋다. 



2.  구조


장학생 선발은 크게 서류 전형과 인터뷰로 나뉜다. 서류 전형에는 석/박사로 나뉘지만 준비해야 할 서류는 대동소이하다. 


-CV 

-Motivation letter 

-Transcript + graduation certificate

-Research proposal 

-English / German language certificate

-기타 


위 서류들은 통상 입시와 장학금 지원에 공히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재단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서류들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연구계획서(Research proposal)는 박사의 경우 100%, 석사의 경우는 재단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준비해서 제출하길 조심스레 조언해본다. 본인이 연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어필할 수 있으며, 인터뷰에서 기습적으로 등장하기 쉬운 질문이기 때문이다. 연구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준비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연구 설계가 전문성이 부족해 어설퍼도 괜찮다. 무엇을, 왜, 어떻게 연구할지 그리고 한 줄로 요약하면 어떤 주장을 담고 있는지 잠정적 결론을 구두로 설명할 수 있으면 좋다. 어쩌면 이 부분은 상식일 수도 있겠다.



3. 준비과정 및 면접


잠깐의 팁을 남기자면, 만일 독자가 주요 정당과 자매결연된 재단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전공에 차별을 두지는 않으나, 위 재단들의 경우 그 목적이 뚜렷하기에 자기소개서, 학업동기서 등이 그 목적에 합치하는 방향으로 어필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빈곤을 없애기 위해 나는 이러한 연구를 할 것이고, 어릴 적부터 요러요러한 경험들을 축적해왔다'는 것을 일관성 있게 어필한다면 좀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단의 존재 목적이 올바른 정치 및 교육 그리고 사회공헌에 있기 때문이다.


어느 면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먼저 지원하고자 하는 재단에 대해 알아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면접에서 등장하기 쉬운 질문으로는 1) 왜 석사/박사를 지망하는가? 2) 왜 독일인가? 3) 왜 당신의 전공을 공부하는가? 4) 그 외 이력서에 관한 심화된 질문이다. 정당 재단의 경우 시사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있고, 평소 가지고 있던 정치적 소신이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물을 수 있다. (*필자가 여러 재단의 장학생들을 만난 세미나에서 여러 번 물어본 경험에 빗대어 적은 것이다) 내가 받은 질문 중 하나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한국 선거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말해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말해보라'였다. 



4. 정보를 얻는 방법!


매년 장학생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정보의 양이 적어 부딪혀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내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많은 지원자들이 약간의 가이드라인으로 조금이나마 시간과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점이다. 아울러 역량 있는 유학생들이 정보가 부족해 지원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서다. 그 외에 어떠한 의도도 없다.


추천하는 방법은  DAAD 한국 사무소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하라는 것이다. 문명의 이기를 누리듯 DAAD는 장학재단의 중심답게 다른 장학재단들과 연계하여 설명회를 주도적으로 개최한다. 나는 그 설명회를 듣기 위해 멀리 서울까지 올라갔다. 후암동 주한 독일문화원에서 개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간단한 리셉션이 있으니 여러 사람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DAAD의 설명회와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학구열이 불타는 학생들의 개인적인 질의응답도 공유할 수 있고, 자신의 지엽적인 질문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보통 세션 1에서 DAAD가 세션 2에서 그 해 장학생을 선발하는 다른 재단이 설명회를 이어간다. 


필자는 이 설명회를 통해 우연히 접한 어느 장학재단에 지원했고 합격했다. 장학재단의 경우 비정기 선발로,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대단히 소수의 인원만을 한국사무소에서 선발하는 듯하다.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사무소에서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5. 맺음말


유학 준비에는, 고로,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1-2년이 소요된다는 말이 실감되었다. 서류 준비에서 정보를 얻어 지원을 하기까지 참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독자들은 (자세한 정보는 아닐지라도) 나름 개괄적인 이해가 되면 좋겠다. 다시 한번, 모든 정보는 DAAD를 통해 얻었고, 과정이 비슷해 DAAD와 다른 재단을 복수로 지원하면 가능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모두 합격한다면 자기가 원하는 것 한 가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독일의 학사일정은 보통 10월 시작이기 때문에 늦봄에서 여름을 거치는 시간대가 준비기간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서 독일어는 필수고, 종종 영어가 허용되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서류 준비는 두 언어 모두 가능한 경우가 많은 듯하다.


많은, 뜻이 있는 한국인들이 장학생으로서 독일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Viel Erfolg!  Viel Glück!


깜짝 소식: 

저의 글은 <독일 유학 정산서>로 정식 출판되었습니다 :-)


인터넷 판매처:


매거진의 이전글 2022년 1월 출판 소식을 전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