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을 남기고 싶어서..
어느 책에서 봤다. 인간이 1년, 1달, 1시간 단위로 시간을 자르는 건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라고. 지금 실패해도 곧 다시 시작할 수 있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난 직장을 그렇게 생각했던 거 같다. 내가 속한 직장을 옮기며 새롭게 시작할 기운을 얻어 왔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4번 새롭게 시작했고 여기서도 2년이 되어간다.
연극은 막과 장이 있듯이 내 인생에도 1장, 2장의 단위가 있다. 굳이 따지면 지금은 5장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제목은 앞으로 얼마나 더 남은 장이 있을지 몰라 N장으로 하였다. 이 공간에 나의 지금, 어제, 내일의 얘기를 남겨보고 싶다.
난 어디서 무슨 심리검사를 하던지 '재미 추구형'으로 나온다. 재미가 없는 걸 참지 못한다. 그래서 직장도 짧은 기간 여러 번 옮겼다.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재미없어져서. 그런 내가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10여 년 동안 쌓아온 경력과는 전혀 다른 분야로. 그래서 사실 막막하다. 너무 늦었나 싶기도 하다. 근데 앞으로 남은 N장도 지금처럼 살아야 한다면 너무 싫다. 꼭 바꿔보고 싶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고민되고 생각이 많은 시간들이다. 이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리지 않게 남겨보고 싶었다. 그렇게 기념하고 기록하며 6장, 7장, 8장... N장까지 말이다. 마치 앨범을 펼쳐서 지난날의 나의 모습을 보듯이 지난날의 나의 생각을 꺼내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