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중한인 Jun 24. 2019

동네 카페를 기다리며

@ 마음은 단골

아내와 좋아하던 동네 카페가 있었다.

특히 주말 아침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다.


이게 유행이라던데..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영업 종료 예고가 있었고 곧 문을 닫았다.


단골이라 하기엔 방문 횟수가 적었지만 출근하며 퇴근하며 지켜보기만 해도 주말에 즐겁게 갈 생각에 마음 한켠이 신났었는데...


그 자리는 일본식 선술집으로 바뀌었다. 그 가게도 매력이 있어 종종 찾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던 중 근처에 비어있던 가게 하나가 리모델링을 한다. 점점 형태를 갖춰나가는데 어떤 가게 일지 궁금했다.


한 달 정도 모양을 갖추어 나가는 걸 보며

아내와 난 다양한 상상을 했다.


뭘까? 뭘까?

어떤 가게가 들어오는 걸까?


아내는 혹시 그 카페가 다시 돌아온 거 아닐까 하는 얘기를 했지만 너무 다른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카페라기엔 너무 작은 공간이기에 그냥 에이~ 하며 웃어넘겼다.


그렇게 며칠이 더 지나 가게 이름이 새겨졌다.

헉!! 사라진 카페의 이름이다!!


진짜네??

이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우리는 많이 반가웠다.


새롭게 오픈한 날 가서 커피 테이크 아웃을 해왔다. 마음은 단골이지만 실제로 티 안내는 우리 부부.


하지만 짧은 반가움이 끝나기도 전에 갑작스레 영업 중단.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재오픈을 했지만 문제가 생겨 다시 준비 기간을 갖는다고 했다.


이럴 수가...

인디언 섬머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다시 한 달여를 산책하며 매일매일 언제 다시 오픈하나 기다렸다.


오늘 출근길.

뭔가가 다르다. 어 뭐지? 혹시?


퇴근길.

와! 진짜네!

가게는 다시 오픈했다.


집에 가자마자 아내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가 그 가게를 가봤다.


이미 오늘 영업은 끝났지만 다시 영업을 한다는 생각만으로 신났다. 산책에서 돌아와서도 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주말 아침밥을 먹고 들르기로 한다.


그리웠다. 주말 아침에 한적함 한 숟갈 더해주던 카페여! 이젠 오래오래 무탈하게 잘 됐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책 좋아하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