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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작정고PD May 10. 2023

오픈카! 백발을 휘날리며 자유를 느끼다

첫 번째 시리즈 : <1%의 가능성에 대한 선택과 도전>에 관한 삶

“와아! 이쁘다”


오픈된 빨간색 스포츠카를 보는,

아내의 눈빛은 사랑이 가득했다.


“이 색은 ‘소울 레드’라는 빨간색으로 고급스럽지요?”

“그러네요......엄청 비쌀 것 같은데......”


“5천 조금 넘어요, 그랜저 정도......”

“스포츠카 하면 억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가성비 있는, 좋은 차라서......제가 직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레이서’인 사장님은 아내에게 자동차 자랑을 늘어놨다.


“여보, 너무 빨갛지 않나?”

“스포츠카는 빨간색이지!”


순간 당황했다.

나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단지,

내가 타보고 싶은 차를

아내에게 보여주기 위해 왔을 뿐인데......


“어쩐 일이야? 남의 눈치를 보고”


아내가 오히려 더 적극적이다.


“아니야,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는 상관없는데......그래도”


신혼 때부터 내가 아내에게 강조한 게 있었다.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여보, 이 옷 어때?”

“이뻐”


“괜찮겠지?”

“입고 싶어서 샀으면, 자신감 갖고 당당하게 입어”


“그래도 신경 쓰여서......”

“......김혜수......”


“또 김혜수 얘기야, 알았어, 당당하게 입을 게”


청룡영화상 MC를 맡은 그녀가 노출이 있는 옷차림이지만,

그녀 스스로가 당당하게 입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당당하고 멋있다는 ‘배우 김혜수’의 이미지가 생겼다.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그녀가

쭈뼛거리며 남의 눈치를 봤다면,


사람들은

그녀를 놀리거나 그녀에게 욕을 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배우 김혜수’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당당함!

그녀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스스로 멋지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자기도 자신감 갖고, 당당하게 입으라고”


내 조언과 응원에 힘입어,

아내는 자신감으로 채워졌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그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당당함이 그 자체가 되었다.


“나, 예뻐?”

“응, 예뻐”


아내는 아름다웠다.




‘아름답다’


나무에 매달려있는 청사초롱 불빛으로 인해

활짝 핀 벚꽃은......밤벚꽃은 아주......매우 매우 아름다웠다.


“와......이쁘네”

“벚꽃은 밤에 보니까 더 예쁘구나”


화려한 벚꽃이 터널을 이룬, 낙원의 세계!

그 세계로 우리는 홀린 듯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하동까지 온 게 보람 있네”


아내의 퇴근을 기다리던 내게 전화가 왔었다.


“여보, 주차장으로 내려와”

“왜, 짐이 많아”


“아니, 놀러 가게”

“......알았어”


아내의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내 앞에 멈추며 차창이 내려갔다.


“얼른 타”

“어디 가는 데, 이 밤중에”


“하동”

“하동?”


“벚꽃 보러”

“나야 좋지만, 운전 괜찮겠어?”


퇴근하고 집까지 운전하고 온 그녀가

다시 하동까지 밤운전을 하겠다니 걱정되었다.


“지금 17번 도로지, 다음은 19번 도로를 타야 돼”


운전하는 아내 옆에 앉아 지도를 보며,

하동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길고 긴 야간 운전의 끝은

밤벚꽃의 ‘환희’였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화려함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걸어간다.

당당하게 걷는다.

시선은 앞으로......


종아리까지 오는 검은 가죽 워커를 신고,

찢어진 청바지차림에 긴 머리......아니, 짧아진 머리로 거리를 걸어간다.


아내가 방사선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던 7년 전!


서울 코엑스 지하의 미용실에서

긴 머리를 자른 후부터, 그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한 여름만 빼고 10개월을 워커를 신으며,

찢어진 청바지는 여름이고 겨울이고 가리지 않는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에 대해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즐겁게 살기도 바쁘다’라고 답을 해야겠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이런 외모에 대한 선입견은

근사한 오토바이를 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전거도 잘 타지 못하며,

자동차 운전면허조차 없는 ‘뚜벅이’ 일뿐이다.


뚜벅뚜벅 걸어 횡단보도 앞에 섰다.


방금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뀌었고,

왼쪽 1차선에 낯익은 차가 멈춰 선다.


그 차의 운전석을 쳤다 봤다.

운전하는 사람은 '직장동료의 아내'다.


‘얼마 전에 면허를 땄다’는 얘기를 듣긴 했었는데,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놀랄 수밖에 없는 아내의 ‘암’ 진단에

겉으로는 태연한 척 지내고 있었다.


“서울 갈 때는 어떻게 하지?”

“내가 운전하지 뭐”


수술을 하러 가는 아내가 운전을 하겠다고 하는 데,

나는 말릴 방법이 없었다.


“내려올 땐, 어떻게 하려고”

“......”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입원 짐을 챙겨 가야 하는 데,

차가 있어도 오고 갈 수 없는 처지가 돼서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형부, 우리 차로 올라가”

“그래, 고마워......근데......”


“내려올 때는 세형이 차로 내려오고”


처제의 제안에 고마웠다.


운전면허가

없다.




'운전면허 없는 사람들이겠지?'


지하철에서 내려

운전면허시험장과 운전면허학원이 있는 쪽을 향해,

움직이는 사람들을 따라 종종종 걸어간다.


여름방학이라 대학생들이 많았다.

엄청 많았다.


“기어 바꿀 때, 클러치를 어떻게 하라고”

“나도 자꾸 헷갈려서 강사님한테 혼났어”


주위에서 걷는 내내

들려오는 소리에 ‘20살 대학생인 나’는 주눅이 들고 있었다.


‘그냥 돌아갈까?’

‘당장 운전할 것도 아닌데......’

‘지하철도 있고, 서울에서 굳이......’

‘아직 시간도 많고......’


학원으로 향하던 발걸음은


무거워지고......

점점 무거워지고......

점점 더 무거워지고......


......멈췄다.




차가 멈췄다.


방금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뀌었고,

왼쪽 1차선에 멈춰 선 차의 운전자는 직장동료의 아내였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그녀를 보자,

운전면허시험을 권유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지금 운전면허시험 쉬우니까, 이번에 따세요”

“따긴 해야 하는데......”


“다시 어려워진데요, 돌진씨”


그녀의 차는 신호가 바뀌자 내 뒤를 지나갔다.


‘운전......나도 할 수 있겠지’




그동안 ‘운전’을 하긴 했다.


'입운전!'


“여보, 저기서 좌회전이니까, 지금 좌회전 깜빡이”

“빨간불이다 브레이크”

“이제 우회전이야, 차선 바꾸고”


아내가 운전할 때,

조수석에 앉아 ‘입으로만 운전’을 하고 있었다.


‘이제 운전면허를 따야겠다’


'운전면허를 따야겠다'는 선택과 도전으로 인해,

마음은 또다시 쿵쾅거리고 있었다.


'저 차에는 누가 운전을 할까?'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고,

운전석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작은 차에서 내리는 젊은 남자,

고급 승용차에서 내리는 젊은 여자,

트럭에서 내리는 할머니,

SUV에서 내리는 할아버지......


운전석에서 내린,

모든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다


“부아아아앙”


내 앞을 지나가는 스포츠카


‘우와, 저런 차도 있었나’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관심과 함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운전을 해야겠다’




운전면허시험장을 나온다.

기분이 좋다.

아주 좋다.


대학 졸업 후

‘45살’에 처음으로 본 필기시험이다.


‘필기시험 98점!’


2주 동안,

운전면허 ‘필기시험문제집’을 열심히 봤다.


처음에는 풀었고,

나중에는 반복하여 보고 또 보고 또 봤다.


“여보, 나 합격했어”

“축하해”


실기시험이 남았지만,

벌써 '운전면허증'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차는 어떤 걸로 할까?”

“내 차는 승용차니까, 자기는 SUV로 할래?”


퇴원 후

서울에서 내려와 15년 된 ‘아내의 차’를 ‘새 차’로 바꿔줬다.


“난, 큰 차는 싫은데, 작고 특이한 차로 하고 싶다”

“스포츠카?”


“아니, 스포츠카는 너무 비싸서 살 수도 없고......”

“나중에 오픈되는 차를 타자”


“오픈되는 거”

“바람에 백발을 휘날리며 자유를 느끼는 거지”


“아직, 백발은 아니잖아”

“지금, 흰머리가 있긴 있지만, 나중에 더 하얘지면......”


 백발이 된 후 오픈카를 운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상상한다.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을 직접 걸으면서 시뮬레이션해본다.


도로주행  2가지 코스 지도를 손에 들고 걸어간다.


시험을 보듯이 그대로 똑같이 걷는다.


‘여기서 큰길로 나올 때,

좌측을 보면서 3차선으로 들어가고......’


‘그다음에는 깜빡이를 넣고,

2차선으로 들어가서 직진.......’


‘신호등이 빨간불이니까,

이쯤부터 속도를 줄이며, 스무스하게 멈추고......’


‘저 앞에서 P턴을 해야 하니까,

저쯤부터 깜빡이 넣고, 3차선으로 들어가서 우회전 준비......’


지도를 보면서 직접 걸었다.

차선과 신호등 그리고 좌회전, 우회전할 위치를 생각하면서......


걷고 또 걷고 또 걷는다.


그리고

다시 걷고 또 걷고 또 걷는다.


‘A코스 걸었으니, B코스를 걸어볼까’


B코스를

걷고 또 걷고 또 걷는다.


그리고

다시 걷고 또 걷고 또 걷는다.


‘아이고, 다리 아프고, 목도 마르다’


편의점에서 캔음료를 사서 꿀꺽,

꿀꺽꿀꺽 마신다.


‘중간에 절대 실수가 없어야 할 텐데......’

‘B코스보다는 A코스가 좋은데......’




'A코스'가 도로주행시험 코스로 결정됐다.

드디어 마지막 운전면허과정이다.


비 오는 토요일 아침!

내리는 빗방울들이 나를 응원해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오케이, 좋았어!'


힘들게 걸으며 시뮬레이션했던, 그 호흡 그대로 코스를 완주했다.


“음......속도가 조금 느렸지만......”


심사관이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떨어졌나......’


심사관이 말했다.


“음......다음 주에 면허증 받으러 오세요”

“......네?”


“합격했으니까, 면허증 받으러 오라고요”

“감사합니다”


뒷좌석에 다른 응시생이 있어 상기된 마음을 누르며 차에서 내렸다.


다른 응시생이 운전석으로 옮겨 타고,

그 차가 출발하기까지 숨이 멈춰있었다.


그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앗싸"


히딩크 감독처럼 어퍼컷을 날렸다.


“와우, 하하하”

“해냈어, 하하하”


비록 ‘2종 오토’지만, 나도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45살에 운전면허를 땄다.




‘운전면허증’을 보면, 입가에 웃음이 자꾸 자꾸 머문다.


오늘 다녀야 할 곳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차선 바꿔야 할 곳 등을 눈으로 찍어 머릿속에 새긴다.


‘자, 슬슬 출발해 볼까’


자동차 열쇠......

자동차 키를 가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복직할 때까지 운전연습을 해서 익숙해져야 한다.


J방송국이 구시가지에서 조성 중인 혁신도시로 옮겨가서

허허벌판이라 버스나 택시로 출퇴근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차에 시동을 켜고......

조심히 지하주차장을 나와서......

큰 도로를 쳐다보며, 심호흡을 한다.


‘잘할 수 있겠지’

‘잘할 거야’


도로에 합류한다.


앞으로 다녀야 할......

이곳저곳, 여기저기, 운전해서 가본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그 다음 다음 날도......


운전연습을 하도 또 하고 그렇게 계속했고,

돌아와 나는 쓰러져 잠을 잤다.


몸이 너무나도 아팠지만,

날로 실력이 나아지는 게 보이고 좋았다.


‘자 다시 출근이다’




다시 출근을 했다.


“형수님은 괜찮아요?”

“수술 잘 되고, 잘 관리하고 있어”


“그나저나, 형은 평생 운전 안 할 줄 알았는데......”

“그러게 말이다”


회사 후배는

차를 끌고 다니는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고,

나 또한 '내가' 운전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퇴근시간이 다가온다.

회사 앞 저 좁은 시골길이 가장 험한 코스이다.


출근은 어떻게 했는데......

퇴근은 또 어떻게 저 길을 빠져나가야 할지 걱정된다.




걱정,

걱정,

걱정할 일 터져버렸다.


어......

어어......

쿵......


결국,

그 좁은 길에서 접촉사고가 났다.


머리가 하얘지고, 어쩔 줄 몰라 허둥대고 있었다.


“여보......”

“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사고 났어”

“괜찮아?”


“그냥, 접촉사고......어떻게 하지?”

“보험사에 연락하고, 경찰에 연락하고 그래”


아내의 말에 쿵쾅거리던 심장은 진정되었고,

상대차 운전자랑 나는 다른 차들이 지나갈 수 있는 작은 공터로 차를 옮겼다.


그리고

서로의 차를 오가며 살피고 나서


“서로 스크래치만 조금 났으니까, 각자 알아서 하지요”

“네, 그렇게 해요”


우리는 각자 차량을 각자 고치는 걸로

그렇게 합의하고 헤어졌다.


첫 사고였다.




첫 사고!

사고의 순간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스크래치를 없애는 컴파운드를 들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은회색의 '내 소중한 차'가 구석에 애처롭게 서있다.


“얘, 눈빛이 왜 이리도 슬퍼보이냐”


앞 범퍼 좌측에 길게 나있는 스크래치 자국 위에

컴파운드를 칠하고 열심히 문댄다.


작은 스크래치는 없어졌는데, 크고 긴 스크래치는 그대로다.

내 마음에도 스크래치가 크고 길게 남았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자꾸, 자꾸만 생각이 났다.


‘아이 씨, 그때 조금만 천천히 갈 걸’

‘차라리, 멈춰서 그 차를 먼저 보낼 걸’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며,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번뜩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차가 없었다면, 이런 마음고생을 했을까?


‘마음고생이 없지’

‘왜 차를 샀을까?’

‘출퇴근 편하게 하기 위해서’

‘아내랑 다닐 때 쓰려고’


스스로에게 자문자답을 하며, 차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했다.


맞다!


'차는 나를 위해 있는 거지'

'내가 차를 위해 있는 건 아니잖아?'


사고로 인해,

'내가 차에게 지배를 당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이젠 내가  차를 지배하리라' 마음먹었다.


마음이 가라앉고 평온이 찾아왔다.


그리고 웃었다.




“하하하”

“뭐, 좋은 일 있어?”


“빨간색 스포츠카, 어때?”

“음, 예쁘긴 하네”


7년 동안 타고 다니던 ‘내 차’도 바꿀 때가 돼서,

유튜브로 이차저차 보다가 발견한 빨간색 스포츠카를

아내에게 보여주었다.


“작고 독특하고”

“우리나라에 이 메이커가 들어와?”


“정식매장은 없고, 직수입매장이 있어”

“비싸지 않아?”


52살의 나는,

반백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아내를 설득하려 했다.


“그랜저 정도, 주말에 보러 갈래?”

“......그래, 일단 보기만 하자”




“와아! 이쁘다”


오픈된 빨간색 스포츠카를 보는,

아내의 눈빛은 사랑이 가득했다.


“자기가 말했던 것처럼 백발을 휘날릴 수 있겠지”

“계약하자”


오픈된 빨간색 스포츠카에 탄 아내가 말했고,

내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와아......좋다”

“진짜 좋다”


나는 빨간색 스포츠카의 지붕을 오픈했다.


숲길의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시내에선 어떻게 해?”

“그냥, 열고 가지 뭐, 그러려고 산 거 아니야?”


아내는 당당하게 타자고 한다.


“그래, 맞아, 즐겁게 살기도 바쁜데......”


운전면허도 없던 내가

빨간색 스포츠카를 오픈한 채, 여유로움을 마음껏 느끼고 있다.


“내 삶의 주인은 나야! 자유를 느껴보자고!”


거친 엔진소리를 울린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가득 싣고, 행복을 안고 간다.




- 무작정고PD 무작정고피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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