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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속 미술작품 +♥♡♥♡♡

예술 이야기

두 달 남은 달력, 초록을 벗고 붉고 노랗게 물들어간 나뭇잎, 쌀쌀해진 날씨. 올해도 이렇게 지나가나 봅니다. 정말 매해 이맘땐 흠칫흠칫 놀란다니까요, 시간의 빠름에.


앞서 포스팅했던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도 종영까지 2회 남았어요. 드라마 방영 날이면 이전에 썼던 포스팅을 찾아보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아마도 저처럼 드라마의 종영이 아쉬운 분들이 찾아오신 거겠죠?


그·래·서, 오늘,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속 미술작품 +♥♡♥♡♡을 포스팅합니다. 동일한 콘텐츠로 2개의 포스팅을 쓰긴 처음인데 워낙 초반에 글을 쓰다 보니 드라마에 주요하게 등장한 작품 설명을 못하기도 했고, 드라마 장면과 잘 어우러진 기억에 남는 작품들도 있어서 한 번 더 쓰며 아쉬움을 달래 보려고요.


출처: KBS  《달리와 감자탕》  홈페이지


올 상반기에 드라마 《대박 부동산》을 재미있게 봤어요. 극 중 퇴마사로 나오는 장나라의 연기가 단연 돋보여 연말에 있을 시상식에 꼭 투표해야지 했는데, 하반기에 《달리와 감자탕》이 등장해,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입니다 누구에게 표를 주나 ㅎㅎㅎ(뭐 대세에 큰 지장은 없겠지만요) 여러분들도 제 포스팅 보며 종영의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시고 오늘 소개할 4점의 작품과 작가의 이름도 꼭 기억해두세요.


 (좌) ODILON REDON (1840 - 1916), <Le cyclope(The cyclops)>( c. 1914), oil on cardboard mounted on panel, 65,8 x 52,7 cm, Krollermuller 소장, (우) KBS  《달리와 감자탕》 방송 캡처


첫 번째 작품은 오딜롱 르동 ODILON REDON (1840-1916)의 <키클롭스 Le cyclope(The cyclops)>(1914)입니다. 메인 포스터는 물론 드라마에 종종 등장한 이 작품은, 달리와 청송미술관 관장인 아버지와의 인연을 만들어준 작품이죠.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 Kröller-Müller Museum 소장으로, 크뢸러 뮐러 미술관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 더 호헤 벨루에 De Hoge Veluwe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헬레네 크뢸러 뮐러 Helene Kröller-Müller의 개인 컬렉션을 바탕으로 1938년에 설립되었죠.


독일 기업가 뮐러의 딸 헬레네는 네덜란드 사업가인 안톤 크뢸러 Anton Kröller와 결혼합니다. 헬레네는 자연 속에 미술품으로 둘러싸인 미술관을 짓고 거기서 생활하는 게 꿈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남편 지원 아래 10여 년 동안 꾸준히 인상파, 입체파, 데 스틸 등 1만여 점에 달하는 미술 작품을 수집하죠. 특히 그는 반 고흐의 열렬한 팬으로 그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모았어요. 그는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많은 유산으로 남편을 위해 넓은 땅을 구입했는데, 남편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사냥터 부지로 구입한 이 땅은 후에 국가에 귀속됩니다.


세계 최고 미술관 건립에 대한 꿈을 안고 계획을 실행해가던 중 경제공황과 남편의 사업 부진이란 위기를 맞아 미술관 건립 계획은 물론 그동안 소장했던 작품들까지 다 내다 팔 상황까지 몰리게 됩니다. 깊은 고심 끝에 헬레네는 땅과 소장품 모두를 국가에 헌납했고 남편의 사냥터였던 사유지는 국립공원이 됩니다. 만점이 넘는 그의 컬렉션도 공원에 미술관을 지어 전시하게 되고요. 땅과 작품을 기증받은 네덜란드 정부는 기증에 대한 대가로 헬레네 부부의 성을 따 미술관 이름을 지었고, 1938년 정식 개관 당시 헬레네를 초대 관장(1년간)으로 임명합니다.


위키피디아에 게재된 크뢸러 뮐러 미술관 하이라이트 소장품


현재 미술관 소장품은 20,000점으로 그중에는 반 고흐 외에도 모네, 쇠라, 피카소, 몬드리안 등의 인상파, 입체파, 미래주의 그리고 컨템퍼러리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헬레네가 열정적으로 수집한 반 고흐의 회화 90점과 드로잉 180여 점을 바탕으로 크뢸러 밀러 미술관은 반 고흐 뮤지엄 다음으로 고흐 그림이 많은 곳이 되었죠. 크뢸러 뮐러 반 고흐 갤러리에 있는 작품 중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밤의 카페테라스>도 있어요. 위키피디아에 게재된 하이라이트 소장품만 봐도 그 컬렉션의 안목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 오딜동 르롱의 <키클롭스>가 포함되어 있죠.


오딜롱 르동은 요정, 괴물, 영혼 등을 소재로 상징성 가득한 판타지적 화면을 구사한 화가입니다. 신화 속 이야기를 작품에 투영했죠. '키클롭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으로,  대지의 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외눈박이 삼 형제(천둥의 신 브론테스, 번개의 신 스테로페스, 벼락의 신 아르게스)를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하죠. 이마 한가운데 눈이 있는 추한 모습의 이들을, 우라노스는 역겨워하며 오랫동안 지하세계의 가장 깊은 곳 타르타로스에 가두는데, 훗날 가장 강력한 무기인 번개를 만들어 제우스에게 바치고 이들은 풀려납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는 키클롭스 중 한 명인 폴리페모스 Polyphemus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키클롭스는 사람을 잡아먹고, 양을 길렀으며, 대장일에 능했다고 묘사되는데, 「오디세이아」에서도 오디세우스 일행을 잡아먹고 결국 오디세우스에 의해 눈을 멀게 되는, 세이렌과 함께 강력한 신화적 인물로 등장합니다.


오딜롱 르동의 <키클롭스>의 주인공이 바로 키클롭스 중 한 명인 폴리페모스입니다. 바다의 요정인 갈라테이아가 잠든 모습을 높은 산 뒤에서 바라보고 있죠. 갈라테이아는 시칠리아 해변에서 살았는데 그 섬엔 외눈박이에 온몸이 털로 뒤덮인 야만인 폴리메모스도 살고 있었대요. 식인 거인이었지만 갈라테이아에게만은 진심이었던 폴리페모스의 사랑을 그는 받아주지 않습니다. 이미 아키스라는 젊고 아름다운 연인이 있었거든요.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97656&cid=58143&categoryId=58143


어느 날 해변에서 갈라테이아가 그의 연인 아키스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발견한 폴리페모스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커다란 바위를 그들에게 던졌는데 몸을 피한 갈라테이아는 살았지만 아키스는 바위에 깔려 죽고 맙니다. 오디세우스에게 눈을 잃기 전의 일이죠. 그림 속의 짝사랑하는 대상의 모습을 내려보고 있는 폴리페모스의 눈은 작품 전체를 지배할 만큼 강렬합니다. 하지만 그냥 바라보고 있습니다. 질투에 의해 잔혹성을 드러내는 것도 아닌 다가가는 것도 아닌 그저 관조하는 모습으로 그렸죠. 그래서 더 쓸쓸해 보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이 그림 속 거인을 보고 울고 있는 어린 달리와 젊은 청송미술관 관장(미래의 아빠)의 만남을 그립니다. 울고 있는 아이를 보며 '무서워서 그러냐, 때지 해줄까'라고 말을 건네는 젊은 관장에게 어린 달리가 그림 앞을 막아서며 '안된다고, 불쌍하다고, 아무도 이 거인을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말을 하죠. 그리고 던진 한 마디 '나처럼'. 그 말에 젊은 관장은 어린 달리를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그렇게 고아 달리는 청송미술관 관장의 딸이 되었죠.


저는 이 작품 속 인물이 처음엔 사람인지 모르고 '병아리(새)'라고 생각했어요. 제 눈엔 그렇게 보였거든요.(사실 지금도....) 찬찬히 들여다보니 외눈박이 모습이 보이는데 여전히 병아리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진 않습니다. 그리고 갈라테이아와 폴리페모스 사이에서 자식이 태어나는데...... 애인을 죽인 남자와 사랑에.... 빠... 질..... 수..... 가..... 「오디세이아」를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배신과 막장은 신화가.... 최고죠!


(좌) KBS  《달리와 감자탕》 방송 캡처 (우) 신상호, <Africa>(2012), glazed ceramic, steel tool box, industrial paint, each 75x77x256cm, 신상호 스튜디오


두 번째 작품은 신상호(1947~) 작가의 <아프리카>입니다. 달리의 집무실인 관장실로 가는 복도에 놓여 관장실을 드나드는 장면이 나올 때면 늘 나와요. 제가 캡처한 장면은 송 큐레이터로 나오는 우희진과 진무학 역의 김민재가 미술관의 전시 수익에 관한 회의에서 예술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 말다툼을 한 이후 장면인데요, 달리와 무학이 서로 좋아하는지 몰랐던 송 큐레이터가 혹시나 무학이 달리를 괴롭힐까 봐 관장실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제게 배우 우희진은 드라마 <느낌>(1994) 속 청초했던 이미지가 강해서 무학과 말다툼하며 몸을 날리던 모습이 너무 코믹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왔어요. 그나저나 <느낌>을 아는 분이 계실까.. 모르겠네요, 제 글을 읽는 분 중에. 어린 시절 제 친구 최애 드라마였거든요, 손지창·김민종·이정재가 등장하는. 심지어 드라마 OST 표지를 손으로 그린 녹음테이프를 제게 선물하기도 ㅎㅎㅎ 아 추억 돋는다. ㅎㅎㅎ


신상호 스튜디오 및 작품 사진 (좌 상)< Dream of afica-head glazed ceramic>(2006) 출처: 신상호 스튜디오 홈페이지  나머지 출처: 신상호 스튜디오 인스타그램


신상호 작가의 작품은 다수 등장합니다. 워낙 다양한 도상의 작품이 많지만 드라마에서는 아프리카 느낌이 물씬 나는 조각상이 자주 노출됐죠. <아프리카의 꿈>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이기도 해요. 김해 클레이아트 박물관 건물 외벽 설치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아프리카 미술의 원초적인 에너지와 시간성에 매료돼 수십 년간 수집에 몰두한 컬렉터이기도 합니다. 우리 민족 특유의 샤머니즘과 토테미즘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고요. 그의 작품은 미국 대통령과 영국 황태자의 선물로 전해지기도 했는데, 재밌는 건 그도 이 사실을 한 잡지에 실린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해요.


장르와 영역을 넘나들며 도자와 회화, 도자와 건축, 도자와 오브제 결합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는 그는 양주에서 17대를 이어 살아온 지역 토박이로, 그의 스튜디오도 장흥에 있어요. 드라마에서는 다른 작가의 작업실로 이곳이 살짝 비쳤죠. 자신의 스튜디오를 '아프리카의 꿈'이라고 부른다는데 여기에서 아프리카는 지명이 아니라 인간의 원초적인 것을 상징한다고 해요. 양주 지역 명소이기도 한 이곳은 가끔 오픈 스튜디오를 하는데,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이번에 한다면 저도 꼭 가보려고요. 1976년부터 자리 잡은 작가의 작업실이자 작가의 상설전시장과 같은 곳이니 특별한 일이 없이 찾아가도 너무 즐거울 것 같거든요, 자연과 작품에 둘러싸인 작가의 스튜디오를 만나는 일은.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 2천 점 정도로 이곳처럼 누구나 와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전용 전시관을 만드는 게 남은 숙제"라며 "이 목표를 이루게 된다면 전시관을 양주시에 기증하고 싶다"라고 털어놓았는데, 근 시일 내에 장욱진 미술관처럼 신상호 미술관이 세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현대 도예 개척자로서의 명성과 남긴 작품도 충분하니 꼭 이뤄지질 거예요.


(상단) KBS  《달리와 감자탕》 방송 캡처, 우상단부터  <세기의 선물>,<Infinity>, <Infinity>,<살어리 살어리랏다> 출처: KBS  《달리와 감자탕》 홈페이지


세 번째 작품은 최정화(1961-)의 <세기의 선물>, <Infinity>, <Infinity>,<살어리 살어리랏다>입니다. 제가 언급한 작품 외에도 드라마에 노출된 다른 작품 이미지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어요. 저는 특정 작가를 좋아한다기 보다 그때그때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최정화 작가의 작품은 거의 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2014년 문화역 284에서 열린 <총천연색> 전시부터는 거의 다 챙겨 봤어요. 드라마에는 7회에 집중적으로 나오고, 후반 제작 포스터에도 그의 작품이 등장하죠. 7회부터는 달리와 무학의 감정이 더 깊어져서 작품이 드러나는 경우가 좀 드물긴 한데, 최정화의 작품들은 정말 예쁘게 나와서 보는 드라마에서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에 대한 소개는 이전 블로그에 하기도 했고 네이버 캐스트 등에도 워낙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여기서는 따로 적지 않습니다.


부지현, <Ultimate Space-Pause>(2021),  폐집어등, 레이저, 포그 머신, LED 이미지 출처:  KBS  《달리와 감자탕》 홈페이지, 연천군 홈페이지, 아트인 컬처


네 번째 작품은 부지현(1979-)의 <Ultimate Space-Pause>입니다. 이 작품은 올해 아트하우스에서 열린 부지현 작가의 기획전 《 Relighting 》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전시 제목 ‘Relighting’은 폐집어등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 다시 비추는 부지현 작가 작업과, 벽돌 공장이 문화 거점공간으로 변모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연천 아트하우스는 1987년부터 ㈜신중앙요업 벽돌 공장으로 운영되다가 2001년 폐업한 이후로 방치된 공간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DMZ 문화예술 삼매경 사업의 일환으로 이곳을 DMZ 관광 거점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이죠.


작가는 2007년부터 수명을 다해 더 이상 불을 밝히지 못하는 폐 집어등을 작업의 주요 매체로 사용했어요. 우연히 바닷가를 걷다가 발견한 이 매체를 처음에는 하나씩 어렵게 구하다가 마침내 대량의 폐집어등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하고 그곳을 통해 손쉽게 대량의 폐집어등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작품화된 폐집어등에는 각각 고유 넘버를 부여했고요. 집어등은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램프로, 어두운 밤중에 바닷속을 유영하는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의 각종 어류들을 불빛을 이용해 모으기 위한 장치입니다. 오징어잡이 배 나올 때 환하게 붉을 밝히는 빛이 바로 집어등이 발산하는 불빛이죠. 그의 작품은 폐집어등, 빛, 안개(연기) 등으로 구현되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공간 속에서 시점에 따라 새로운 풍경과 감각을 발견할 수 있는 미적 체험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14회 초반에 나오는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달리와 무학이 함께 한 첫 예술 체험 작품으로 등장하죠. 드라마에 굉장히 예쁘게 담겨서 꼭 캡처 사진을 같이 넣고 싶었는데 오늘 예정된 재방송이 스포츠 경기 중계에 밀려 재방송 시간이 완전 뒤로 밀렸고 저는 그 시간까지 깨어있을 자신이 없어 전시 컷만 넣어요.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클립으로도 올라와 있진 않아 아쉽네요. 어쨌든, 이 장면에선 공고해진 두 사람의 관계와 무학의 표정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예술의 정성적 효과 대신 정량적인 부분에 더 관심을 두었던 무학이 점점 정성적 효과를 깨닫고 예술에 대한 심리적 변화를 얻게 되는 장면이죠. 화면에선 마치 물속을 걸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두 사람이 멈출 때마다 물결이 일렁이듯 빛이 곁에 머무르는데, 전시 공간이 서울이었다면 분명 많은 분들의 SNS를 가득 채웠을 겁니다. 드라마 초반 10분 안에 나오니까 혹시 늦게 자도 일찍 일어나는 분들은 곧 있을 재방송으로 보시거나 아님 각자가 좋은 방법으로 꼭 확인해 보세요. 정말 예쁘게 나와요.


참고로 부지현 작가는 올해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에 루미너스 Luminous라는 작품을 출품했는데, 역시 폐집어등 작품으로, 비엔날레 기간 전시와 함께 진행했던 국제공모전 최종 수상 9인에 이름을 올렸답니다.


KBS  《달리와 감자탕》 방송 캡처


쟁쟁한 작품들과 더불어 주조연급으로 나오는 오브제가 있어요. 도자인데요, 극 중에서 청송 미술관에 20억 원의 투자금을 대준 무학에게 달리 아버지인 청송미술관 관장이 보낸 선물이죠. 정말 주조연급으로 등장하는데 요강 단지로 불렸다, 된장 단지가 되었다, 나중에는 현보 김창기라는 선생님이 만든, 달리 아버지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선물하는 도자기로, 무학의 개인 컬렉션에 놓이게 되죠. 극 중에서 작가로 언급되는 현보 김창기라는 도예가를 저는 들어보지 못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못 찾았어요. 제 예상이 맞는다면 '운보 김기창'의 그림을 모사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운보를 현보로, 김기창의 이름을 바꿔서 김창기라고 부른 것 같거든요. 찾아보면 김기창의 비슷한 작품이 검색되는데, 우선 도자 형태도 다를뿐더러 자료로 가져올 이미지의 화질이 별로 좋지 않아서 따로 올리진 않습니다.


앞으로 정말 2회 남았는데, 권선징악적 결말과 주인공의 해피엔딩은 따놓은 당상이니 앞서 쓴 글에서 언급했던 <바스키아> 전이 이관 전시될지 아니면 청송에서 열릴지 아님 또 다른 전시회가 열릴지에 주목하며 볼 예정입니다. 안 봤지만 본 것 같은 느낌이 있지만요. ㅎㅎㅎ


드라마 속 미술 작품 풀이는 언제나 재밌네요.

다음에도 제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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