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한마디
"There's no something without nothing"(feat. 《애프터 양 AFTER YANG》
별생각 없이 걷던 길에서 예전에는 몰랐던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한 적, 있으시죠?
어떤 풍경을 기대하고 걸었지만 보고 싶었던 정경을 못 본적도요.
분명 어떤 이유로 기억하던 이름이었는데, 내내 잊고 있다가 불현듯 떠올라 본 영화가 있습니다.
오늘 한마디는 바로 그 영화, 《 AFTER YANG 》(2021)에서 가져왔어요.
영화《 AFTER YANG 》은, 영상도、연기도、대사도、음악도、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영화입니다. 아, 잔잔한 영화를 체질적으로 싫어하신다면 다르겠지만, 왜 그런 경우 있잖아요. 풀어진 자세로 별 준비 없이 보기 시작했다가 자세를 고쳐 앉고 이야기 속으로 푹 들어가 같은 장면을 다시 돌려보며 대사를 곱씹게 되는 그런, '아 영화관에서 봤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되는 그런 영화. 《애프터 양》은 오래간만에 만난 그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Apple 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의 감독 코고나다(Kogonada)와 영화《미나리》(2021),《C'mon C'mon 》(2022),《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3) 등 다수의 웰메이드 작품을 제작 · 배급하는 A24의 만남으로 제작 때부터 화제가 되었죠. 발표 이후에도 영화가 전하는 보편적 메시지가 깊고 짙은 여운을 남겨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고요.
《애프터 양》은, 가족 구성원으로 함께 살고 있는 안드로이드 로봇 양(Yang)이 어느 날 작동을 멈추면서 그를 수리할 방법을 찾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수리를 맡기는 과정에서 양이 지닌 특별한 메모리 저장고(뱅크)를 발견하게 되고, 미처 알지 못했던 양의 시선을 공유하며, 제목 그대로 '양이 떠난 이후' 남아있는 사람들의 변화된 모습과 관계를 보여줍니다. 인간과 기계、존재와 상실、삶과 이별、가족과 사랑 등 일상에서 겪는 가볍지 않은 내용들을 무겁지 않게 다룬 이 영화는, 알렉산더 와인스타인 Alexander Weinstein의 단편소설 『양에게 작별 인사를 Saying Goodbye to Yang 』이 원작으로, 읽어보고 싶었는데 국내 번역본은 아직 없는 듯해요.
《씨네 21》에서 코고나다 감독에게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의 소설 『 Saying Goodbye to Yang 』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주목한 지점이 뭔지에 대한 인터뷰를 실었는데, 그는 "내게는 영화 만들기가 기억이 작동하는 과정과 유사하게 느껴진다. 영화를 찍는 과정이란 무언가를 촬영하면서 특정한 몇 가지 버전을 시험한 뒤 그중에서 가장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것 하나를 골라내는 작업이 아닌가. 와인스타인의 소설은 양의 기억을 생략한 채 아버지의 회상만을 제시한다. 바로 그 지점에 숨겨진 기회가 있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양의 기억을 새롭게 써 내려가기 시작했고 기억 장치를 디자인했다. 그 안을 탐험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내 주된 관심사 중 하나였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죠.
이 영화는 기본 세팅이 특별합니다. 포스터에서 보듯, 엄마(카이라)는 흑인, 아빠(제이크)는 백인, 딸(미카)은 동양인(중국인)인 다문화·다인종 가족이고, 양은 입양 딸의 문화적 뿌리 교육과 정서를 돌봐 가정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돌봐주도록 프로그램된, '판매 및 구매되는' 안드로이드 로봇 '테크노'거든요. 영화는 테크노가 보편화되어 인간과의 구분이 모호하고, 테크노를 수리할 수 있는 공식 및 사설 서비스센터가 있으며, 자율주행,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등 현재 어느 정도 상용화 준비 중인 기술들이 이미 일상에 자리하고 있는, 기술과 사회 인식이 발전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지적 능력을 탑재해 인간처럼 사고 및 행동하고 생활하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는 테크노는 고장 난 채 오래 방치되면 인간처럼 부패되기도 하는 유기체적 존재로, 각 문화권에 대한 정보가 프로그래밍된 테크노들이 인간 자녀의 형제나 자매(세컨드 시블링스)로 보급 · 활용되는 게 지극히 당연한 시대죠. 참고로, 인간형 로봇은 안드로이드와 휴머노이드로 나뉘는데, '안드로이드'는 주로 'SF에 등장하는 인간과 외모로 구별이 안 되는 인조인간 로봇'을,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똑같지는 않지만 닮은 로봇'으로 현재 개발 중인 인간형 로봇은 휴머노이드로 부른다네요. 포스터만 보면 영화가 다른 인종으로 구성된 가족이 새 사회와 집단에 적응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줄 듯하지만, 《애프터 양》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로 사람과 관계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양은, 어린 딸 미카의 든든한 오빠이자 가족의 장남, 나아가 가장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보증 기간이 확실해 선택된 '리퍼 제품'었지만, 여느 가족처럼 서로의 삶에 단단하게 엮여있었죠, 함께 있을 땐. 그러다 4인용 가족 댄스 경연 대회 도중 고장 난 양을 양을 고치기 위해 공식 판매점과 용도 변경된 판매처 그리고 사설 서비스센터를 오가며 현실을 맞닥뜨리면서, 가족 구성원들에게 양이 어떤 존재였는지, 그들은 그동안 양을 "어떻게" 여겨 왔는지에 대한 태도가 보입니다. 가장 많은 보살핌과 시간을 보낸 미카에겐 둘도 없는 가족이지만, 제이크에겐 어떻게든 고쳐서 수명을 늘리고 싶은 가성비 좋은 로봇이었고, 카이라에겐 가족과 로봇 그 경계에 있는 듯 보이거든요.
양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미카를 위해 그를 온전히 수리할 방법을 찾지만 바람과는 달리 상황이 점점 절망적이 되어 가던 중, 다른 테크노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기억 장치가 양에게 발견되면서 상황은 반전됩니다. 테크노들은 1회에 3초 이상의 메모리를 저장할 수 없도록 설정되는데, 양은 알파와 델타, 감마로도 압축되지 않은 방대한 양의 기억들이 보존된 특별한 테크노였거든요. 미카의 집으로 오기 전 그가 거쳤던 집들에 대한 기억들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니, 수십 년 치의 기억을 가진 양은 앞으로 대중화될 테크노들의 연구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고요. 양의 기억을 볼 수 있는 장치를 빌려주며 양을 연구용으로 기증하라는 휴머노이드 박물관 관계자의 설득도 이어지는데, 그렇게 보게 된 양의 기억에서 남은 가족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 사고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책임지고 배려한 그의 존재를 '가족'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영화는 양의 시선으로 기록된 장면들을 슬라이드 영사기에서 송출된 느낌의 이미지처럼 고요하고 몽환적으로 짧게 짧게 보여줍니다. 3초라는 시간성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장면 같은데, 저는 그 장면들을 보며 양이 얼마나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자신이 속한 관계와 그 안에서의 자신을 이해하고 싶었는지 공감이 되더라고요. 내가 속한 풍경과 공기, 누군가의 흔적, 일상의 사소하지만 간직하고 싶은 순간에 대한 기록으로 가득 찬 그의 기억을 들여다보다 보면, 자연스레 내 머릿속을 채운 기억들도 한번 되짚어 보게 되고요.
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대사가 너무 좋습니다. '관계'라는 어려운 개념들을 너무 쉬운 말들로 울림 있게 설명해 주거든요. 특히 어린 미카의 시선에 맞게 뿌리와 가족의 형성 개념을 나무의 생장에 빗대어 설명한 대목과 가장인 제이크와 나눈 차 맛에 대한 이야기는, 그를 순도 100%의 인간으로 믿게 하기에 충분하죠. 감정적이지는 않지만 감정의 온도가 느껴진 그의 말은 인생을 잘 살아온 큰 어른의 말 같아서, '저 말을 잘 담아두었다가 나도 써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거든요.
그중에서 제 마음을 가장 뒤흔든 말이 오늘의 한마디,
"There's no something without nothing 무가 없으면 유도 없으니까요." 입니다.
카이라와 양은 나비 수집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중국 민간설화 속 나비가 된 연인 이야기를 나눴고, '끝이 곧 시작인 것'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다, 그 끝에 양이 이 말을 내뱉습니다. 그리고 카이라가 그 말을 곱씹죠. 사실 이 말은 글로 보고 소리로 들어도 너무 어렵더라고요 철학적이라. 느낌적으로는 뭔지 알 것 같은데 개념적으로는 모호해서 확실한 의미를 찾기 위해 영화에서 언급된 "노자"의 명언들을 찾아봤어요. 검색을 해봐도 어떤 말을 지칭하는 건지 어려워서 고심하다 중국 사이트에서 이 대목을 해석한 클립을 찾아봤고, 이 말이 "유무상생有無相生"을 말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근데, 이 말도 쉽진 않죠? ㅎ 그래서, <EBS 인문학 특강>에서 최진석 교수님의 노자 강의를 유튜브에서 찾아봤어요. 노자 사상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작품의 전면에 등장하기도 해서 '한번 공부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가 제게 그런 계기를 마련해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
어쨌든, '유무상생'은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노자 사상의 핵심 개념이 바로 "무無"와 유有"라고 합니다. "무"와 "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노자 사상을 이해하기 어렵고, 그 개념을 풀이한 《도덕경》 1장은 노자 사상의 핵심 개념이라 하죠.
道可道(도가도) 非常道(비상도)
名可名(명가명) 非常名(비상명)
無名天地之始(무명천지지시)
有名萬物之母(유명만물지모)
故(고)
常無欲以觀其妙(상무욕이관기묘)
常有欲以觀其徼(상유욕이관기요)
此兩者(차양자) 同出而異名(동출이이명)
同謂之玄(동위지현) 玄之又玄(현지우현)
衆妙之門(중묘지문)
노자 『도덕경』 1장
[EBS 인문학 특강] 최진석 교수의 현대철학자 노자 제6강에 따르면 위의 문장은,
"도(道)가 말해질 수 있으면 진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이 개념화될 수 있으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無는 천지의 시작을 가리키고(비롯되고)
有는 만물을 통칭하여 가리킨다
언제나 無를 가지고는 세계의 오묘한 영역을 나타내려 하고,
언제나 有를 가지고는 구체적으로 보이는 영역을 나타내려 한다
이 둘은 같이 나와 있지만, 이름을 달리한다
같이 있다는 것, 그것을 현묘(신기) 하다고 한다, 현묘(신기) 하고도 현묘(신기) 하구나
이것이 바로 온갖 것들이 들락거리는 문(門)이다"
라고 해석됩니다.
세상에는 구체적인 모습은 없지만 이 세계를 가능하게 해주는 영역이 존재하죠. 노자는 '비어있고 존재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영역'을 바로 "무無"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의 비어있는 공간이나 시작(준비와 출발의 교차 지점에 존재), 침묵과 같은 개념들이 그것에 속하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유有"이고요. 노자는 有와 無의 긴장과 공존이 이 세계를 만들고 있다고 정의 내렸는데, 쉽게 말해 세상은 "무"라는 한 가닥과 "유"라는 한 가닥이 새끼줄처럼 꼬여 있어서, 둘은 관계를 맺으며 서로 대립·의존하며 '상생相生'한다는 거죠. 바로 이 개념을 들어 코고나다는 양과 가족과의 관계, 우리 주변의 수많은 관계들을 설명하며 그 가치와 의미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가족, 이웃, 친구란 게 바로 그런 거라는 것도요. 그 지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울림이 컸던 부분입니다, 제게는.
양의 기억을 다 본 가족들은 양의 기억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게 박물관 기증을 결정합니다. 비롯 몸은 해체돼도, 정신이 살아있으면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거니까요. 원하면 언제든 찾아가서 만날 수 있는 봉안시설이 생긴 셈이니 남은 가족들에게도 나쁜 결정은 아니고요. 저는 이 부분이 현재의 '장기 기증'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져서, '우리가 살아보지 못할 미래에도 지금의 생활 형태와 크게 다르진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구성원으로 온전히 받아들이며 존중을 표하는 영화적 서술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해봤고요.
화면엔 자연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펼쳐지는데, 푸른 생명력으로 가득 찬 나무와 숲, 순환하는 자연물들은 유한한 생명을 지닌 테크노와 인간과 대척점에 서있는 대상으로도 보이지만, 저는 기술발전이 된 사회에서도 이 사회와 문화를 지키고 있는 기본은 자연이라는 메시지로 읽히더라고요. 복잡한 인간과 기계 세상과 달리 단순하지만 늘 한결같은 자연의 모습은 어딘지 모를 위안을 주기도 하고요. 또, "기억"을 소재로 하는 만큼, 개개인의 기억, 테크노의 기억, 카메라의 기억 등 각기 다른 주·객관적 기억이 보이는 장면도 아주 섬세하게 표현되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영화지만, 제 글로 대략적인 분위기를 읽고 꼭 영화로 직접 내용을 확인해 보길 권합니다. 복잡하게 설명했지만 그냥 보셔도 되고요.
영화를 본 후엔 꼭 노자 강의도 찾아보세요. 제가 위에 해석을 옮겨오긴 했지만 글만으로는 왜곡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있어 해설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냥 사상에 머물지 않고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말들이 많으니까요. 유사 강의가 많으니 유튜브 검색은 [EBS 인문학 특강] 최진석 교수의 현대철학자 노자 제6강)으로 하면 되고요. 아래 링크 걸어드리니 6강은 필수로, 이후는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들어보세요.
영화 《애프터 양》이 마음에 들었다면 코고나다 감독의 데뷔작인 《콜럼버스 Columbus》(2018) 도 보길 추천드려요. 먼저 봐도 좋고요. 《콜럼버스》는 모더니즘 건축의 메카인 콜럼버스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부고로 원치 않게 이곳에 온 한국인 ‘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곳을 떠나고 싶지만 어머니에 대한 책임감으로 떠나지 못하는 ‘케이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주축이 됩니다. 이 영화도 《애프터 양》처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 책임감’이 담겨있지만, 《콜럼버스》는 제겐 좀 더 무겁고 복잡하게 다가왔어요.
익명으로 활동하길 원해 오즈 야스지로 감독과 작업했던 '노다 코고'의 이름에서 따온 예명을 사용하고 있는 코고나다 감독은, 대표작이 《콜럼버스》와《애프터 양》 두 편으로 단출합니다. 이 두 영화는 서구화된 외형 속에 모두 아시아적 정서가 빛을 발하는 공통점이 있어요. 알려졌다시피, 코고나다 감독과 '양'을 연기한 저스틴 H. 민, 그리고 《콜럼버스》에서 진을 연기한 존 조는 모두 한국계 미국인 감독과 배우로, 《애프터 양》에서는 중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콜럼버스》에서는 한국어 대사에 우리 정서가 엿보입니다.
《콜럼버스》에서는 모더니즘 건축물이 아주 멋있고 예쁘게 나와 맘에 들었어요. 건축물을 정말 예쁘게 찍었거든요, 마치 말을 하는 듯하달까. 포토제닉 대상을 주고 싶을 만큼, 당장 비행기 표를 끊어 건축물 투어를 가고 싶을 만큼, 건축물이 멋있어요. 한 인터뷰에서 감독에게 피사체로서 미국의 모더니즘 건축물을 선호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현대 건축은 일면 매우 차갑게 느껴지지만 모더니즘 운동은 그 기원에 인간의 진실과 의미를 탐구하려는 열정을 품고 있다. 종교의 시대가 저문 뒤 서구 예술은 삶의 공허함을 탐구했고 그 감상을 건축 디자인에서도 전하기 시작한 셈이다. 대안적 사고, 동양적 사상에 대한 관심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것이 디아스포라인 내게 영화의 배경으로서 모더니즘 건축이 적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기본적으로 비어있는 공간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 편이기도 하다. 실존과 무(無) 사이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내게 모더니즘 건축은 유행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는 게 그의 대답이었죠.
《콜럼버스》역시 타인의 눈을 통해 나의 가족이 가치 있게 생각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데, "우리는 항상 더 크고 바깥의 것, 다른 세상의 것에 흥분하지만 우리가 찾는 것은 정작 우리 옆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바로 앞에 있을 수도 있고. "라고 답한 감독의 말에서 또 한 번 잊고 지냈던 내 곁의 소중한 것들을 떠올려보기도 했죠.
조금 생뚱맞지만 당장 영화를 보기 어렵다면, 먼저 영화와 비슷한 결을 지닌 가수 조용필 님의 노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들어보세요. 가사에 중점을 둬서요.
그럼, 모두에게 태풍 피해가 없도록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