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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ChoiceIsMine Nov 18. 2022

[라오스 여행] 남피엔욜라파 리조트

Nam Pien Yorla Pa Reort

주말을 이용해서 비엔티안 근교의 새로 생긴 리조트 Nam Pien Yorla Pa를 찾았다.

구글맵에서는 1시간 34분이 걸린다고 나오고, 우리 같은 거북이들은 2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도로 사정이 우리 집 앞길보다 좋아 (우리 집 앞 울퉁불퉁 길보다는 좋다는 것이지 우리나라 고속도로처럼 좋다는 것은 아니니 너무 큰 기대는 금물) 사륜구동이 아닌 우리 집 세단도 무리 없이 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오는 길 풍경이 좋아 2시간을 왔을 뿐인데 내가 라오스를 너무 몰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오는 길 중간 즈음에 아이들 하교시간인지 교복을 입은 초등학생 무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걸어가는 녀석들, 자전거를 타는 무리들 속에

누가 봐도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녀석들이 헬멧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몰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워낙 대중교통이 없고 학교와 집의 거리가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하겠지만, 오토바이가 워낙 위험한지라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었다. 

누군가 라오스 지방의 ODA 프로젝트 같은 것을 생각한다면, 지방학교 셔틀버스 프로젝트는 어떨까..


가는 길이 좋아서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구글맵 지도상에는 Nam Pien Yorla Pa 조금 전에 길이 끊어져있는 것으로 보이고 워낙 정보가 별로 없어 조바심이 나고 있었다. 

그런찰나, 큰 뿔 있는 회색 소 한 마리가 갑자가 나타난다. 보통 차를 가로막는 시골의 동물들은 느릿느릿 가기 마련인데... 이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은 소가 아니고 버팔로다. 라오스는 버팔로가 많다) 다급하게 뛰면서 우리의 앞길을 안내한다. 

이렇게 급하게 뛰어가는 소는 첨 본다. 이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소야? 

드디어 Nam Pien Yorla Pa에 도착했다.

자세히 보면 이렇게 쓰여있다.

The protected forestry area along Nampien river.


리조트에 도착한지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이곳은 액티비티를 예약하고 시작하는 곳이었다.

개인 자동차는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어,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초록색 10인승 지붕없는 리조트 차량으로 갈아타고 2키로를 달린다.


아마 자연을 보존하려는 하나의 노력이 아닐까 한다.

  나는 이 곳에서 숲의 얇은 나무 하나도 허투루 자르지 않으려는 리조트측의 노력들을 볼 수있었다.


정말 친절한 리셉션 총각이 우리를 맞이하고, 

총각은 리셉션에서 숙소까지 우리를 안내해줬는데 이때 흔들 다리를 한 4개쯤 건넜다. 

나는 너무 새로운 경험이라 신나는데

딸내미 무섭다고 징징대며 흔들다리 위에서 한발짝씩 내딪는데 하세월이다.


방안은... Nampien의 풍경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이 풍경 다 내 거 실화니?


점심을 먹은 후

액티비티를 해볼까 하며 리셉션을 찾아 나섰는데... 안내 표시가 잘 안 되어 있고 완전 숲 속이어서 그런지

우리는 바로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남편은 방향감각이 좋은 편이라, 이건 정말 흔치않은 경험이다!

다시 방으로 돌아갈까.. 하는 찰나 어디선가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운 좋게 리셉션으로 향하는 초록색 리조트 차량을 만나 히치하이킹으로 리셉션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히치하이킹도 한 이십년만에 해봤나보다^^


우리는 또 숲 속에서 길을 잃을까 봐 리조트 지도 사진 하나를  제대로 찍어놓고

우리 방이 어디인지 한참을 확인한다.


리셉션 옆에는 수영장도 있고, 근사한 바도 있고, ATV도 탈 수 있고 집라인도 있고, 트래킹 코스도 있었다.

모두 흥미로운 액티비티지만 우리는 그냥 리조트 주위를 산책하기로 했다.

구름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다보면 Picnic area들이 나온다.

한국이라면 한 곳에 10만 원씩 장소 대여비를 받았음직한 곳들이 발을 옮기는 곳마다 나와서 우리는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그 Picnic area에서 나는 음악을 들으며 멍때리기를 하고

남편과 아이는 건기라 물이 줄어든 강가로 내려가 강물에 발 담그기, 돌다리 건너기, 강 속의 곤충들 관찰하기를 했다.

저녁에는 바베큐와 반찬들, 밥을 주문해서 숯불에 구워 먹었는데

레스토랑도 있고 룸서비스도 있는데 우리는 룸서비스를 이용했다.

우리가 주문했던 음식들이 모두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비엔티안에서 2시간만 이동하면 

숲 속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이 있고, 

이렇게 좋은 곳이 아직 사람들에게 그만큼은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아 조금 의아하지만...

곧 사람들이 더 많이 알고 찾아올 테고

그 때라도 사람들이  너무 많이 사람 때를 묻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행여나 인간계의 빌딩숲에 너무 적응되신 분들은 개미와 나비들의 세상인 Nampien 자연계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나는 자연계를 떠나 인간계로 돌아가려니 아...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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