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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ChoiceIsMine Jan 13. 2023

[라오스 여행] 루앙프라방 Day 2

꽝시폭포-포시 시장-UXO visitor center-왕궁박물관

                                <일정>
숙소에서 조식
1) 10시:꽝시폭포
꽝시폭포 내려오는 길에 군것질로 점심
2) 1시 반: 포시 시장
3) 2시 반:  UXO Visitor Center
4) 3시 반: 왕궁박물관
5) 저녁 Dyen Sabai에서 신닷

1. 꽝시 폭포(Kuangsi Waterfall)

꽝시폭포는 '사슴폭포'라는 뜻으로,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약 32km 떨어져 있고, 차로 40분 정도 걸리며 루앙프라방에서 한 곳만 가라면 이곳이라고 말할 정도로 루앙프라방의 하이라이트인 곳이다. 

전기차를 제외한 일반차량의 입장을 통제하고 친환경을 지향하므로, 차량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입장권을 구매하고 기다리면 전기차가 와서 선다. 

전기차가 내려주는 곳에서부터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먼저 곰보호 센터를 만나게 되는데, 우리나라 웅담 채취에 대한 설명도 한국어로 제공되어 아이와 곰 학대와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 올라가는 시간이 되었다.

'여름에는 피해야 할 해외 여행지'에 꽝시폭포가 언급되는 이유는 물 색깔 때문이다. 우기인 여름에 오면 폭포의 수량은 풍부해도 물이 진흙탕 색깔로 변하게 되지만, 지금처럼 12월 건기에 오면 날씨가 선선해 걷기 좋고, 물 색깔도 우리가 기대하는 옥색 바로 그 빛깔을 볼 수 있다. 

폭포를 따라 천천히 걷고 있자니, 어머나~ '닥터 피시'인지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혹시나 하고 손을 담가보는데, 녀석들은 손을 이리저리 피해 헤엄친다. 

폭포 아래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용감한 외국인들이 살짝씩 물놀이를 하거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폭포를 간다고 하니 숙소 사장님이 물과 수건을 챙겨주시며 가져가라고 하셔서 가방에 쑤셔 넣기는 했는데, 날씨가 쌀쌀해 수영은 기대도 안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수건을 가져오길 잘했다. 처음에는 다른 대부분의 관광객들처럼 폭포를 보기만 하다가 바지를 걷고 발만 담가보기로 했다. 아주 찰 줄 알았는데, 발에 닿는 물이 아주 상쾌하다! 그래서 겁쟁이 내가 바지를 허벅지까지 걷어붙이고 조금씩 조금씩 폭포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 보았다. 석회질이 있어서인지 바닥이 미끌미끌해서 아주 조심조심 발을 옮겨야 하지만 수심이 그리 깊지 않고 폭포 안쪽의 모습들이 더 속속들이 들어오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폭포로 들어오지 않으신 아빠가 사진을 많이 찍어주셔서 꽝시폭포에서 인생샷 하나 건졌다.

입장료: 20000 kip

참고사항: 폭포 위쪽에 트래킹 코스가 있다. 길이 있으면 가보는 편이라 올라가는데 운동화를 신었음에도 길이 미끄럽고 꽤 급하며 무엇보다 막내가 힘들다며 징징대어 결국은 반 정도 가다가 돌아왔다. 어르신이나 아이가 동행할 때는 추천하지 않는다.

폭포를 나와 전기차 주차장까지 가는 길에 식당과 가게들이 즐비한데, 그곳에서 구워 파는 갓 구운 코코넛 빵이 참 부드럽고 맛있었다. 

또한 전기차가 다니는 경로에 쿠킹클래스들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인이 보인다. 다음에 루앙프라방에 온다면 시간 여유를 가지고 쿠킹 클래스에서 라오스 요리를 배워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2. 포시 시장(Phosy Market)

현지인들이 가는 시장은 활기가 넘쳐 좋아해서 포시 시장에서 잠시 멈추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크지 않아 금방 나왔지만, 여기서 산 망고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저녁에 후식으로 먹으니 꿀맛이었다.


3. UXO(불발탄) Visitor Center

라오스가 역사상 가장 많은 폭격을 받은 국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1964년에서 1973년 사이에 라오스는 8분마다 평균 1개의 B-52 폭탄을 맞았고 이 기간 동안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투하한 것보다 더 많은 폭탄을 라오스에 투하했다는 것, 이 나라에 쏟아진 '폭탄'의 상당 부분이 폭발하지 않은 채 지구에 남아 계속해서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상자와 부상자가 정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나는 몰랐을 것이다. 라오스가 이런 역사를 가진 나라라는 것을.

막내는 이곳의 사진들, 설명들과 실제로 전시되어 있는 불발탄들을 아주 흥미를 가지고 보았으며, 

자리 잡고 앉아 이곳에서 틀어주는 비디오까지 다 보고 가는 방문객들이 있었다.

불발탄의 피해자인 아이들의 사진과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 월-금. 08-11:30, 13:00-17:00


4. 왕궁 박물관(Palace Museum, Haw Kham)

박물관으로 변신한 라오스 왕족의 마지막 궁전인 왕국박물관은 라오스의 역사를 말해주는 곳이다. 공식 명칭인 Haw Kham은 '황금 궁전'이라는 뜻이다.

1887년 중국의 민병대인 흑기군(Black Flag Army)에 의해 도시가 크게 파괴되고 약탈되었으며 티크나무와 같은 전통적인 건축자재로 만들어진 기존의 왕실도 파괴된 후 옛 궁전을 대체하기 위해 지어졌다. 프랑스 식민시대인 1904년에서 1909년에 왕궁을 새로 지으면서 프랑스인 건축가가 설계하고 자재는 벽돌로, 스타일은 프랑스 보자르 양식과 전통적인 라오스 스타일이 혼합되었다. 사신이 방문하면 메콩강을 둘러본 후 왕실로 이동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보트 선착장 근처에 위치하게 된다. 1975년 공산주의 파테트 라오스당이 집권하면서 라오스 군주제가 마감되었고, 왕족은 강제로 궁전을 떠나서 돌아오지 못했고, 그 후 궁전은 국립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다.

왕궁의 국왕 접견실, 중앙홀, 서재와 침실, 왕비 접견실 등을 볼 수 있다.

입장료 : 30000 kip

운영시간: 08:00-11:30, 13:30-16:00 (입장은 15:30분까지만)

참고사항: 표를 산 후 왼쪽으로 돌아가서 짐 보관소에 소지품을 맡겨야 한다. 나는 가방이 작아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여지없지 빠꾸. 박물관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박물관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는다.

민소매 옷이나 반바지는 안 되는데 마침 큰 딸이 반바지를 입고 와서 박물관에서 라오스 전통치마 씬(Sinh)을 5000 kip에 빌려 입었다. 씬을 입고 왕궁 박물관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내 눈에 참 예뻐 보였지만, 아이는 치마가 많이 덥다며 박물관을 나오자마자 벗기 바쁘다.


5. 음식점 Dyen Sabai

점심이 시원치 않았고 뭔가 근사한 추억을 남기고자 찾아간 곳이 Dyen Sabai다.

음식점을 가려면 대나무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저녁이 되면 다리 위의 조명이 들어오면서 참 좋다.

우리는 저녁 먹기에는 조금 이른 5시경에 갔던지라 메콩강이 보이는 방석자리에 앉았는데, 아무리 뷰가 좋은 자리라도 해가 지기 전까지는 햇볕이 강해 더웠다. 

우리나라 삼겹살에 샤부샤부를 합쳐놓은 듯한 '신닷'은 비엔티안 어디서 먹어도 실패하는 법이 없었기에 부모님께 맛 보여드리고자 '신닷'을 시켰으나...

먼저 웨이터의 실수로 '버펄로'고기가 나왔고, 버펄로 고기는 아주 질겼다. 그리고 맛은 내가 좋아하는 '신닷'맛은 아니었다.

이 식당의 방석 자리가 너무 편하셨는지, 아니면 이 날 엄마의 컨디션이 영 아니셨던지 아니면 두 가지 다인지, 저녁을 먹은 후 엄마는 잠깐 누우셨는데 바로 잠에 빠져드셨다.

분위기는 아주 좋고, 편안하지만 음식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참고사항: 대나무 다리 티켓 10000 kip. (건널 때 티켓을 받으면 잘 간직해야 한다. 돌아올 때 표를 다시 확인하니 말이다. 대나무 다리에 통행료를 받는 이유는 우기가 되면 강수량이 불어나 다리가 쓸려 내려가고 매년 이 다리를 다시 보수, 수리하는데 돈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기에 루앙프라방을 방문하면 이 예쁜 대나무 다리를 볼 수 없고, 이 음식점을 가려면 전화를 하면 음식점 직원이 배로 음식점까지 태워준다고 한다.)

낮 12시에서 저녁 7시까지 Happy hour를 운영하여 칵테일 2잔을 한잔 가격에 제공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하고 칵테일을 마시면 좋을 것 같다.


루앙프라방 Day 1 https://brunch.co.kr/@n000225/38

루앙프라방 Day 3 https://brunch.co.kr/@n0002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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