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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ChoiceIsMine Jan 11. 2023

[라오스 여행] 루앙프라방 Day1

우돔싸이에서 기차-> 루앙프라방 도착->여러 절들-> 푸시-> 야시장

                                         < 일정 >

Namkat Yorlapa에서 조식 먹고 자전거 빌려서 리조트 한 바퀴돌기
11시 30분: 체크아웃하고 숙소에서 출발
12시: 우돔싸이 기차역 도착
12시 58분 기차 출발-1시 45분에 루앙프라방 역에 도착
점심: 거리 쌀국숫집에서 간단 점심. 숙소에서 잠깐 휴식
4시: 여행자 거리 가는 길에 보이는 절들 들어가기 (왓씨엥무안 etc.)
5시: 푸시에서 야경
6시: 야시장
저녁: Popolo, Restaurant(피자집)
일정을 지도에서 표시해 보면 이렇다.

1. 우돔싸이 기차역

: 기차가 운행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기차역들이 제시하는 기준들이 각기 다르고, 짐 검사를 꽤나 까다롭게 한다.

비엔티안역에서는 문제없었는데, 우돔싸이역에서는 마스크 없이 역내로 들어갈 수 없고,

내 짐을 열어보겠다고 한다. '뭐가 문제일까?' 하다가, 지방의 싱싱한 과일들을 시장에서 사서 배불리 먹을 생각에 과도를 하나 챙겨 나왔는데, 그 작은 과도를 뺏겼고, 들고 다니던 200ml짜리 얼굴 보습용 스프레이는 역마다 뚜껑을 열어서 냄새까지 확인하였다.

표검사는 또 얼마나 많이 하던지, 역 내로 들어갈 때 한 번,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기차 탈 때 한 번, 기차에서 다시 체크, 마지막으로 도착해서 역을 빠져나갈 때 한 번, 이렇게 총 4번씩 체크한다.

* 기차표 구입 참고사항: 현재까지는 온라인구매, 왕복표 구매는 불가하고, 출발 3일 전부터 기차역에 직접 가서 기차표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 기차역이 시내에서 가깝지 않아(비엔티안, 루앙프라방역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가량 소요) 아직은 많이들 여행사나 대행사를 통해 웃돈을 주고 기차표를 구매하는 실정이다.


2. 루앙프라방에 대한 이야기

루앙프라방은 비엔티엔에서 350km 북부에 위치해 있다. 루앙프라방의 이름의 의미는, 루앙은 '수도', 프라방은 캄보디아가 제공한 부처상인 '프라방'에서 이름을 따왔다. 

전설에 따르면 석가모니가 고행 중에 여기에서 하루 쉬어 가는 동안 이 도시가 언젠가는 풍요롭고 강력한 수도가 될 곳이라고 예언하며 미소 지었다고 한다. 1353년에 란상(Lan Xang, 백만 코끼리의 왕국) 왕국의 초대 왕이 도읍으로 삼은 이래, 1560년까지 란상왕국의 수도였으며 이때 불교와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한다. 그러나 라오스 왕국은 사실 그렇게 큰 힘이 있는 나라가 아니었다. 프랑스가 이미 인도차이나반도를 식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왕국의 정신적 상징이었으며, 1975년 파텓 라오의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왕정이 폐지될 때까지 왕이 머물렀던 왕궁이 있다(현재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었다). 

루앙프라방은 우돔싸이나 비엔티안과는 아주 분위기가 달랐다. 수많은 불교 사원과 프랑스 스타일의 주택이 묘하게 어우러지고 한쪽에는 메콩강이 다른 한 편에는 칸강이 흐르고 있다. 

도시 전체가 전통 건축물과 유적으로 이루어져서인지 1995년 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내가 묵은 숙소도 전통가옥을 호텔로 변경한 형태였는데, 목재로 지어져 있어 발에 닿는 나무 느낌이 좋았고 방마다 테라스가 있어, 테라스에서 정성 들여 가꾸어진 꽃들과 정원을 바라보곤 했다.

숙소를 나와 여행자 거리를 걷는 짧은 시간 사이에도 유명한 또는 여행책에는 잘 안 나오는 많은 사원들을 지나게 된다. 특히 낮에 한 번 들렀다가 거기 있던 개들이 짖어대는 바람에 기겁하고 쫓겨났던 왓씨엥무안(Wat Xieng Muan)은 어린 승려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는데, 밤 7시경이 되어 다시 들어가 보니 대법전의 불이 켜져 있고 어린 승려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 뭔가 공부를 하는 모습이 경건해 보여 가만히 가만히 보고 있다가 나왔다.


3. 푸시(Phu Si)

푸시산은 루앙프라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자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선셋포인트이며 야시장의 중간 정도에 시작길이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여행객들이면 한 번씩 들르는 곳이다.

'푸(Phu)'가 라오스 말로 '언덕이나 산', '시(Si)'가 '신성한'이니, 푸시는 '신성한 산'이라는 뜻이며, 1804년 건축되어 높이가 25미터이기 때문에 상당히 높게 보인다. 우리는 5시 조금 못되어부터 오르기 시작했으니 땀내며 다 올라갔을 때는 아직 해가 지기 전이었고, 꽤 좋은 곳에 자리를 맡고 앉아서 천천히 석양을 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이 너무나 많아지고, 늦게 온 분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서 소위 '명당'에 앉아있던 우리의 시야를 계속 가리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태원 사고가 생각이 났다.

푸시산 정상은 일몰 즈음에 정말 사람들이 많은데, 올라오는 길은 조금 가팔라도 사람들이 분산되어서 오게 되지만, 석양이 진 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내려가다가는 계단의 폭이 좁고 경사가 급해 사고가 나기 십상이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석양 이게 뭐라고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서 인생샷을 찍겠다고 하는지, 사실 라오스 여행하면서 이 정도의 뷰포인트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아이들이 오랜 기다림에 지루해하길래... 우리는 석양이 완전히 지는 것을 다 보지 못한 채 '안전이 제일이다'라며 내려왔다.

다시 루앙프라방에 갈 일이 있다면, 푸시에 아침 일찍 가서 해가 뜨는 것을 본다던가, 아예 해가 지고 난 후의 별과 루앙프라방 시내의 야경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입장료: 20000 kip


4. 피자집 Popolo

낮에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본 피자집이 예뻤고, 아이들도, 엄마아빠도 여행동안 라오스 음식을 많이 먹어 좀 질려하시길래 저녁은 Popolo 피자를 먹기로 했다.

낮에도 사람이 꽤 있었는데 저녁이 되니, 보드게임을 하는 연인, 가족들..로 가득 찬다. 인테리어가 예뻐서 들어왔는데 후에 검색해 보니, 이 집 루앙프라방의 맛집이다.

우리가 식당 야외의 빨간 꽃이 피어 있는 자리에 앉아서일까, 아니면 원래 분위기가 좋은 걸까.. 우리가 시킨 피자 세 판이 모두 기교를 부리지 않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으며, 맥주는 너무나 시원하고 달았고 직원들의 태도는 흠잡을 데 없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참 편안하고 좋아서인지 우리는 피자와 맥주에 곁들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다가 늦은 밤이 되어버렸다.


루앙프라방 Day 2  https://brunch.co.kr/@n000225/39

루앙프라방 Day 3 https://brunch.co.kr/@n0002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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