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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ChoiceIsMine Apr 10. 2023

[라오스 여행] 라오스-태국 국경 넘기 2

여행의 시작은 설렘과 불안을 동반한다.

얼마 전 친구와 '방콕에서 만나기' 프로젝트를 할 때도 몇 번 가본 방콕이었지만 공항 가는 택시를 예약하고 공항 항공사 창구가 열리기 30분 전에 도착해서 한참 서성거리다가 체크인을 하고, 비행기를 기다렸다가 타고, 방콕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친구의 얼굴을 본 바로 그 순간까지 어찌나 떨리고 긴장이 되던지...

이번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쇼핑이나 비자 때문에 자동차로 비엔티안에서 농카이나 우돈타니로 국경을 넘은 적이 몇 번 있었기에 국경의 소소한 사항들이 변경되긴 해도 국경을 넘는 것 자체가 익숙해져서 부담이 되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돈타니에서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고 

자동차를 가져갈 수 없기에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지 많은 고민이 많았다. 

1. 비엔티안 시내 딸랏사오 근처의 국제버스 정거장에서 우돈타니로 가는 버스 타기. 

: 비엔티안 출발에서 우돈타니 버스정거장 도착까지 버스시간 2시간 40분-3시간 소요.

예상 소요시간: 집에서 딸랏사오 버스정거장, 우돈타니 버스정거장-우돈타니 공항까지 3시간 반에서 4시간.

가격: 버스비가 22000 kip으로 가장 저렴

2. 택시로 집 앞에서 우돈타니 택시 이동

: 비용문제로 패스

예상 소요시간: 2시간 반. 하지만 우돈타니까지 가는 택시를 찾기가 어렵고 비용이 아주 커진다. 사실 가끔씩 LOCA를 이용하면서 괜찮은 기사님을 만나면 물어보리라...생각했었으나 그런 기사님을 만나지 못했다.

3. 국경을 걸어서 건넌 후, 태국에서 택시 이동

: 더위로 패스

예전에 우정의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어 살짝 고려해 보았으나 요즘 날씨가 39도를 계속 찍고 있어 캐리어들을 끌고 아이와 우정의 다리를 걸어서 건넌다는 것은 불가능

바야흐로 라오스의 찐 여름이다. 그나마 여행다닐만한 라오스의 겨울을 지나 간간히 더위를 씻어내려주는 비가 오는 우기가 되기 전까지 3월에서 5,6월 전까지는 참 덥다. 요즘은 계속 39도를 찍고있다.

그나마 주말에 기온이 조금 내려가 다행이다

4. 국경을 버스로 건너고, 태국에서 택시로 이동


나는 4번을 선택했고, 비행 전에 우리의 진을 다 빼버리지 않는 아주 현명한 선택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


비엔티안 집에서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5분- 30분 거리이며, 이번에는 지인이 국경까지 태워주셨다.

국경에서 내리자마자 더위에 땀이 삐질삐질 삐져나오는데, 캐리어들을 들고 국경을 도보 이동할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바로 앞에 출국 심사대가 나온다. 

자동차로 갈 때는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기다리고 하는 과정이 꽤나 지난한데,

차례가 바로 오고 여권에 도장을 쾅! 찍어주신다.


그리고 사람들 걸어가는 방향으로 따라 걸어가니,

라오스-태국의 국경을 잇는 우정의 다리를 건너주는 버스를 타려고 사람들이 푸른색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Lao-Thai Friendship Bridge Ticket Office에서 우정의 다리만 건너주는 버스 티켓을 산다

라오스돈 15000 kip/ 태국돈 30바트

여행이라 라오스 돈은 전부 집에 놔두고 태국 바트만 챙겼기에 인당 30바트를 내고 버스표를 사고 푸른 의자에 앉아있으려니 바로 버스가 온다.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버스에 타니 벌써 자리는 만석이기에 버스 뒤편에 버스 손잡이를 꽉 잡고 다리 사이에는 캐리어를 고정해서 서 있는데 버스는 뒷문을 닫지도 않은 채 달리기 시작한다.

에어컨이 없으니 더위에 버스 문을 열어두고 달리나 보다.


라오스 국경 출국 심사가 자동차를 가져가는 것보다 너무 간단하게 일찍 끝나고

우정의 다리를 건너는 버스도 쉽게 탔다는 안도감에 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도 뭐... 괜찮다.


우정의 다리를 한 5분쯤 달렸을까...

버스는 태국 국경에 우리를 내려준다.

태국 국경에서도 간단하게 짧은 입국 심사가 끝나고

입국 시 출입국 카드를 작성하는데 같은 내용을 두 번에 걸쳐서 작성해야 하며, 작은 종이는 돌려주는데 이 종이는 다음에 출국할 때를 대비해서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

태국 국경을 나오니 바로 태국 유심을 파는 가판대, 환전소들이 즐비하고 택시 기사들이 흥정을 시작한다.

우돈타니 공항 하니 1000바트! 하길래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600바트! 했더니

택사 아저씨가 안돼 안돼, 우돈타니 공항까지 1시간이나 걸려. 900바트 한다.

다시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조금 걷다가 더 인상 좋아 보이는 기사님과 800바트로 합의를 보고 택시를 탄다.

택시아저씨는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주시니

우리는 마음도 몸도 편안해져서 

조잘조잘 떠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50분 만에 우돈타니 공항에 도착했다.


시간을 따져보니 집에서 우돈타니 공항까지 2시간이 걸렸다.

비행기 시간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길래, 

우돈타니 공항 탐방을 하다가 잘 안 보이는 저~쪽 구석에서 푸드코트를 발견했다.

남편은 볶음밥, 나는 팟타이, 그리고 아이는 매운 돼지고기 덮밥을 시켰다. 

맛있는데 양이 적어 팟타이 하나 더 시켜서 먹고 그 옆에 있는 Cafe Amazon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아이와 체스까지 한 판 두고 났더니 이제야 비행기 체크인이 열린다.


막상 해보기 전에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서 잘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참 편안하게 우돈타니 공항에 도착해서

여행을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혹시나 자동차도 라오스-태국 간 국경을 건너는 분을 위해 예전 글 정보도 올려본다. 

https://brunch.co.kr/@n000225/16

모두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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