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미숙 Oct 16. 2023

여행은 꿈꾸는 순간 시작된다

9년 만에 해외여행이라니

이번 추석은 유난히 길다. 달력을 보고 있자, 여행이 가고 싶다.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 일본 환율이 최저라는 말에 항공편을 검색해 본다. 셋이서 비행기표만 110만 원 괜찮은 금액이다. 숙소를 검색하니 칸데오호텔 후기가 많다. 한국인들이 많이 다녀간 듯하다. 남편에게 톡을 보냈다.


나 : 3일과 9일 출근하나요?

남편 : 네 출근합니다.

나 : 그럼 우리 짧게 일본 여행 갈래요?

대답이 없다. 바쁜가. 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진다. 에라 모르겠다. 비행기표와 숙소를 결제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남편에게서 톡이 왔다.

남편 : 설마 결제한 건 아니죠?

나 : 와... 어떻게 알았어요. 결제했어요.

남편은 놀란 이모티몬을 보내왔다. 우리의 오사카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이가 갑작스러운 여행 소식에 설레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최애의 아이> 굿즈를 사기 위해 덴덴타운에 꼭 가겠다며 의지를 보인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는 호그와트 성에 가보고 싶다며 열심히 이야기한다. 남편은 다양한 먹거리와 화려한 조명이 있는 난바와 도톤보리로 정했다. 나는 오사카성과 대관람차를 선택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은 각자 가고 싶은 곳들로 순식간에 채워졌다.


일본 오사카는 비행기로 1시간 반정도 걸린다. 고베, 교토, 나라에 가기도 쉬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근처까지 다 돌아본다면 일주일 정도 생각하면 좋지만 오사카만 계획 중이라면 3박 4일이 적당하다.



일본의 첫 느낌은 한국과 비슷했다. 그래서일까. 간단한 영어만으로도 쉽게 대화가 이루어졌다. 일본은 전철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주유패스(버스, 전철을 무제한 이용가능하다. 1일권, 2일권이 있다.)는 꼭 사야 한다. 주유패스 안에 40군데 이상 무료입장 가능한 시설들이 포함되어 있다. 안내책자도 한글판, 일본판, 중국판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꿀팁 한 가지, 미리 주유패스 이용할 날짜를 정해서 사두면 여행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첫 일정 장소는 난바와 도톤보리다. 숙소도 근처로 예약을 해두었다. 라피트 특급 열차는 지정 자석인 데다 캐리어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판단으로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껴야 한다. 라피트로 난바까지 편안하게 앉아서 갔다. 데이터도 5기가라 마음껏 사용가능하다.



숙소에 도착 후, 짐을 내려놓고 도톤보리로 갔다. 화려한 조명에 한번 놀라고, 많은 사람들에 또 한 번 놀랐다. 마지막으로 옆에서 들리는 한국어에 또 놀랐다. 분명 일본에 왔는데 한국사람들이 유난히 많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고 또 웃었다. 재미있는 간판을 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돈키호테

(쇼핑스폿)에서 다양한 일본 물건을 구경했다. 어떤 선물들을 사갈지를 정한 후 일본 음식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어디를 가나 줄이 길다. 이곳까지 왔으니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리스트를 보며 기다린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한국의 빈대떡과 비슷)는 확실히 일본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다. 오이시이 라멘은 닭육수에 배추를 넣고 간장으로 맛을 냈다. 시원하고 국물맛이 깔끔했다. 어디를 가도 카무쿠라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차슈멘은 아침 해장으로 먹었다. 마늘을 한 스푼 넣자, 남편 입맛에 딱이었는지 최고의 라멘으로 꼽았다.(차슈멘 맛집-도톤보리에서  커다란 용을 찾아보세요.) 가족 모두를 만족시켰던 음식은 카츠다. 미니화로에 고기를 구워 먹으니 당연히 맛있을 수밖에 없다. 라멘만 계속 먹다가 카츠를 먹으니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김치가 무척 당겼다.



일본 하면 편의점을 빼놓을 수 없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이 있다. 각각 인기 있는 음식들이 있다. 세븐 일레븐은 코다와리노 타마고샌드위치다. 출출할 배를 빠르게 채워준다. 패밀리 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 타베루 보쿠조 미루쿠는 SNS에서도 인기최고다. 젖소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중 순수아이스크림과 맛이 비슷하다. 쿠시당고는 짭조름한 간장 맛과 달달한 흑당이 가미가 된 경단꼬치다. 우리 가족 입맛에 딱이었다. 로손에서는 라멘을 사서 야식으로 숙소에서 먹었다.


숙소는 칸데오 호텔(4성급)이었다. 17층에 24시간 온천이 있어 피곤한 몸을 풀어주기에 최고였다. 늦은 밤에 들어가 편히 온천에서 씻을 수 있어 가족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내일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다.





사진 출처. @misookjung22






매거진의 이전글 오사카를 마음에 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