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by 정미숙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작은 눈덩이의 꿈>입니다."


그림책 표지에는 작은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하늘을 보며 미소 짓는 표정을 짓고 있다.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미소쌤은 한번 웃어주신 후 책장을 넘겼다. 면지에는 눈 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작은 눈덩이는 커다란 눈덩이를 만나게 된다. 미소쌤은 생동감 있게 그림책을 읽어주신 후 책을 덮는다.


"여러분, 어떤 그림이나 말이 기억에 남으세요?"

"저는 작은 눈덩이와 커다란 눈덩이가 만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눈덩이가 어떻게 하면 그렇게 큰 눈덩이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멈추지 않고 계속 굴렀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는 작은 눈덩이가 큰 눈덩이가 되기 위해 구르다가 나뭇가지가 박혀 곤란할 때 까마귀가 나뭇가지를 빼주는 장면이요. 이후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에 덩달아 신났습니다. 곁에서 용기를 주는 사람이 생겨서 기뻤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햇빛에 커다란 눈덩이들이 녹고 있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현재에 만족하며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커다란 눈덩이가 자신의 몸에 붙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작은 눈덩이가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내 힘으로 굴러야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어. 그 말은 저에게 건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저는 아주 작은 꼬마 눈덩이가 작은 눈덩이에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크고 멋진 눈덩이가 될 수 있어요라고 질문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눈덩이는 그냥 가고 싶은 곳을 향해 계속 굴렀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을 보며 반성했습니다.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고 욕심만 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맞습니다. 우리에게도 작은 눈덩이처럼 꿈이 있습니다. 현실을 살아내느라 잊고 있었을 뿐입니다. 지금부터는 나의 꿈을 적어보겠습니다."


모두들 생각하느라 교실 안이 조용한다. 이 순간 우리의 뇌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 나은 생각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말이다. 먼저 햇살이 글을 쓴다. 뒤이어 달팽이, 나무, 씨앗, 솜사탕, 사랑이 글을 쓴다. 미영은 쉽사리 글을 쓰지 못하고 그저 창밖만 쳐다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미소쌤의 목소리가 들린다.


"모두 작성하신 것 같습니다. 글을 읽어주셔도 되고 그냥 말씀을 해주셔도 됩니다. 자유롭게 발표해 주세요."


역시 우리의 맏언니 햇살이 먼저 말을 꺼낸다.


"저의 꿈은 제빵사였습니다. 생각보다 제가 그쪽에 재능이 있었어요. 아이들 어릴 적에는 정말 많이 만들어주었답니다. 지금은 봉사를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여러분들에게도 꼭 선물하고 싶습니다."


여기저기서 박수소리와 환호소리가 들린다. 햇살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저의 꿈은 공방을 차리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달팽이 공방이라는 이름을 걸고 아기자기한 작품들을 만들어 판매하고 싶습니다."


달팽이의 꿈도 멋지다.


"저는 책을 출간해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몰랐는데 블로그를 작성하면서 생각보다 글솜씨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은 나를 성장시키는 것 같습니다."


나무의 꿈을 응원하고 모두 박수를 보낸다.


"저는 차별화된 어린이집을 만들고 싶습니다. 자연과 책과 놀이를 하나로 묶어서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금이 조금 많이 필요합니다. 꿈은 클수록 이룰 확률이 높다고 하니 꼭 이루어지겠죠."


사랑의 마음이 전달된다.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따뜻한 어린이집이 탄생할 것이다.


"저의 꿈은 현모양처입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엄마가 되기 위해 성장하는 사람이 저의 꿈입니다. 가정이 편안할 때 각자의 삶에서 안정적으로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역할은 가정의 행복입니다."


가장 어려운 것이 지혜로운 엄마역할임을 알기에 씨앗의 꿈이 더욱 멋지게 느껴졌다.


"저는 아직 꿈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저를 알아가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그림책이 이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그림책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솜사탕의 솔직한 마음표현에 모두들 응원에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미영이 말을 한다.


"저의 꿈은 이 수업에서 생겼습니다.

바로....."


모두들 숨죽이며 미영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그림책 강사입니다."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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