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친구 이야기입니다. A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어요. 아무도 A를 도와주지 않았지요. A는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날도 힘든 마음을 안고 학교에 갔어요. 친구들은 여전히 A를 괴롭혔어요. A는 그날 큰 결심을 했습니다. 그때 B라는 친구가 다가와 괜찮아?"
잠시 말을 멈췄다. 교실 안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아이들은 뭔가를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누구 하나 이 느낌을 깨는 사람이 없다. 몇 초 후 나는 말을 이었다.
"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어요.”
“사실 A는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결심했었어요. 근데 그날 B가 괜찮아?라고 물어봐 주고 손 내밀어 준 덕분에 다시 살고 싶어 졌답니다.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학교폭력예방수업을 하러 오는 이유는 아주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모르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아? 무슨 일 있니?라고 물어봐 주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에 관심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변하고 있었다. 장난기가 사라지고 진지한 모습에 이 녀석들 덕분에 학교폭력이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학교폭력을 당했던 친구가 있을까요? 있으면 손 들어볼까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25명의 반 아이 중 10명이 손을 들었다. 9년 동안 수업을 했지만 한 반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은 없다. 아이들의 학교폭력은 언어폭력, 신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 등 다양했다.
“여러분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 줘서 고맙습니다. 그때를 돌이켜보며 잠시 생각해 볼까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와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말이에요. 이제는 여러분이 힘들어하는 친구의 손을 잡아주고 지켜주는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을 당했다면 몇 번으로 신고할 수 있을까요?"
"117"
"학교폭력신고 문자로도 가능할까요?"
"예. 아니요."
"문자신고 가능합니다. #0117로 보내어 신고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는 학교전담 경찰관 연락처가 적혀 있습니다. 문자, 전화로 신고가능합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신고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 주소 알려드릴게요. 안전 Dream(www. safe182.go.kr)입니다."
"여러분, 가장 중요한 것은 곁에 있는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고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것입니다. 곁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모르는 척하지 않고 다가가 물어봐 주고 공감해 주길 바랍니다. 그래도 힘들어한다면 위에 알려준 방법을 알려주길 바랍니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고민 상담이 필요하다면 1388로 전화를 하면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알면 대처할 수 있지만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교육을 통해 나와 너, 우리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업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