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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Jul 24. 2023

무서운 자연재해

계속되는 비소식에 피해가 끊이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나온다. 문득 떠오른 한 사람이 있다.




2002년 강릉 루사가 생각난다. 무섭게 쏟아지던 폭우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아파트 7층에 살고 있었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늦은 밤 안내 방송이 나온다.

"지금 태풍 루사로 인해 1층이 잠기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창문에 신문지를 붙이고, 테이프를 X자로 붙여 주세요. 절대 밖으로 나오시면 안 됩니다. "

1층이 잠겼다는 말에 어른들은 1층으로 내려가 물을 퍼냈다. 우리는 실시간 뉴스를 보며 상황을 보고 있었다. 악몽 같은 시간이 지났다. 피해는 246명 사망과 실종되었고, 재산 피해는 5조 1,479억 원이었다.


루사가 지나간 강릉은 처참했다. 도로가 깨지고, 전봇대가 넘어가고, 차, 건물이 물에 잠겨 어디서부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앞이 깜깜했다.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했다.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며 짐을 정리하던 중 문자 한 통이 왔다.


[미숙씨, 김대리가 이번 루사로 실종되었다고 하더라. 시신도 찾을 수 없대.]


모르는 사람들의 사망과 실종 소식으로도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함께 일하던 동료가 실종되었다는 말에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노부모를 모시고 살던 외아들 김대리님이었다. 부모님들은 어떻게 살아가실까.


[선이씨, 김대리님 부모님은 어떠세요?]

[아들 소식에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 중이시라고 하셨어요.]


눈앞에 보이는 피해를 보며 한숨밖에 쉴 수 없었다.

사람들은 살아야 했기에 다시 물건을 정리하며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조용히 듣고 있던 남편도 기억나는 자연재해가 있단다.

"2003년 9월 15일 매미가 왔을 때 남해안 고속도로를 지나가고 있었어. 나무가 부러져서 도로를 막았고 다행히 빠르게 올라온 덕분에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 태풍이 지나간 후 현장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정말 어디서부터 손을 데야 할지 막막하더라. 기기가 전부 물에 잠겼었고, 뻘이 들어와 진흙탕이 되어 전면 교체하는 방법 밖에 없었어. 그 당시 해일이 마산지역을 덮치면서 쌓아두었던 원목(통나무)들이 떠내려가 상가를 막으면서 피해가 더욱 컸어. 지하 주차장에 세워 두었던 차들도 모두 잠겼었지. 정말 현장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어.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태풍은 점점 더 강해질 거야."


맞다. 지금처럼 온실가스가 방출된다면 지구 온도는 최대 5도가 올라갈 수 있다. 1도만 올라가도 극심한 가뭄으로 물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지상생물의 1/10 멸종 위기를 맞이할 거다. 경각심을 갖고 우리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차를 이용하기보단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닌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전자기기 사용을 줄인다. 작은 실천만으로 우리는 지구의 온도를 내릴 수 있다. 다만 혼자는 힘이 약하기에 함께 해야 한다.



비야, 이제 그만내리면 안될까?




사진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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