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기본이 중요해

최악의 장애물, 욕심

by 정미숙

뭐든 처음 시작할 때는 의욕이 넘친다. ‘골프 이까짓 거’하며 골프 연습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프로가 반갑게 맞아주며 GDR 켜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회원카드를 찍자, 화면이 나타난다. 프로의 레슨이 시작되었다.


“골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꾸준한 연습요.”

“네 그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자세입니다. 골프에서는 어드레스라고 합니다. 어드레스 자세는 발을 어깨너비만큼 벌린 상태에서 척추는 평평하게 펴주고 다리를 살짝 구부립니다. 시선은 공을 쳐다봅니다. 골프채를 잡을 때는 양손을 편안하게 늘어뜨린 상태에서 그대로 왼손으로 채를 잡고, 오른손으로 감싸면 됩니다. 스윙 한번 하면 어드레스와 그립을 다시 잡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알렸다. 프로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이번 주는 똑딱이(시계추 움직이는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지어졌다.) 연습을 계속할 겁니다. 팔을 구부리지 않고 공을 맞춥니다. 다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팔을 뒤로 45도 올렸다가 공을 치고 앞으로 45도까지 올립니다. 해보실게요.”

어렵지 않게 정타를 맞췄다. 어드레스와 그립을 매번 칠 때마다 다시 잡는 것이 꽤 귀찮았다. 그냥 쳤더니 정타 맞는 횟수도 줄어들고 잘못 맞아 팔의 통증이 왔다. 어드레스와 그립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똑딱이 연습 일주일째.

“오늘은 스윙의 마무리 피니쉬(Finish)를 해볼게요. 스윙 마무리 동작으로 공을 맞춘 후 채를 끝까지 던진다는 느낌으로 뒤로 넘겨주세요. 이때 몸 전체가 타깃 쪽을 바라보도록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말로 하면 어렵지만 직접 해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프로가 시범을 보여준다.


“공이 맞는 순간(impact)을 지나서 팔을 뻗어주는 구간(Follow through)에 팔을 최대한 뻗어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이후 팔을 뒤로 넘기면서 피니쉬 자세를 5초간 유지합니다. 자, 해보실게요.”

보기에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하니깐 자꾸만 왼쪽 발이 지면과 떨어진다. 5초의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적이 있었을까. 뻣뻣한 몸이 야속하다.


한 달 동안 빠지지 않고 연습을 했다. 프로들처럼 멋지게, 편안하게 치고 싶었다. 생각과 달리 뻣뻣한 몸은 실력을 확 늘려주지 못했다. 얼마나 스윙을 많이 했을까. 팔도 아프고 피곤함이 몰려온다. 프로도 느낀 걸까.

너무 무리하면 몸에 좋지 않습니다. 골프는 시간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프로의 말,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이 말이 이처럼 따뜻한 말이었나. 조금만 더 했으면 프로는 내일부터 나를 보지 못했을 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팔꿈치가 평소보다 더 찌릿하다.




사진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