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잠시 쉬는 것도 괜찮아
연습할 때는 집중해서 인지 통증이 참을만했다. 끝나고 나니 미친 듯이 아파온다.
프로가 유심히 살펴본다.
“아무래도 병원에 다녀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괜찮아요.”
“운동 오랫동안 하실 거면 오늘 꼭 다녀오세요.”
프로의 말이 절대 무서워서가 아니다.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정형외과에 방문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더니 의사가 혀를 찬다.
“운동도 적당히 하셔야 합니다. 무리하시면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당분간 골프는 쉬시고, 물리치료를 받으시죠.”
배울 때 집중해서 배워야 흐름이 끊기지 않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진료실 밖으로 나왔다. 어디서 많이 본 뒤태가 보인다.
“자기야!”
뒤를 돌아본 사람은 분명 남편이었다.
“어디 아파?”
남편이 당황해하며 조용히 말한다.
“골프연습을 무리해서 했나 봐. 갈비뼈에 금이 갔다네.”
어이가 없었지만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무리하게 운동하다 엘보통증으로 병원 방문한 1인이 여기 서있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물리치료를 받았다. 침대에 누워서 생각해 보니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닮은 곳이 참 많구나.
치료가 끝나고 나오면서 골프는 잠시 휴식기로 들어갔다. 골프 대신 어떤 운동을 할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매일 저녁을 먹은 후 걸었다. 걸으며 남편의 직장생활, 나의 일상, 겨울이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또 웃었다. 항상 을인 우리는 갑회사에 모든 것을 맞춰줄 수밖에 없지만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동등한 입장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도 하고 응원도 보낸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다.
당신과 운동하길 참 잘했다.
무엇이 행복한 부부 관계를 만들까. 사랑, 돈, 사회적 성공일까.
예전 BBC에서 이 주제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사랑, 돈, 사회적 성공도 아니었다.
행복한 부부의 공통점은 다른 부부보다 평소 대화시간이 월등히 많았다.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고 찡그리며 부부는 서로를 더 깊이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행복한 부부는 대화의 양과 비례한다.
사진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