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전이 떠오르는 영국 소설
가족들이 다 함께 영화 '킹 오브 킹스'를 보았다. 아들이 말했다. "나 한우리에서 찰스 디킨스 책 읽었는데? 올리버 트위스트 쓴 사람이야!"
찰스 디킨스가 많이 들어 본 이름이긴 했는데 그의 작품이 뭔지 기억이 안 났다. 창피해서 그만 눈물이 나진 않았지만 아들 거라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영국의 산업혁명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골목에서 죽은 쥐마저도 배가 고파서 죽은 것처럼 보였다.'라는 구절에서 이번 학기에 가르쳤던 흥보전이 생각났다. 영국이나 조선이나 가난이 극에 달하면 쥐들도 굶어 죽는 걸 목격하는구나. 진짜인지 모르지만 갈비뼈가 보일 만큼 말랐다는 북한 돼지도 생각난다.
역시 대가는 대가이다. 그 당시 시대상을 담아낸 것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극한의 시련을 넘어 주인공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이런 고전 명작은 끊어 읽을 필요 없이 한 번에 다 읽혀서 좋다. 어린이용이면 어떤가. 자기 책을 아빠가 진지하게 읽으니 아들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