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고기
메인 메뉴보다 서브 메뉴의 맛을 못 잊어 다시 찾게 되는 집이 있다.
돼지고기 특수 부위를 접시 단위로 파는 '접시고기'집이 그러하다.
숯불 위에 특수 제직된 듯한 줄무늬 불판이 놓여지고 불판 위에는 고추장에 담긴 마늘이 올라가 있다.
배추김치, 파무침, 무절임이 다인 단촐한 상차림이지만 순두부찌개가 서비스로 나오니 소주 애호가들에게는 딱이다.
"어? 여기 이런 고기집이 있었네?"라고 할 법한 위치에 있어서 북적거리지는 않는다. 사장님으로서는 달갑지 않겠지만 손님으로서는 여유롭게 고기를 먹을 수 있어 좋다.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는 고기에게는 미안하지만 국물비빔쫄면이다.
고기집이지만 쫄면 맛집인 것이다.
매콤달콤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아삭한 오이채와 쌉싸름한 상추가 젓가락질을 재촉한다.
여러 군데에서 쫄면을 먹어봤지만 이 집만큼 맛있는 집은 없었다.
국물이 있어서 간이 밴 면발이 다 먹을 때까지 촉촉하다.
두 명이 가서 고기 반 접시를 시키고 나면 항상 빠지는 고민은 쫄면을 몇 그릇 시킬 것인지 이다.
두 그릇 시키면 너무 배가 부르고, 한 그릇은 너무나도 아쉬우니까.
아, 갑자기 쫄면이 확 땡긴다.
오늘 저녁에 쫄면 맛집으로 고(Go)?
쫄면 평점 9.5
접시고기 신월점
서울 양천구 월정로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