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면지술례

면지술례(麵地술禮)14

쌍둥이네

by 최리복주 박풀고갱

한낮의 열기가 빠져나가 딱 술 마시기 좋은 바람이 분다.

포장마차의 시간이다.

실외 포장마차도 좋지만 가게 문을 모두 열어 젖힌 실내 포차도 좋다.

쌍둥이네.

이 집에서 꼭 시켜야 하는 메뉴는 수제비 대합탕이다.

큰(크니까 대합이지만) 대합에 손으로 뜬 수제비가 뚝배기에 나오는데, 손으로 직접 뜨니까 갈 때마다 수제비의 두께나 크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재밌다.

바람이 좋은 날도 생각나지만 비가 내리거나 추운 날도 생각나는 중독성 있는 수제비다.

KakaoTalk_20220619_163511713.jpg 수제비 대합탕

가게를 들어서서 자리에 앉으면 기본 안주로 콩나물국이 나오는데 이것도 꽤 맛있어서 국물을 또 시켜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수제비 대합탕을 시키지 않으면 이 집에 올 이유가 없다는 듯이 거의 모든 테이블에 수제비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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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안주인 콩나물국(왼쪽) 메뉴판(오른쪽)

수제비도 리필이 되나요?

된다. 수제비를 다 건져 먹은 후, 점원에게 말하면 흔쾌히 리필을 해준다.

때로는 점원이 '리필해드릴까요?'라고 먼저 묻기도 한다.

배가 부르고 다른 안주도 먹고 싶지만 부들부들한 수제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리필은 필수.

그래서 양껏 먹고도 술값이 적게 나오는 편이다.


낙지볶음, 수제해물동그랑땡, 낙지김치전, 녹두빈대떡, 계란말이, 오돌뼈, 닭똥집, 두부김치, 꼬막 등도 다 괜찮다.

목동에서 영화를 본 날이나 쇼핑을 한 날 어김없이 찾게 되는 단골집인데, 주인장은 친절하되 손님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친절하지만 손님과의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가게를 단골집으로 삼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강추한다.

오늘 저녁 쌍둥이네에서 만날까요?


평점 9.0

수제비대합탕 쌍둥이네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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