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주점 용용선생
끼니도 때워야 하고 반주로 한 잔 하고 싶을 때 선택지는 많지 않다.
술집 골목에 즐비하게 늘어선 고기집 중에 선택하게 될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늘은 돼지갈비, 삼겹살, 소고기, 곱창 등을 패싱하고 뭔가 다른 걸 먹고 싶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거리의 고기집들 사이에 화려한 간판이 눈에 띈다.
홍콩주점 용용선생.
홍콩 여행 갔을 때 우연히 맛본 딤섬의 추억에 떠밀려 가게로 들어섰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창가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는데, 저지되었다.
창가는 6인석이니 4인석에 앉아달라고 한다.
가게가 붐비지 않았기에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순순히 응했다.
메뉴판에 딤섬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먹고 싶은 건 많았다.
유린기, 게살계란당, 마라왕교자와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보니 우리의 주문 목록이 세트 메뉴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세트로 바꾸고자 했으나 세트 메뉴의 교자 개수가 적어서 안 된다고 한다. 이미 조리에 들어갔다고.
센스 있는 점원이었으면 우리가 주문했을 때 세트 메뉴를 권했을 텐데, 다시 좀 아쉬웠다.
아쉬움은 요리와 술이 나오고 옅어졌다.
유린기의 바삭함과 새콤달콤짭쪼름함, 게살계란탕의 부드러움, 마라왕교자의 알싸함이 섭섭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린기의 짭쪼름함이 짙어져 밥생각이 났다.
볶음밥으로 마무리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2차를 하러 길을 나섰다.
오늘도 디시 클리어.
바깥은 벚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평점 7.0
홍콩주점 용용선생
서울 양천구 신정중앙로 9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