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웹툰 이전의 무엇
(이제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삼은 콩의 직장 동료다. 둘은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캔맥주를 마시고 있다.
삼 : 주량이 어떻게 돼요?
콩 : 그냥 대뇌가 해방되는 정도까지?
삼 : 그게 뭔 말이에요? (말이야? 빵구야?)
콩 : 성석제 소설 <해방: 술마시는 인간>에 보면, 술을 마시면 1차로 대뇌가 해방되어 밥맛이 돌고, 절망을 잊는대요. 술 때문에 살찌는 걸 보면 제 주량은 대뇌 해방 정도인 거 같아요.
삼 : 그래서 그게 맥주로 치면 몇 병인데요?
콩 : 몰라요. 술 잔 세가며 술 마시는 술꾼이 어딨어요?
성석제 소설집 [홀림] 의 두번째 소설 <해방: 술마시는 인간> 중에서...
술을 마시면 일차로 대뇌가 해방되지. 밥맛이 생기는 단계를 서서히 지나면 과묵한 사람은 말이 많아지고 소심한 사람은 큰소리를 치고 파멸에 이른 사람은 절망을 잊어.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봐줄 만하네. 더 마시면 소뇌가 해방되네. 비틀거리고 혀가 꼬이지. 제가 흔들거리면서 똑바로 서 있는 남들보고 아쭈 요게 피하네. 하는 사람들 봤겠지. 그다음에도 더 마시면 중뇌의 해방을 맞게 돼. 체온이 떨어지고 혈압이 떨어진다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봐줄만하네. 그 다음에는 연수의 해방. 해방은 좋은데 부작용으로 호흡의 곤란이 생기는가 봐. 알코올 혈중농도 0.5 퍼센트 이상이 되면 절반은 죽는데. 그러면 영원한 해방을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