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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자 혜운 Jan 16. 2018

꼬투리 여사의 진짜 속마음

말끝마다 왜 꼬투리야. 나보고 대체 어쩌라고


To.  무심한 당신에게 


꼬투리 잡아서 싫으세요?

꼬투리 잡는 게, 그저 당신이 싫어서, 당신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 같죠. 


사실은 그 마음 이면에는 그렇게 해서라도 관심을 받고 싶은 거라고 알려주고 싶어요.


긍정적인 관심이 쏟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무관심보다는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받고 싶기에 싸움이라도 시작하는 거예요. 


싸움이라도 걸어야 당신이 나에게 관심을 돌리고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받는 것이 금방 끝나버릴까 봐 계속해서 말을 거는 거예요.

내가 말을 거는 게 당신에게는 꼬투리로 들리기도 하겠지만 말에요. 


나의 행동이 우리 관계를 부정적으로 이끌어 간다고 하더라도 무관심보다는 나으니까, 완전히 외면당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싸움이라도 선택하는 거예요.


나는 당신과 심리적인, 정서적인 접촉을 원해요. 

관심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나오기도 해요. 

“관심받고 싶다, 위로받고 싶다.” 건강하게 표현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때, 자존심 상해서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할 때, 당신이 내 마음을 한 번이라도 알아차려 준다면 그것만큼 눈물 나게 고마운 일도 없을 것 같아요. 


내가 말꼬리 잡고, 싸움을 걸어서 당신도 힘들겠지만 이런 나도 외롭고 힘드니까 한 번만 내 마음 좀 알아주세요. 그럴 때 당신 마음이 진실로 느껴지니까, 그다음엔 나도 용기 내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의 관심이 필요하다고요. 


from. 꼬투리 여사



해원 박지선

상시상담소에서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운영 중. 

홈페이지: 상시상담소(상담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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