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믿을 사람 누가 있을까. 가족, 친구, 나라도 배신하는 마당에 어느 누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 자신할 수 있을까 싶다.
그래도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 내가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는 게 상대방에게 폭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상, 표현하고 싶은 만큼, 후회하지 않을 만큼 표현해봤으면 한다. 관계가 끝나고 나서 쪽팔리고 허무할지 몰라도 미련 남지 않게, 후회하지 않게 표현해봤으면 좋겠다.
재고 따지느라 이도 저도 안 했으면 아무것도 안 남을 테지만, 손해 보더라도 믿는 척하고 마음을 쏟으면 감동적인 기억이든 아련한 추억이든 남게 된다.
간 보느라 주저하지 말자.
상대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주저하지 말자.
겁내고 눈치 보느라 표현하지 못하면 어떤 관계도 믿을 만한 관계로 넘어갈 수 없다.
서운한 마음이든, 꼴보기 싫은 마음이든, 질투 나는 마음이든, 좋아하는 마음이든 솔직하게 표현해보자.
믿게 돼서 솔직해지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표현하다 보니 믿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해원 박지선
상시상담소에서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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