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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자 혜운 Feb 17. 2018

부족한 점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나는 왜 인기가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8년 전 집단상담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중 5년은 그 집단의 리더로서 참여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웠던 내가, 집단상담의 리더가 되고, 그 집단을 유지하기까지 관계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겪었던 일상들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뒤죽박죽
힘겹게 관계를 맺어가고 유지해 가는 동안
크고 작은 갈등,
그리고 그 안에 감동, 슬픔, 그리고 연민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점이 많았던 나는.
나의 경험담으로도 많은 글감들을 제공받고 있어
부족한 점이 많은 게 한편으로는 장점으로 활용되기도 하다며 피식 웃기도 한다.
     
누덕누덕 기운 단점 보따리가 어느새 나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되어가는 것이다.

부족한 점이 많고
세련되거나 매끈하지 않은 나는.
투박하고 고집불통에 지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는 나는.
그런 모습들 때문에 친구와 갈등도 많이 겪고 있지만
또 그만큼 부족했기에 조금씩 성장하는 맛도 볼 수 있고

서로 의지하며 살게 되는 거 아니겠냐며
심심한 위로를 나 자신에게 전해주기.
.
.
.
.
.를 수십 번을 반복한다.

이런, 씨암탉같으니라고.


그래도
세련되고 매끈하지 않아서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이 많아서 질척거렸던 경험들
서툴러서 울퉁불퉁하게 표현했던 감정 표출의 경험들.

그 경험들이 아픔과 슬픔, 그리고 감동을 느끼게 해줬기에 
지금의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내가 있는 것이다. 

고통 없이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면 그 무엇보다 좋겠지만
좀 더 깊어지기엔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하튼.
내게 부족한 점이 없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경험들. 
지금도 여전히 경험하고 있지만
그 경험들로 인해 조금 더 진실되고, 단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나'이다. 




해원 박지선
상시상담소에서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운영 중
홈페이지: 상시상담소(상담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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