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지만 잘 알 것 같은, 니맘내맘

by 박지선

아빠와 아들로 보이는 부자가 건너편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나도 아기와 함께 밥을 먹으며 스치듯 그들을 보게 되었다. 잠깐씩 보이는 그 아들은 점점 밥을 먹기가 지겨워졌는지 식탁 의자에 엎드려 누워있었다. 그 아버지는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먹여볼 심산으로 건너편에 앉아 있다가 이내 아들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나도 아기를 챙기며 밥을 먹느라 정신없이 먹다가 다시 또 그 아버지에게 시선이 갔는데, 이번에는 멍하니 먼 곳을 응시하며 구부정하게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앞뒤 상황이 어떠한지 잘은 모르지만 그 아버지의 멍한 눈빛이 의미하는 심적 상태가 어떠한지는 대충은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 집 꼬맹이도 요즘 들어 짜증이 들었다. 자신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그 어떤 간섭도 용납치 않으며 짜증을 내며 떼를 썼다. 아기가 왜 그러는지도 알겠고,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것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기저귀 하나 가는 게 이렇게 힘이 드는 가 싶은 생각에 피로와 두통이 몰려올 때가 있다. 피로가 쌓이고 쌓이면 나도 모르게 멍하게 먼 곳을 응시하게 된다.


하루 종일 시달리면 뭐..휴.. 이 씨끼가 확 그냥 막!속으로는 욕이 나오나 꾹 참고 떼쓰는 상황에서 선택권을 아기에게 넘겨주며 기다린다.


아이들이 있는 장소에는 어디서나 비명소리가 들린다. ‘싫어’, ‘아냐’를 남발하며 부모를 난감하게 만든다.
이전에도 아이들은 원래 그러려니 했지만, 요즈음에는 더욱 격하게 공감한다.
아이들은 당연히 싫은 게 많지. 그럼, 그럼.
엄마, 아빠 나도 당신들과 같은 마음입니다. 힘내세요.
난감해하거나 당황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자연스레 보이는 모습이니 진정시키려고 서두르느라 진땀 빼지 마세요.라고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힘듦의 강도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부모는 누구나 힘들다는 사실에, 서로가 공감하는 마음에 힘이 나는 게 웃기지만, 그래서 다행이다.



#육아 #육아스트레스 #떼쟁이들 #니들맘다안다 #우리맘도알아다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욱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