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틈에서 밝은 빛이 들어온다.
“엄마!”
아기가 나를 부르는데 두 눈이 말똥말똥했다. 기상 시간이 다 되었나 보다 싶어서 같이 일어나 시계를 봤는데 새벽 5시 40분이었다. 지난밤 너무 일찍 잠이 들긴 했지만, 새벽 기상이라니 너무하지 않나 싶었다. 다시 잠들겠지. 마음 한편에 희망을 품고 아기가 하자는 대로 놀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놀이를 하면 할수록 아기는 더욱더 신이 나기 시작했고, 한낱 희망은 무너졌으니 절망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아침 출근을 위해 일어난 남편이 아기와 나를 보며 놀란다. 내가 다 죽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살아있나 싶었나 보다. 졸음이 너무 가시지 않고, 나 또한 정신 차리고 싶은 의지도 없어서 축 늘어져 있었으니 그렇게 보였겠다.
씻고 나온 남편이 말했다.
“당신 새벽부터 정말 힘들었겠다. 어떡하냐. 잠도 못 자고.”
남편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힘듦을 알아채고 표현했다.
고개 푹 숙인 채 졸고 있는 엄마를 향해 아기와 열심히 놀아주지 않고 뭐하냐고 하는 게 아니라 엄마 힘들겠다고, 졸려서 오늘 하루 어떻게 버티냐고, 공감해줬다.
그러자 놀랍게도 정신 차릴 의지가 불타올랐다.
따뜻한 커피도 내려 마시고 창문도 열어 환기를 시켰다.
갑자기 온몸이 산뜻해지면서 아기에게도 더 반응적인 태도를 보였다.
공감의 말 한마디
위력이 있다.
#서로에게힘이되는따뜻한말한마디
#배우자의지지
#배우자의공감소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