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처음은 나 또한 설레는 마음 가득하게 만든다.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좋아하던 그 무엇을 어떻게 다루게 되는지. 그리고 무엇을 겁내하고 조심스러워하는지. 아이를 관찰하며 발견하는 것들이 흥미롭다.
공원에서 연날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림책에서만 봤던 연이 실제로 날아다니니 신난다고 펄쩍 뛰던 아이의 모습을 간직해뒀다. 연날리기를 할 수 있는 장소에 가게 됐을 때 연을 주문했다. 연이 배송된 날 밤 나 또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잠에 들었다.
아이와 하는 모든 활동들은 아이에게는 처음이지만 나는 이미 숱하게 경험해봐서 설렘을 느낄 것도 새로울 것도 없다. 다만,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고,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설레는 활동이 되었다.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을 아이는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무엇을 누구와 함께 했는지 손짓, 발짓, 그림책을 이용해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만큼 다 한다. 특정 그림책에 특정 손짓이 있고, 특정 활동에는 특정 몸짓이 있다. 아이가 무엇을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드러난다.
아이가 기억을 회상하여 몸으로 표현하면 나는 이를 언어로 다시 되돌려준다. 같이 맞장구치고 웃게 되는 이 순간 또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조금 더 주고받는 소통이 가능해지자 그 재미가 더욱 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