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판단하는 상담자가 불편합니다.

by 박지선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 개인상담을 시작한 사람입니다. 육아로 지치고 부부관계도 힘들어서 어떻게든 정신 차려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상담사분의 태도입니다. 상담을 처음 받아서 상담사의 이런 태도들이 적절한지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혼란스럽습니다.



1. 중간에 반말을 합니다. 저보다 물론 나이가 많으시지만, 상담 중 반말을 하는 것이 상담자 자질로서 부적절한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2. 저는 혼전임신을 하고 결혼 준비했는데,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아 남편에게 “각자 부모 역할만 하며 지내고 결혼하지는 말자”라는 말을 했었어요. 이를 두고 상담사가 저에게 ‘특하다가’고 이야기를 하셔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상담자가 저의 결혼관을 듣고 특이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상담자로서 수용하거나 공감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3. 부모님과의 관계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그렇게 순종적이지는 않아요.”라고 했더니, “교회다녀서 그런 줄 알았는데 할말 다하네요.”라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에 좀 놀랐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은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펴견을 가지신 것 같아서요.

4. 상담 막바지에는 검사지를 가지고 오시고, 검사 실시에 대한 설명만 하시기에 “상담이 끝났나요?”하고 물으니 “네” 라고만 답하시고 ‘상담이 끝났다, 혹은 다음 시간에 보자’라는 말도 없는 게 친절하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권위적인 아버지와의 관계,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지라, 상담사에게 잘못된 느낌과 생각을 가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것을 상담 초반에 직면해야 하는지, 아니면 제가 만난 상담사가 부적절했던 것인지, 혹은 저와 맞지 않는 상담사라 다른 분과 상담을 하는 게 좋은 것인지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상담을 받는 다는 것, 상담자와 만난다는 것은 그닥 특별한 경험은 아닙니다.
상담자도 특별한 것 없는 사람이고, 평가와 판단,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만남입니다.
즉, 내가 밖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상담자와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객관적일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 가치관 등을 토대로 타인을 평가하고 판단하게 됩니다.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인지적. 시간적으로 최대 효율을 보기 위한 생존 전략이지요. 나에게 해가 되는지 안되는지 빠르게 판단하여 호의적으로 대할지 적대적으로 대할지 결정해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내 주관적인 해석이나 판단을 진짜 사실이라 믿고 자연스레 상대를 오해하기도 합니다. 내 생각이 오해일 수도 있다는 가정도 하지 않은 채 말이지요.


상담자에게 드는 생각, 판단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면 좋겠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은 순종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순종적이지 않으면 실망하는지, 교회 다니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있는지, 부모 역할이라도 잘 하며 살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뭐가 특이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나에게 특이하다고 말한 것이 정말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고 그렇게 이야기한 것인지. 그 ‘이상하다’는 것도 부정적인 것인지 긍정적인 것인지.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말입니다. 상담자의 생각, 마음을 계속 물어보세요. 그리고 상담자의 말에 내 기분은 어떠했는지 말해보세요. 이 과정에서 서로 기분도 언짢고, 갈등도 생기고, 불편해지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권위적인 아버지가 내 말을 수용해줬을리 없고, 내 생각을 주장하도록 기회를 줬을리도 없을 것입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은 순종적이고 착해야 하고, 모두를 사랑해야 한다는 편견에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성장하셨다면! 그래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내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 혼자 속으로만 판단하고 관계를 유지하느라 힘드셨다면 이번이 더없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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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영상 시청을 원하시면 유튜브 채널로 가시면 됩니다.
https://youtu.be/joZz6cVjU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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