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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자 혜운 Nov 25. 2016

집단 상담 1: 그땐 미처 몰랐던 것들

집단 상담에 참여하다 보면 생각하지도 못 했던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함축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우리 센터에서 진행되는 집단상담은 한 사람이 살아갈 인생과도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에 조금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매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우리는 만난다. 집단상담이 한 번의 만남, 정해진 횟수에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주 일상처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다 같은 시기에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몇 년을 이곳에 온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오늘 처음 오게 된 사람도 있다. 정해진 인원은 10명. 자신이 원할 때 나가고, 빈자리에는 새로운 사람이 다시 들어와 그 자리를 메운다.

그곳에서 우리는 삶을 배우고, 사람을 만난다.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 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도록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지진 않는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우리는 미처 예상하지 못 했던 사건들을 경험하고 나서 후회를 한다. 과거에 했던 선택으로 인해 현재가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하지 않은 선택을 했었다면 과연 행복했을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집단이 더 특별하다는 것이다. 삶을 미리 살아볼 수가 있기 때문에.

집단상담을 그만하고 싶다고 할 경우에 그 사람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 기존에는 서로가 원하는 이야기, 특히 매주 만나는 사람과의 갈등과 화해, 혹은 조금 더 가까워지는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는데 그날만큼은 오롯이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 나눈다.

이런 상황에서 집단 상담 리더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 이 종결 회기에서 듣는 이야기들은 내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남아있는 사람들이 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내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게 되거든요.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내 가까운 사람과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되는 순간에 어떤 기분이 들지 미리 경험하게 되는 거예요.

그동안 쑥스러워서 표현하지 못 했던 말들, 용기가 없어서 다가가지 못 했던 마음, 혹은 서운하고 미웠는데 떠나갈까 봐 두려워 표현하지 못 했던 것들. 이 모든 것들이 입 밖으로 나와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후회를 하게 되는 거예요. 이런 후회는 떠나는 사람이든 남은 사람이든 동일하게 느끼게 되죠.

일례로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흔히들 이런 말을 하며 한탄을 한다. ‘살아계실 때 좀 더 잘해드릴걸’,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못 찾아뵙는데, 뭐가 더 중요한지도 모르고... 대체 무엇을 위해 살았단 말인가’  우리는 단지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을 뿐이다. 책이나 TV와 같은 매체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어른들이 입이 마르도록 이야기를 해도, 내 피부에 와 닿지 않으면 절대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홀히 대하고 있다.

나에게 진짜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해라. 밖에서 눈치 보느라 예스맨으로 살다가 집에 돌아가서 만만한 가족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는 예의 있으되 당당하게 지내고, 안에서는 부드럽고 수용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집단 안에서 눈치 보지 않고, 내 할 소리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일이다. 내 안에 화가 쌓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 옆의 사람이 소중한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는 귀하게 여기지 않고 있는가? 그렇다면 집단 상담에 참여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이 내가 원할 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관계에 있어서 한 시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이것을 몸소 체험해야, 그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될 텐데 어떻게 미리 체험을 해볼 수 있단 말인가. 집단이라면 몰라도.

▶▶집단 상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시다면?
공개 집단 상담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BVpJRbV59PvlwvLnoYZd0WlGroENJSjC

▶▶집단 상담 참여를 원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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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 혜운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상담자혜운 직업 출간작가

이해받고 싶은 아주 작은 욕심 저자

심리학을 전공한, 심리상담을 하는 상담자. 일상에서 일어난 내 마음의 변화, 내 아이의 마음, 더 나아가 타인의 마음을 바라보며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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