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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뻔뻔한 사람입니다.

by 박지선

“넌 참 뻔뻔해.”

제가 듣는 이야기 중 하나예요.


대체로 관계할 때 나타나는 모습을 말하는 건데

초대받지 않은 모임에 껴달라고 한다거나

상대가 별 반응이 없어도

제가 좋아하면 다가가서 그런가 봐요.


그래도 제가 염치도 있고 눈치도 있고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니

상대가 진심으로 싫어하는 일은 안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불쾌한 사람이 아니라

단지 뻔뻔한 사람에 그치고 마는 거죠.


입장 바꿔 생각해 봐도

먼저 다가오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없는 거 같아요.


싫어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더 싫어지지만

싫지도 좋지도 않은 사람이

혹은 호감이 생기지만 다가가기 어려워서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내게 먼저 다가와 줬을 때

기분 좋지 않을까요?


우리는 대체로 거절받는 게 두려워서

먼저 손 내밀기를 주저하게 되는데

어차피 확률은 반반이니까

시도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니까요.

죽을 때를 떠올려 봤을 때

해보지 않아서 후회할 것 같으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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