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참 뻔뻔해.”
제가 듣는 이야기 중 하나예요.
대체로 관계할 때 나타나는 모습을 말하는 건데
초대받지 않은 모임에 껴달라고 한다거나
상대가 별 반응이 없어도
제가 좋아하면 다가가서 그런가 봐요.
그래도 제가 염치도 있고 눈치도 있고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니
상대가 진심으로 싫어하는 일은 안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불쾌한 사람이 아니라
단지 뻔뻔한 사람에 그치고 마는 거죠.
입장 바꿔 생각해 봐도
먼저 다가오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없는 거 같아요.
싫어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더 싫어지지만
싫지도 좋지도 않은 사람이
혹은 호감이 생기지만 다가가기 어려워서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내게 먼저 다가와 줬을 때
기분 좋지 않을까요?
우리는 대체로 거절받는 게 두려워서
먼저 손 내밀기를 주저하게 되는데
어차피 확률은 반반이니까
시도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니까요.
죽을 때를 떠올려 봤을 때
해보지 않아서 후회할 것 같으면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