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쓸모 있는 사람입니까?'
이 주제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타박하고 책망하지요. 그러다 우울해지기도 하고요.
참고로 저는 쓸모가 없는 사람이에요.
잘하는 것도 없고, 장점도 없어요.
잘하는 게 없어서 타인에게 도움이 안 돼요.
그래서 저를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성격도 별로 안 좋아서
같이 놀자는 친구도 별로 없어요.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우울하진 않아요.
오히려 편안해요.
나 스스로도 기대 안 하고
타인도 제게 기대 안 하니까요.
그런데 왜 우리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걸까요?
쓸모없는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하고
단점만 있는 사람으로 비칠까 봐 두려워할까요?
쓸모없으니 날 찾지 않을까 봐 그렇겠지요?
미움받기 싫어서 그렇겠지요.
저와 제일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저를 싫어해요.
저를 제일 아낀다고 느끼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봐도 저는 보면 볼수록 별로인 사람이래요.
그래도 친구 해 주고 같이 놀아줘요.
그래서 전 괜찮아요.
저를 처음 만나면
저를 통해 이득 볼 것 같지도 않고,
성격도 별로라서 같이 있으면 피곤해서 멀어지고 싶을 거예요.
비호감에 가깝죠.
그러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관계를 맺다 보면
단정투성이인 제게도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되나 봐요.
그래서 친구가 돼요.
그걸로 된 거예요.
다수가 싫어하지만
몇몇 사람이 날 좋아해 주니
쓸모는 없는 사람이어도 내 단점을 알고도 친구 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
만족스러운 삶이에요.
사실,
잘난 사람보다
저처럼 못난 사람이 친구 사귀기 더 쉬워요.
뭔가 짠~~~하잖아요.
그니까 굳이 잘난 사람이 되려고 애쓰거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투명하고 솔직한 사람, 꼬이지 않고 구리지 않은 사람만 되어도 충분해요.
그 매력도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노벨상 탈 정도의 결과치 뽑을 거 아니면
유재석처럼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을 성격 아니면
그냥 저처럼 살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
.
.
.
ㅋㅋㅋ 네, 맞아요.
저 친구 있다고 자랑하는 중이었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