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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자 혜운 Apr 15. 2024

각자의 자리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다.

끝난 줄 알았지만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금 잊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누군가 말하길

‘애도’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설명’과 ‘해명’

설명이라 함은 물리적 설명이고, 해명이라 함은 도덕적 해명인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유, 참사 당시나 이후의 경위 등 정확한 물리적 설명이 필요하고,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의 사과와 처벌 등 도덕적 해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애도를 시작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세월호 참사의 희생 가족들은 아직도 2014년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짜여진 각본에 맞춰 촬영한 드라마가 아닌

실제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찍은 영상이라

가슴이 먹먹했다.

그 마음이 어떠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여서 먹먹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속에서 각자 다른 서사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기득권 세력의 삶과 그 반대편에 있는 삶.

하위 집단 속에서 각자 또 다른 삶

서로 다른 처지의 삶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털어내기 힘들었고

이제는 털어낼 수 없을 것 같다.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싸워가는 그들.

이렇게라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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