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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Nov 14. 2018

[이런 영화 어때] 내일의 안녕

Ma ma 2015

                                                                                                      

[영화 추천]

내일의 안녕 (Ma ma 2015)
 


 영화 기본 정보


개봉: 2017년 8월
등급: 15세
장르: 드라마
국가: 스페인, 프랑스
러닝타임: 111분
감독: 훌리오 메뎀 [대표작- 북극의 여인들(1998)]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마그다), 루이스 토사(아르투로),

에시어 엑센디아(줄리안), 테오 플라넬(다니)
 
 
@ 이 영화 한마디로@


슬프면서도 유쾌하고 아프면서도 사랑스럽다.

죽음을 앞둔 여인이, 엄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준 것 같아서 행복하게 힐링이 되는 마음까지 들게 한다.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별거, 실직, 암 선고를 동시에 받았다.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고.

그 심정이 어떠할까. 유방암 3기. 8명 중에 한 명이 걸리고. 70%의 완치 확률이 있다.

살 수 있을까, 살아야지, 죽으면 안 돼, 보통 이런 생각을 가질 것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까.
그런데 주인공 마그다는 그런 신파적인 상황과 정서에 휘둘리지 않는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진 아르투로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건네고.

항암치료를 씩씩하게 잘 견디면서. 아들에게 슬픔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게 억지스럽지도 않다.
어떤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웃음을 잃지 않는 유머가 돋보인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고, 그리고 모성의 힘은 더욱 위대하다고.

오른쪽 유방을 완전 절제하고 병과가 잘 진행된 하였는데.

이젠 완전 손 쓸 수 없는 상태로 온몸으로 전이가 되었다. 길면 6개월 정도 살 수 있을 정도.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마그다는 사랑을 선택한다.

온몸과 온맘을 다하여 사랑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 큰 선물을 잉태하게 된다.

그리고 뱃속의 태아는 엄마하고 궁합이 잘 맞는지. 출산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준다.

엄마의 소원이던 딸로서 말이다.

이 뱃속의 아이를 만나는 날, 눈을 맞추고 숫자 삼 정도까지를 헤아린 후 마그다의 육신은 이 세상을 떠난다.
누구보다도 찬란하고 아름답고 행복했던 1년을 보내고 말이다.

유방암 선고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그녀는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낸 것이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그녀의 의지와 노력과 사랑의 결과이다.

위대하다,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감동적이다, 라는 찬사로 그녀의 태도를 표현하고 싶다.
 
영화의 서사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암 선고, 치료, 사랑, 잉태, 출산, 그리고 모성애. 라는 코드로 정리가 된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이 한결같이 따뜻하고 멋지다.
마그다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멋진 여성이자 엄마이다.


그녀가 암 선고의 만나게 되는 스카우터 아르투로와 마그다에게 '예술가'라고 불리는 의사는

정말 훌륭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다.

아들 다니는 정말 딱 초등학생 3,4학년 정도의 아이로서,

 엄마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감정이 솔직한 아이이다.
이 영화는 캐릭터의 힘으로 두 시간을 장식한다고 할 수 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사랑의 힘과 모성애를 지키는 여인,

신의 은총을 절대적으로 믿는 남자,

노래하는 예술가답고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고 아끼는 의사 등 다들 훌륭하다.
의사의 수중 치료, 심장의 움직임, 시간의 교차 배치 등 인상적인 장면들도 등장한다.
 
러시아 시베리아 벌판의 우뚝 선 소녀 나타샤.

의사가 입양을 하려다가 포기한 소녀.

그러나 마그다가 끝까지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다.
'나타샤' 마그다가 뱃속의 아이에게 그 이름을 붙이고.

그 소녀는 생명을 얻어서 아주 따뜻한 가족을 얻게 된다.

다니의 여동생이 되는 나타샤는 마그다가 암과 힘겨운 사투를 벌일 때마다

환상 속에서 강인한 힘을 불어넣어주는 '에너지' 같은 존재이다.
영화 오프닝에 강렬한 인상으로 등장하는 소녀와 시베리아 매서운 눈밭이

그 강인함의 근원, 존재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것 같다.

시베리아 벌판에서도 살아남는 소녀의 눈빛, 여성성, 모성애, 사랑.. 등등을 시사한다고 여겨진다.
 
 
"육체는 떠나도 영혼은 영원히 사랑하는 이의 곁에 남아 있는 것"
 
잘 살아야겠다.

"내게는 현재의 삶이 신이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신을 믿는 것이라" 말했던 마그다처럼 말이다.
 
간만에 눈물 콧물 왕창 쏟아내면서 좋은 영화 한 편을 보았다.
그것으로 어제 오늘의 내 우울이 씻어졌으면 하는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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