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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Nov 14. 2018

[이런 영화 어때] 완벽한 타인

Intimate Strangers, 2018, 한국

[영화] 완벽한 타인 (Intimate Strangers, 2018, 한국)  


완벽한, 한국판, 블랙코미디를 만나다




영화 기본 정보


개봉 : 2018. 10. 31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감독 : 이재규 (대표작_역린)

배우 :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윤경호, 송하윤

러닝타임 : 115분  



이 영화 한마디로


보는 내내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결혼을 한 사람들이라면, 생각은 많아진다.

"만약, 우리 부부가 저 자리에서 저 게임을 하게 된다면. 저 진실 게임 같은 시간에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주 아주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들이다.

장면과 장면 사이, 상황과 상황 사이, 인물의 표정과 대사 사이 등에서 웃음이 만들어지지만 일부러 웃기려는 장면은 없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웃기다. 그건 무조건 관찰자인 관객 입장에서이다. 식탁에 모인 7명, 그 당사자들이 된다면 결코 웃기는 상황은 아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동기


감독의 대표작 역린(2014, 현빈 주연)을 아주 좋아했다. 영화 속의 현빈이 보여 준 정조의 모습, 고뇌, 불안, 긴장감이 느껴셔저 좋았고. 영상미도 아름다웠다. 물론 흥행에는 실패했다고 하지만. 나는 참 좋았다. 그래서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배우들의 조합이 흥미로웠다. 특히 조진웅, 유해진, 이서진이 만들어내는 코미디 요소가 어떻게 화학적 반응을 만들어낼 지 궁금했다.

영화에서 이 두 부분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토욜 오후 2시 45분에 상영된 영화였는데. 200석이 넘는 영화관에 앞열 두 줄 정도 제외하고는 만석이었다. 입소문이 잘 났나 보다.  



영화 속으로  


속초에서 불알 친구로 자란 악동들. 그들이 서울에서 34년이 지난 뒤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석호(조진웅)네 집에 모였다. 근사한 집에서의 집들이 겸 월식 관찰 겸.

그러다가 석호의 아내 예진(김지수)이 게임을 제안한다.

과연 부부들은 서로 얼마나 잘 아는지, 비밀이 없는지. 얼마나 공유할 수 있는지.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다들 불안한 마음이지만. (어쩔 수 없지만)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기 시작.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간다.

상상한 모든 예측이 빗나간다!

이 섬뜩한 게임을 제안한 예진이나 나머지 가족 모두들 아수라장을 만들고 만다.

그러나 그 7명이 만들어내는 상황과 분위기, 대사 등등에서 폭소가 터지고 만다.

왜냐면... 이 영화는 표현 형식은 어쨌거나 코미디 장르니까!!

스토리는 드라마 공포물에 가깝다. 그런데 배우자들의 연기, 표현하는 방식, 대사톤, 어조 등은 거의 코미디다. 그것도 과장과 억지가 거의 없는.  



이 영화 누가 봐야 할까?


역으로 누가 보면 안 될까를 생각해 본다. 서로 사랑한다 말하지만, 비밀이 많은, 숨길 게 많은 부부들? 연인들? 혹여 이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온 후 갈등이 깊어지고, 싸움이 일어날까 염려될 일이라면.

이 영화를 절대 보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일뿐. 그저 코미디는 코미디로 볼 뿐.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 재밌게 감상하길 바란다. 영화는 나름 웃음 요소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P.S.

이 영화 틈새전략을 잘 짰다.

그야말로 11월에 딱히 화제가 될 만한 큰 영화가 없다.

이 시절에 -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에 - 딱 보기 좋은 영화이다.

가볍게, 그러나 주제는 묵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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