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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Jan 13. 2019

제주 한옥 미쁜제과

_한옥의 믿음직한 외관과 부드러운 제빵의 모습

제주 한옥 미쁜제과


한옥으로 지어진 미쁜 제과점. 

'미쁜'의 의미는 미덥다, 믿음직하다의 의미로 형용사 '미쁘다'의 관형어 형태이다. 


한옥의 견고한 아름다움과 부드러운 제빵이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시너지가 일어날까?

한옥 제과점이라... 상상만 해도 격조 높은 공간에 가 있는 느낌이다. 조선 중기, 어느 대가집의 풍경이 떠오르기도 했다.


주차장에 차를 딱 대고 바라 본 미쁜 제과의 정면(?) 외관이 좀 불편한 기분을 들게는 했지만(그 이유는 태극기가 떡 휘날리고 있었다는..) 한옥집 전체적인 분위기는 고즈넉하고 격조있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빵은 몇 개 먹어보진 않았으나 맛이 아주 달지는 않았다. (그곳에서 먹는 것보다는 많은 양을 선물용으로 구입했다). 단팥빵은 팥소(앙꼬)의 맛이 고소하고 우리 국산의 담백한 맛이 느껴졌다. 마약빵도 맛있었다. 그리고 커피 맛은 아주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담고 있었다. 나는 빵보다 커피가 더 맛있었다. 


빵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다녀올 법하다. 특히 한옥집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 꼭 한 번 다녀오시라 권하고 싶다. 한옥집에 대한 투자를 아주 많이 한 듯 보인다. 한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아주 근사하고 품위있게 다가 왔다. 


빵만 먹기에는 시간이 아까울 것 같다. 그 먼곳까지 가서. 빵도 먹고 한옥 외관도 구경하면서 그네도 타고, 널뛰기도 뛰고. 분수도 구경하면 좋을 것 같다. 식사 보다는 간식 시간에 아주 좋은 공간이다. 

내부 인테리어, 나무 기둥, 창문 구조, 창틀 등등이 우아한 디자인을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단체석이 아주 넓게 잘 되어 있다는 점은 대량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모양의 빵들도 있었는데. 수액을 맞는 듯한 주사기가 꽂힌 빵들이 눈에 띄었다. 주사기에 들어있는 액체는 올리브유, 연유 등으로 보인다. 


빵을 만드는 공간이 개방되어 있어서 신뢰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제빵하는 공간에 있는 직원보다 판매대에 있는 직원들이 훨씬 많고 예닐곱 명이 넘어 보였다. 이 사람들 다 먹여 살리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이 팔려야 할텐데, 하는 그런 쓸데없는 걱정까지 생겼다. 물론 성수기 관광철에는 이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겠지만. 이곳에서 빵 외에도 간단한 식사 메뉴들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길, 주소는 서귀포시 대정음 도원남로 16이다. 이 곳 주변 도로 해안가에 돌고래가 출몰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돌고래를 만나지 못했다. 다만 가마구지, 갈매기 새떼를 계속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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