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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Jan 19. 2019

영화기자의 글쓰기 "내가 찾던 영화 리뷰 쓰기 실용서"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도서 리뷰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도서 리뷰 : 


영화기자의 글쓰기 "내가 찾던 영화 리뷰 쓰기 실용서"                  


                                                                                                            

이 책은 한마디로 내가 찾던 책이다. 영화 리뷰를  (즉흥적으로)쓰는 편인데. 그런 나에게 여러모로 실용적인 도움이 되는 주옥같은 지침서이다. 





253쪽. 빨리 써라. 오늘 써야 할 글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내일로 미루는 순간 영화에 대한 기억력과 감각, 그리고 판단까지 몽땅 사라진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방식의 글쓰기 요령이다. 나는  생각날 때 후다닥 쓰고 마는 편이다. 물론 폐단도 많다. 자료를 더한다거나, 비교 분석한 내용을 충분히 덧붙일 생각도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래도 나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바로 쓰는 습관을  유지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빨리 쓰라고 하지 않았는가. 




나는 보통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매번 누구에게  이 책을 줄까 (행복한)고민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누구에게 줄까, 고민 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냥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책이다.  앞으로도 오래 곁에 두고 애정하며 읽을 것 같다. 나도 영화 리뷰를 잘 쓰고 싶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마다 여기 저기 찾아서 읽을 것이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영화  기자라는 직업상의 특징과 숙명에 대해서. 2장, 3장은 영화 리뷰 글쓰기 방법론에 대해서. 4장은 인터뷰 방식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이며  실용적인 내용으로 기술해 두었다. 그리고 각 장의 끝에. "나는 이런 글을 써왔다" 라는 코너가 있다. 저자 주성철 기자는 대놓고 자신이 쓴  글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설득력이 있는 방식이다. 자신의 글을 사례로 제시하면서 글쓰기의 방법론을 설명하는 것.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간다. 




저자는 영화판을 들락거린 영화출입기자이다. 영화기자로  20년 넘게 일하면서 만난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다양한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동안 우리 시대의 영화인들을 추억한 수많은 글을 모아 두었다.  저자가 가장 자신 있는 글을 가지고, 나름의 분석과 시각을 보여주면서 영화글을 쓰려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래서 글이 아니라 마치  주성철 기자가 우리에게 직접 담소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아마도 TV에서 그를 자주 봐서 그런 익숙함이 배경에 깔려 있어서 더  그렇게 친숙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




나를 포함하여 요즘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영화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글로 남기기를 원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글을 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여기에 대한 답변을 저자가  들려 주고 있는 것 같다. 일면 그만의 영업 비밀(노하우, 비법 등)을 과감하게 방출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나처럼 일반인으로서 쓰는 감상문 수준의 짧은 영화리뷰  글쓰기 방식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영화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실용서로서 실천적인 글쓰기 방법을 제공하고 아울러 영화인으로서(주성철  기자는 거의 영화인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든다)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한다. 왜냐하면 그가 만난 배우, 감독, 영화 현장 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그런 마음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346쪽. 인터뷰의 기술들. 인터뷰란 이야기를  '듣는' 행위가 아니라 '끌어내는' 행위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그간 영화기자 생활을 하면서 건져낸 인터뷰의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주변 사람을 인터뷰하라


- 내가 묻고 싶은 것이 아니라 상대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물어라


- 인터뷰의 3가지 잔기술: 


1. 메모하는 척으로 상대방이 더 많은 얘기를 하게끔  북돋아주라. 


2. 전에 봤던 영화라고 하더라도 인터뷰하는 감독과  배우의 직전 작품은 만나기 전에 무조건 다시 본다.


3. 인터뷰가 끝났을 때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에도  녹음기는 끄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실천과 선경험에서 쌓인 노하우 등을  대방출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내가 집중하며 읽었던 항목은(물론 모든 글이 주의깊게 읽어야 하는 내용이었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글을 쓰라" 였다. 영화를 보기 전에 여러 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를 가지고 쓴 글과, 영화를 직접 보고 쓴 글을 비교하라는 내용이다. 그저 간단한 사전정보만 챙겨두는 수준이라도 영화를 보기 전에 글을  쓰는 것은 영화를 보기 위한 충분하고 훌륭한 예습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영화글을 쓰는 사람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극장에 가서 앉아 있는 건  총도 없이 전장에 나가는 것이라고 비유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보고 쓴 문장'과 '보고 쓰지 않은 문장'의 균형에 있다고  한다.




나는 여기에서 나 자신의 영화 리뷰를 돌아 보았다.  나는 모든 리뷰를 영화를 보고 난 후 즉흥적으로 작성한다. 그래서 대개가 (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매우)주관적이며 맥락과 분석이 없는  가벼운 단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고민해 본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사에서 제공하는 몇몇 정보를 바탕으로 간단한 리뷰를 미리 써 본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문장을 더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은 어떨까. 





269쪽. "보고 쓴 문장의 비율이 더 높게끔  만들어라" 일단 보고 쓴 문장의 비중이 높아야 잘 쓴 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악착같이 그런 태도로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싶고, 그렇다면  칭찬해주고 싶다. 





해보고 싶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사가 제공하는  정보들로 구성한 깔끔한 가이드성 글을 간단하게 작성해 둔 뒤에, 여기에 내가 영화를 직접 보고 난 다음의 감상과 의견을 더하고. 더 나아가 내가  보고 쓴 문장의 비중을 높여 보는 것. 그러면 글이 좀더 풍부해지고 읽을거리가 많아질 것 같은데. 도전~~~~ 해 볼까나!!!  (그런데 내가.  영화기자도 아니고 영화 평론가도 아닌데. 과연 실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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