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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Feb 04. 2019

[영화 리뷰] 그것만이 내 세상

배우 박정민의 피아노 연주, 연기만으로도 볼 만하다

[영화 리뷰] 그것만이 내 세상 Keys to the Heart, 2017 


배우 박정민의 피아노 연주, 연기만으로도 볼 만하다


감독: 최성현(역린_각본)

출연: 이병헌(김조하), 박정민(오진태), 윤여정(주인숙), 한가율(한지민)

개요: 한국, 드라마, 코미디

개봉: 2018.01.17 

__ 


이 영화 아주 재밌게 보았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만나서 우여곡절 끝에 가족이 되는 이야기. 영화를 보면서 이전 영화들 <레인맨>, <형>, <호로비츠를 위하여> 등의 설정과 전개, 에피소드 등이 떠오르고 결말은 쉽게 예측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박정민의 영혼이 아름답게 유영하는 듯한 피아노 연주와 이병헌의 온몸을 바친 개그(?)와 코미디 연기가 부담없는 즐거운 웃음을 유발한다. 명절 연휴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 부담이 없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아들과 엄마, 그리고 성이 다른 낯선 동생. 그들이 차츰차츰 마음을 열고 한가족이 되는 이야기이다.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난생처음 봤는데, 동생이라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고 질긴 법. 결국은 아파트 단지에 똥을 싸는 장애인 동생이 불편하고 밉고 힘들지만, 그래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가족의 끈끈한 힘인 것이다. 
 
라면 끓이기,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조하는 입만 열면 "네~" 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자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결심한 조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그다음 장면이 자동적으로 연상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헌-박정민이라는 배우의 케미가 믿듬직하다. 두 사람의 연기 합이 스토리 전개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우 박정민. 피아노 연주, 연주할 때의 동작, 표정 등등 아주 기막히게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일 지경이다. 그것이 비록 흉내만 내는 연주라 할지라도, 피아노 전공자인 줄, 착각하게 만든다. 얼마나 많은 시간의 노력과 정성을 들였을지, 그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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