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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Feb 09. 2019

[영화추천] 우먼 인 골드 Woman in Gold

승리한 미국이나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인정하는 오스트리아 모두 훌륭하다

[영화추천] 우먼 인 골드 Woman in Gold, 2015 


끝까지 승리한 미국이나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인정하는 오스트리아 모두 훌륭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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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이먼 커티스

출연: 헬렌 미렌(마리아), 라이언 레이놀즈(랜드)

개봉: 2015년 7월  

개요: 미국, 영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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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제목만 보면 사랑이야기처럼 보인다. 처음에 사랑이야기인 줄 알고 영화를 선택했는데. 그러나 이 영화는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국가 대 개인의 법정 싸움 끝에, 한 개인이 자신의 소유물을 되찾아오는 감동 실화극이다. 1920, 30년대 즈음의 나치의 잔혹한 만행이 교차 편집되어 나오며. 미술품 등이 어떻게 강제 몰수되었는지 그 과정이 여실하게 드러나며. 뿐만 아니라 잘못된 역사와 미술품 강제 취득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인정, 사과 등이 주요 테마로 나온다.  


이 영화를 보면서, 경매가 1,500억원, 세계가 사랑한 클림트가 그린 초상화 ‘우먼 인 골드’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이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고, 어떻게 오스트리아 박물관에 보관되게 되었으며, 다시 어떻게 미국으로 반환되게 되었는지. 결국 빼앗긴 과거를 되찾기 위한 한 여인 '마리아'의 긴 여정과 그녀와 함께 법정 싸움을 시작한 변호사 초년생 '랜드'를 만나게 된다. 


1920년대 즈음 독일의 나치가 점령을 하기 직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유명 화가 ‘클림트’는 자신의 후원자였던 ‘아델레’를 모델로 그린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우먼 인 골드의 원래 작품명)을 그려 선물한다. 아델레는 아이가 없었기에 그녀의 조카인 '마리아'를 유독 사랑하고 그녀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초상화를 남기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죽기 전에 남긴 유언장에는 남편이 사망한 후에 박물관에 기증한다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죽고 난 뒤 남편 ‘페르낭드’는 나치에 의해 오스트리아 정부에 의해 그림과 함께 귀한 물품 등을 강제 몰수당하고, 이 그림을 조카들에게 남긴다는 유언만을 남긴 채 생을 마감한다. 

 
세월이 지난 1998년, 이미 노년기로 접어 든 그의 조카 ‘마리아 알트만’은 젊은 시절 추억이 남긴 그림들을 되찾기 위해 친구의 아들인 랜드에게 이 일을 부탁한다.  


무려 8년간 국가를 상대로 외롭고도 긴 싸움을 시작하는데. 그 여정에서 랜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처음에는 엄청난 금액에 해당되는 그림값에 유혹되어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첫 시도의 패배와 함께 그는 역사의 과오에 대해, 자신의 역사적인 사명감에 눈을 뜬다. 유태계 오스트리아인인 마리아와 오스트리아인 혈통을 지난 랜드. 두 사람은 국적이 미국이지만, 자신의 핏줄이라 여기는 오스트리아인으로서의 긍지를 되찾고자 한다. 음악과 미술, 예술을 사랑했떤 민족의 자긍심. 그런 소중한 가치를 되찾고자 한다. 물론 미술품을 반환하면서 얻는 작품의 가치와 보상금도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랜드는 알 수 없는 내적 에너지에 이끌려 이 일에 빠져든다. 결국 마리아보다 더 법정 싸움에 열정을 쏟고 인생을 건다. 아내와 아버지의 지지 등을 기반으로 끝까지 싸우는 것이다.  


랜드가 미국 대법원에서 했던 대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알트만 부인은 자유를 찾아 미국에 오셨지만 저는 정의도 함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자유와 정의. 합리적인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미국 정치 사회의 모습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최근에 가장 괜찮게 본 영화 세 편이 공교롭게도 모두 미국 영화이다. <링컨>, <스파이 브릿지>, <우먼 인 골드>. 이 세 편은 모두 미국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어쩌면 이런 과정이 지금의 부강한 미국이 될 수 있는 힘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법과 정치에서 민주주의와 정의가 구현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잘 사는 나라,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우리 나라 현실 상황에서 볼 때, 그저 저 나라의 모습이 부러울 뿐이다. 아무리 영화 속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런데 저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우리는 그것마저 보여 줄 수 없으니 말이다. 정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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