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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Feb 11. 2019

[영화추천] 얼굴도둑 / 프랑스 영화

Un illustre inconnu, Nobody From Nowhere

[영화추천] 얼굴도둑 

Un illustre inconnu, Nobody From Nowher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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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매튜 델라포테

출연: 마티유 카소비츠 (1인 4역?)

개봉: 2016.05.19

개요: 프랑스, 드라마/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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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있다, ‘세바스티앙 니콜라’. 그는 타인의 집에 들어가 그들의 삶을 모방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관객은 그런 그의 행위에  공감할 수는 없지만 그를 이해할 수는 있게 된다. 왜냐면. 우리는 가끔씩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고 또는 그렇게 살고자 하는 욕망과 동경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계속 질문을 던진다. 꽤 철학적인, 매우 인간적인 질문을 던진다. "너는 그렇게 타인의 삶을 욕망한 적이 없느냐?"고  말이다.  


대개의 프랑스 영화답게 대사도 세세한 설명도 많지  않다. 미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장면 장면이 미술품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에 대사와 설명이 인색하다 보니 생각을 많이 하며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몰입하기도 좋고, 충분히 생각하며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니콜라가 40여년의 삶에 회의를 느끼며,  지금껏 행해 오던 타인의 삶을 훔치는 일을, 그 모든 것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순간, 또 한번 그의 동물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제는 한물간 예술가, 세계적인 바이올리스트인 ‘앙리 드 몽탈트’가 그의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다. 
  
몽탈트의 삶이 자신이 찾던  가장 완벽한 ‘걸작’임을 느낀 세바스찬은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몽탈트의 삶을 또다시 모방하기 시작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앙리 드 몽탈트’를 따라하고  흉내내면서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것이 잘못된 선택임을 알면서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는 ‘세바스티앙’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남자로 40년 평생을 살았던 그에게 새로운 가족, 그리고  그를 의지하고 그가 돌봐주어야 하는 아이와 여자가 생겼을 때, 그가 내릴 수 있는 결과는 무엇일까? 
그 누구보다도 과감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세바스티앙’이 세상에 존재하게끔 만들어주는 그의 선택이었다. 


굉장히 새로운 결말이었다. 예상치 못한 마지막  장면과 나레이션. 참 슬프면서도 이해되는 결말이었다. 


"없는 것 같은데 존재한단 말이지." (몽탈트가  첫만남에서 세바스티앙과에게 한 말)


"내가 세바스티앙을 죽였다." (세바스티앙이 몽탈트로  다시 태어난 후 경찰에게 자백하면서 한 말)



결말에서 내 예측이 빗나갔다. 간만이다. 세바스티앙이  마지막 즈음에 성형수술을 할 때. 아, 이제 다시 또 다른 새로운 인물로 태어나려고 하는구나. 그런데... 완벽하게 ... 그 사람으로  거듭나다니!! 놀라운 반전이자, 완성도 높은 결말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욕망.. 타인의 사람에 대한  부러움. 내가 아닌 남으로 사는 것에 대한 흥미... 이런 인간적인 욕망을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긴장감있게  잘 풀어낸 것 같다. 


1인 4역에 빛나는 연기. 마티유 카소비츠 의 연기  때문에 이 영화는 백프로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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