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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Apr 21. 2019

영화 리뷰 [타인의 삶] 적극 추천합니다

_예스24 파워문화블로그 리뷰

영화 리뷰 [타인의 삶] 적극 추천합니다. 

Das Leben Der Anderen, The Lives Of Others, 2006 


* 영화 개요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이 영화로 12개상 수상)

출연: 울리히 뮤흐(비즐러), 세바스티안 코치(드라이만), 마르티나 게덱(크리스타)

제작: 독일/ 드라마 

개봉: 2007년3월 (재개봉 2013년1월)

관람: 2019년 4월 14일 



* 영화를 보고 나서 


아, 이런 영화를 이제야 봤다니. 그래도 이제라도 봤다니, 참 다행입니다. 정말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마지막 대사에서.. 이 영화의 정점을 찍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이루어지는 서점에서] 


드라이만이 책을 발표했다는 광고를 보고 서점에 들어간 비즐러.

책의 첫장에서 "이 책을 HGW XX/7에게 바칩니다."를 읽고. 

책을 보면서 비즐러가 흐믓한 미소를 짓습니다.

점원이 묻습니다. "포장해 드릴까요?"

 "아니요, 이건 저를 위한 책입니다"  



*

이 장면이 얼마나 감동적이며 뭉클한 내용인지. 영화를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영화를 끝까지 보는 순간, 이 장면을 위해 이 영화는 그렇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그러면서도 담담하게 달려왔구나, 하는 생각이 번득 듭니다.  

저는 비즐러가 서점에 들어가서 책장을 펼치는 순간, "아, 제발, 그를 위한 한마디가 있기를..."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말았답니다.  


*

비가 내리는 날, 좋은 영화 한 편 찾아 봅시다 - 하는 기분으로, 평점이 좋은 것을 골랐습니다. 그러던 중,

Btv 영화 시리즈에서 <타인의 삶> 제목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멜로 영화인가 짐작하는데, 동독의 감시관이 타인인 극작가의 삶을 훔쳐 보면서 변화하게 된다는 소개글이 있어서. 검색해 봤더니. 평점이 9점이 넘었습니다. 그래 좋다, 한 번 봅시다. 어떤 기대도 없이, 영화에 대한 정보도 없이, 기대감 제로인 상태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 빠져 듭니다.  


구체적인 설명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사가 탄탄하게 전달됩니다. 

비즐러 역할을 하는 배우 울리히 뮤흐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입니다. 

그의 비밀경찰로서의 냉혈한적인 모습이 표정, 대사, 어조, 용모, 걸음걸이 모든 것에서 표현됩니다. 

그가 어떻게 변하는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피아노 연주를 몰래 들으면서 한 줄기 눈물을 흘리는 대목에서. 감시 대상인 두 연인의 사랑과 믿음과 신념을 몰래 엿보면서. 그가 '나쁜 사람'에서 '좋은 사람'으로 변하는 감정결을 보여줍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그가 진짜 조국을 위해 '지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과정이 어찌보면 드라마틱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게 과장되지 않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엄청난 서사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서사의 힘은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타인의 삶을 감시하면서(도청장치로 듣기를 통해서) 마침내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신의 진짜 삶을 깨닫게 되는 비즐러 비밀 경찰의 치밀한 행동과 변화된 모습. 그리고 그런 선택의 결과가 자신에게는 초라할지라도 조국과 예술과 타인의 삶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의 힘. 


영화는 마무리까지 이끌고 가면서 어떠한 과잉의 감정도 부여하지 않으면서, 그 강한 메시지를 쏟아내는 어떤 힘이 있습니다. 

비밀경찰이었던 비즐러는 우편배달부로 전락했음에도 자신의 임무에 소홀하지 않습니다. 

극작가 드라이만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착한 영혼을 지닌 사람들을 위한 소나타"를 바칠 줄 압니다.  

우리에게도 돌이켜 봐야 하는 역사의 장면들이 아직도 산재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완성된 마무리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글의 방식)로 하나씩 극화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깁니다.   



* 영화 기본 줄거리 (영화사 제공)  


1984년, 동독. 비밀경찰(슈타지)의 감시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철저히 조사 당했던 동독의 국민들. 보이지 않는 정보국 요원의 삶. 10만 명의 비밀경찰과 20만 명이 넘는 스파이.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 나라와 자신의 신념을 맹목적으로 고수하던 냉혈인간 -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인기 여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중대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이만을 체포할 만한 단서는 찾을 수 없다.  

비즐러는 오히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으로 인해 감동받고 사랑을 느끼며 이전의 삶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드라이만은 결국 일을 만들고 마는데... 



[이 리뷰는 예스24 블로그 찻잎미경 파워문화블로그 16기 활동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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