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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Apr 21. 2019

영화 리뷰 <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 2018


영화 리뷰 <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 2018  


* 영화 개요 


감독: 엄유나(대표작_ 택시운전사(2017) 각본)

출연: 유해진(김판수), 윤계상(류정환)

개봉: 2019년 1월 9일

관람: 2019년 3월 30일  


* 기본 줄거리 (영화사 제공) 


까막눈 판수, 우리말에 눈뜨다! vs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우리’의 소중함에 눈뜨다!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
하필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이다.
사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데…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된다 



*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는 완성도를 떠나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의무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서도 어떻게 우리말이 살아 남을 수 있었는지. 

매우 피상적이고 조금 과장된 드라마라 해도. 한번 쯤은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말 지킴이 활동이 그렇게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희생의 산물이라는 것을. 

나의 옆지기는 이 영화를 유료로 다운을 받는다 한다.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몇 년 전에 영화 <동주>를 유료 다운 받아서 학생들에게 보여 주었듯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많은 민초들과 조선어학회 지킴이들. 그들의 노고, 열정, 희생 등이 깊은 감동과 여운으로 남는다.  


배우고 가진 것 없이 인생 밑바닥을 기고 있는 것 같아도, 성격 화끈하고 주변 인맥 동원이 대륙적인 남자인 판수. 그 역할을 연기한 유해진. 배역에 잘 녹아 든 연기였다. 그래서 더 몰입이 되었지 않나 싶다.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을 만들어 내는 그의 연기 내공. (예전에 시골아낙님이 이 영화 리뷰를 쓰시면서, 배우 유해진에게 남우주연상을 꼭 줘야 한다는 말씀이 실감이 난다) 


그리고 그런 판수의 인물 됨됨이를 알고 우리말 사전 편찬에 합류시킨 조선어학회 인물 - 조갑윤(배우 김홍파)- 또한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못 배우고 없이 살아도 '의리'와 '온정'이 넘치는 판수를 제대로 알아 본 사람이니 말이다.  

판수, 갑윤 모두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모두 슬프게 떠난 이들이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남아 있다 믿는다. 왜냐면 우리가 쓰는 말과 글 속에 그들의 영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블로그 찻잎미경 파워문화블로그 16기 활동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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