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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Nov 18. 2018

로맨스 판타지 소설_ 백 번째 여왕

여왕 후보 칼린다와 근위대장 데븐의 은밀한 사랑에 초점을 두고 읽다

[소설_백 번째 여왕칼린다와 데븐의 은밀한 사랑에 초점을 두고 읽다



“이 책은 확실한 페이지 터너다.”라는 어떤 이의 소감은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페이지 터너 page-turner (책장 넘기기가 바쁠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 



그리고 나는 비라지(선택받은 왕비) 신분으로 근위대장 데븐과 금지된 사랑을 과감하게 키워나가는 칼린다의 불안한 사랑에 더 관심을 갖고 페이지를 넘겼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수많은 액션과 반전,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그 중에서 칼린다와 데븐의 사랑은 이야기의 흐름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성장하면서 갈등과 화해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칼린다가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을 하나하나 알게 되면서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찾아가고, 그 여정에 그 사랑도 함께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 소설은 로맨스 판타지이면서 그 자체로 연애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 불안불안하면서도 끝까지 그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과감하게 키워나가는 칼린다를 보면. 과연 마지막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궁금증이 증폭된다. 1권을 읽는 동안은 물론 2권까지 모두 읽어 봐야겠지만, 1권까지 다 읽어도 끝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지금 열여덟 살이며, 이제야 그녀의 숨겨진 운명에 직면했으며, 그녀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캐릭터이며, 그러면서 아직도 성장통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2권을 읽어봐야 할 일이겠다. 



>> 소설 프로필 <<


작가_ 에밀리 킹(미국 작가, 판타지 분야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가)

옮김_ 윤동준(대표작, 나는 오늘부터 화를 끊기로 했다)

발행_ 2018년 10월 30일(초판 2쇄)

장르_ 로맨스 판타지 소설(시리즈 2권의 제목<불의 여왕>)

출판_ 에이치

분량_ 418쪽 

읽은 기간_ 2018. 11.16 ~ 11.18




>> 소설 속으로 <<


[주요 인물]


칼린다백 번째 여왕이 되는 인물. 열여덟 살 고아 소녀. 제국의 지배자 ‘라자 타렉’의 백 번째 아내가 되기 위해 소환당한 후, 비라지(선택받은 왕비)의 잔인한 운명에 놓인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을 흉내 내는 제국의 지배자 ‘라자 타렉’의 비뚤어진 욕망과 폭력성은 그녀를 치열한 토너먼트에 끌어들이고 생존 경쟁을 치르게 한다. 폭군의 여자들–백 명이 다 되는 아내들과 백 명이 다 되는 첩들–그녀들과 죽음에 이르는 경쟁을 치러야만 한다. 그러나 그녀는 폭군 라자에게도, 첫 번째 여왕인 킨드레드 자리에 있는 라키아에게도, 그리고 자신의 사랑인 데븐에게도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그녀는 불의 신과 같은 버너의 운명을 겨우 받아들이지만, 여자들과의 투쟁에는 ‘평화’와 ‘연대’를 위해 불필요한 어떤 폭력도 행사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녀의 선택이 더 많은 위험과 희생을 요구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남자를 위해 무조건 복종하거나 의미 없는 경쟁-피를 흘리는 과정을 선택하지 않는다. 


데븐칼린다가 의지하고 믿는 유일한 인물제국과 라자의 충성스런 군인이자, 칼린다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 처음에는 거리를 두고 칼리(칼린다)의 안전을 위해 곁을 지킨다. 그러나, 그의 운명 같은 사랑을 감출 수가 없다. 그녀를 지키는 것이 곧 그 자신의 모든 삶이 되어 버린다. 


라자 타렉제국의 지배자. 백번 째 왕비로 칼린다를 소환한 후, 그녀의 몸에, 자신의 첫 번째 왕비이자 사랑이었던 그러나 그 사랑을 거부하고 죽었던, 야스민의 영혼을 심으려는 욕망을 위해 17년을 기다려 온 인물. 야스민의 사랑과 아이를 잃고 걷잡을 수 없는 폭군이 되어 버린 가련한 인물. 수많은 여인들을 탐하고 왕비로 두었으나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사랑도 믿음도 없는 허망한 생애. 그의 죽음은 어쩌면 예고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그 외의 인물들_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그래서 그 중에 몇몇만 소개해 본다.


자야칼린다의 유일한 친구수도원에서 함께 자란 인물로 최상의 우정을 보여줌.  

브락데븐의 동생. 칼린다처럼 버너의 운명을 타고난 인물. 

야스민과 키샨_ (이미 죽었지만)칼린다의 부모. 야스민은 제국의 첫 번째 왕비, 키샨은 부타의 군주. 



[이야기 속 배경]


고대 수메르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배경을 바탕으로 깔았다. 제국의 지배자인 폭군 라자 타렉, 그리고 그 폭군을 죽이고자 하는 집단(군주 하스틴과 그의 무리들), 그리고 강력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여전사 칼린다와 그를 추종하는 인물들. 이렇게 세 집단 간의 갈등과 전쟁이 이 소설의 중심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전사로 성장하는 칼린다의 능력은 타고난 신의 영역이 있는가 하면. 그녀 옆에서 처음부터 그녀에게 호감을 갖고 보좌해 주는 데븐의 보살핌이 든든한 힘이 된다. 이렇게 세 개의 축으로 이야기되는 가운데 수도원의 자매회와 형제회에서 은밀한 궁중 비사를 풀어내 주고. 예배당 벽화에 그려진 하늘의 신 아누, 그의 아들 불의 신 엔릴, 땅의 여신 키, 엔릴의 백 번째 라니 등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이런 신화적인 요소는 칼린다, 데븐, 그리고 시리즈 2권에서 등장할 라자 타렉의 아들 아스윈 왕자에 대한 강한 캐릭터로서의 특별한 능력과 성장 과정을 부여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까닭에 이 소설은 신화적인 요소와 허구적인 이야기가 적절하게 혼합된 흥미진진한 대서사시다운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 이 소설을 극으로 만든다면 <<


이 소설은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의 모험담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칼린다의 행보는 가히 독보적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열병을 앓아야 하는 특이한 체질, 친구를 지켜 내기 위해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 죽음을 부르는 여인들의 토너먼트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평화를 선택하는 모습, 왕에게 저항하며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 주는 모습 등은 매력이 넘친다. 


이런 멋진 캐릭터에 매력과 대서사시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드라마 또는 영화(극)가 연상이 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 칼린다 역할을 누가 하면 좋을까? 


키가 몹시 크고 깡마른 열여덟 살 소녀. 순수한 소녀의 모습이면서도 여왕의 우아함과 품위를 지닌 인물. 까맣고 윤기 나는 머리칼을 길게 늘어뜨리고 전사다운 용모를 당당하게 지니고 있는 인물. 신화적인 신비한 매력이 넘치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 


그런데 계속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올해 개봉(2018년 6월)한 영화 <마녀>에서 마녀 자윤을 연기한 배우 김다미. 그녀의 독특한 매력-아이 같으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깊이감이 있는 눈망울. 칼린다처럼 키가 아주 크진 않겠지만, 칠흑같은 까만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빨간 전사복을 입고 있는 여전사의 이미지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근사한 근위병 군인의 모습으로 등장할 데븐의 역할에는 누가 어울릴까?

가슴은 네모진 형태로 탄탄하고, 잘생긴 턱과 콧날을 지닌, 그리고 긴 다리를 지닌. 부드러운 눈빛의 소유자. 

아, 현빈이다. 그런데. 김다미와의 케미가 살아날지.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책을 읽었더니. 어느 덧. 끝 페이지이다. 


그 못되고 잘생긴 제국의 지배자 ‘라자 타렉’인 비운의 군주로는 정우성이 어떨까.


와우, 정말 멋진 배우들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이라 할 수 있겠다. 상상만 해도 즐겁다.





>> 책을 덮으며문장 다시 읽기 <<



총애하는 네 명의 여자들 행렬 속에 마 추라(데븐의 모친)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녀와 시선을 맞추려고 바라보았다. 그녀가 내게 화가 나 있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슬픈 그녀 눈은 데븐의 마지막 말과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네 심장이 원한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어. 데븐이 그녀의 눈빛을 빌려 다시 내게 말하는 듯했다. 그 무엇도 그녀의 아들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데븐을 구하려 애썼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녀도 그의 죽음에 나만큼 아팠을 것이다. 아마도 그녀만은 내가 우리 모두를 위해 싸우려 한다는 사실을 알지도 모른다



-- 364쪽에서칼린다가 토너먼트 마지막 날 경기장에 들어가면서 다짐하는 말

그녀가 왜 싸워야하는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그에 대한 각오가 담겨 있다.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 가혹한 운명 앞에서 그녀 스스로 어떻게 변화되고 성장했는지, 그 내용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아서 여기에 옮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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